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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comicr***@naver.com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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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와 오징어의 우정

깊고 깊은 바닷속에 문어와 오징어는 서로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오징어는 문어에게 말했어요.
“얘, 내가 오늘 내 다리가 몇 개 인지 세어봤는데 열 개야. 너는 몇 개야?”
문어가 자신의 다리를 하나 둘 세어보더니 말했어요.
“응, 나는 다리가 8개네.”
그러자 오징어가 말했어요.
“에이, 다리가 8개 밖에 안되? 내가 너보다 두 개나 더 많다.”
오징어의 말을 들은 문어는 화가 나서 세모난 오징어 얼굴을 향해 먹물을 쏘면서 소리쳤어요.
“이거 봐. 내 몸에서는 검은 물도 나온다.”
그러자 오징어도 지지 않고
“나도 있어.” 하며 문어에게 먹물을 쏘면서 문어 머리를 다리로 감싸 쥐었어요.
문어는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고, 둘은 서로 얽혀 몸싸움을 하고 말았어요.
그 때, 지나가던 불가사리 아저씨가 문어와 오징어를 향해 말했어요.
“너희들 왜 싸우는 거니?”
문어가 대답했어요.
“얘가 먼저 다리가 더 많다고 자랑을 하잖아요.”
오징어는
“얘가 먼저 나한테 먹물을 쏘았어요.”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불가사리 아저씨는 문어 머리에 찰싹 붙으며
“문어 머리가 참 매끄럽고 동그랗구나. 너희들 계속 싸우면 내가 여기서 안 떨어질 테다.”라고 했어요.
마침 그 옆을 헤엄치고 있던 꼬마 해파리가 그 광경을 보고 재미있어 보였나봐요.
오징어 머리 위에 살포시 앉아버리게 아니겠어요?
문어는 마치 빠알간 별 모양의 모자를 쓴 꼴이 되었고,
오징어는 작고 동그란 투명모자를 쓴 우스꽝스러운 꼴이 되고 말았어요.
그 모습을 본 물고기떼가 “하하하”, “깔깔깔” 웃으며 지나갔어요.
문어와 오징어는 그제서야 울면서 말했어요.
“우리 별것도 아닌 걸로 싸웠네. 앞으로는 사이좋게 지내자.”



바다생물의 모습과 특징을 형상화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싶었어요.
친구들과의 우정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교훈도 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