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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ddouari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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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흥-침

세 살 난 진이는
이제 말이 좀 트이기 시작했어요.

˝언니야, 나 이거 그리게 해 주라!˝
˝요건 내 연습장이야, 다른 종이에 그려.˝
˝나 하고 싶어.˝
˝안 돼.˝

˝흥-흥-침!˝

˝엄마! 우유 좀 주라~.˝
˝ 좀 있다가 줄게.˝
˝좀 주라! 응?˝
˝밥 먹다 말고 배부르니, 먹고 나서 줄게.˝

˝흥-흥-침!˝

아빠에게 다아 일러 줄테야.

˝아빠! 언니는 종이 안 주고,
엄마는 우유 안 줘!˝
˝오냐, 진이 말 하나도 안 들어 주는구나!˝
˝응˝
˝혼내줄까?˝

진이는 잠시 생각하다가,
˝아니.˝
˝그럼?˝
˝나 뽀로로 보고 싶어.˝
아빠는 잠시 엄마를 보다가,
˝밥 먹을 땐 뽀로로 안 된대.˝

˝흥-흥-침!˝

진이는 식탁 아래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마네요.

진이가 조르다가 습관이 된 말이,
엄마는 우스운지,
˝진이는 밥도 안 먹고 뭐하니, 엄마도, 흥-흥-침!˝

진이는 ˝하지 마.˝
얼굴 들어 보이다가

˝흥-흥-침!˝

진이 맘도 모르고 아빠는 엄마따라 자꾸 웃기만 해요.
진이 맘대로 안 해 주니 언니, 엄마, 아빠 나빠!

˝흥-흥-침!˝

- 30개월 된 막내 딸 효진이의 일상을 동화로 엮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