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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bmj5394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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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처럼...

우리엄마는 디즈니 공주에 나오는 센데렐라처럼 머라카락도 엄청길다.
그리고 얼굴도 백설공주처럼 너무 하얗고 뽀얗다.
또 엄마는 항상 뽀족구두와 엘사처럼 긴 치마를 입고 다니신다.
아마 우리유치원 엄마들 중에서도 우리엄마가 제일 이쁠꺼다.

또, 엄마 화장대에는 립스틱, 볼터치, 눈섭집게 엄마가 화장할때 쓰는 엄청나게 많은 화장품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도 나는 엄마가 눈가에 바르는 반짝이 가루는 정말이지 밤하늘에 별보다 더 반짝인다.
그걸 엄마눈가에 바르는 날엔 엄마는 미녀보다 쥬쥬보다 더 이뻐진다.

그리고 내가 치마를 입을때 신는 스타킹말고 엄마는 피부색이 훤히보이는 살색스타킹을 신으신다.
그걸신으시는 날에는 바비인형처럼 다리가 길고 날씬해지신다.
나도 그 스타킹이 참 신고싶다.

오늘 아침 유치원 등원준비를 할때 엄마가 머리를 묶어주신다는걸 풀고 간다고 고집을 피웠다.
밖에 나와보니 살랑살랑 아침바람에 내머리칼이 날리는것이 기분이 참 좋았다.
그렇게 유치원에가 미술활동시간 의자에 앉을땐 엄마처럼 나도 다를 꼬고 앉았다.
한참 지나니 다리에서 쥐가나서 이번엔 다리를 바꾸어서 꼬고 앉았다

그리고 점심시간 되어 밥을 먹는데 머리카락이 자꾸 얼굴쪽으로 내려와 조금 불편하긴했지만,
이번에도 엄마처럼 한쪽으로 내려 다른 한손으로 잡고 점심밥을 먹었다.

그렇게 유치원활동을 마치고 하원하는 버스에서 내리는 엄마가 하얀원피스를 입고 핑크빛 립스틱을 바르고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마치 선녀와 나무꾼에서 목욕을하러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말이다.
난 엄마를 보자마자 ˝엄마! 치마샀구나? 엄마치마 너무이쁘다˝라고 엄마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래! 우리나연이것도 샀지! 얼른가서 입어보자!˝하시길래
난 엄마가 입은 원피스를 상상하며 얼른 집으로 뛰어갔다.

그런데 내 원피스는 동생들이 좋아하는 유치한 그림이 잔뜩 그려지고 엄마처럼 길지도 않은 말도 안되는 원피스였다.
난 속상한 마음에 원피스를 휙 집어던고 울고 말았다.
그리고 엄마가 너무 미웠다.
난 이제 7살인데 동생들이나 입는 유치한 치마라니...
속상해서 울고 있는 나에게 엄마가 다가왔다.

˝나연이가 엄마처럼 긴치마가 입고 싶었구나?˝그러시고는 엄마 치마를 벗어주시며
˝그럼 엄마꺼 한번 입어봐˝하시는거다.
난 눈물을 닦으며 엄마 원피스를 받아들었다.
그런 날 엄마는 엄마가 꼭 안아주고는 엄마에 치마를 입혀주셨다.
그리고나서 난 얼른 거울앞으로 가보았다.

거울에 비친 난 일곱난쟁에중 하나가 백설공주에 옷을 빌려입은 모습이였다.
그걸본 엄마와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나연아 우리 나연이가 엄마처럼 엄마옷, 엄마신발, 엄마 물건이 다 부러워 가지고 싶었구나?˝
˝응! 엄마!˝
˝나연아! 우리나연이가 어른이되면 엄마 옷이며 신발, 화장품 모두 다 나연이 줄께!
그러니 우리 나연인 어서 어서 자라! 대신 우리 나연이에 키도 자라야 하지만 나연이에 마음에 키도 그만큼 같이 자라야 한다˝
˝마음에 키가 어디에 있어?˝
˝마음에 키가 있지! 그건 눈에 보이는 키가 아니라 다른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양보할수있는 마음이 바로 마음에 키야! 그키도 꼭 함께 자라야 진짜 이쁘고 멋진 어른이되는거란다. 우리 나연이 그렇게 한다고 약속해줄수있겠어?˝
난 엄마에 말이 조금은 이해할수있을꺼 같았다.
사실 우리엄마는 얼굴만 이쁘게 아니였다.
엘리베이터에서도 늘 웃으며 먼저 인사하시고, 맛있는 음식도 늘 동생과 나에게 먼저 주고, 운전을 하실때도 늘 양보운전을 하신다.
그래 나도 엄마처럼 꼭 마음에 키도 큰 이쁜 어른이 되고싶어졌다
그래서 큰소리로 엄마에게 약속했다.
˝응! 엄마! 나할수있을꺼 같아! 꼭 약속할께˝





늘 엄마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엄마처럼되고싶어하는 7살 딸아이를 키우면서 느낀이이기를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