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매거진

아이의 '사줘병'을 고쳐줘

댓글 0 좋아요 0 교육 25-36개월

집 안에 산더미같이 쌓인 게 장난감인데 마트 진열대에 놓인 로봇을 보고 아이가 또 사달란다.  사줘도 하루 이틀 지나면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게 뻔하다. 우리 아이 정말 왜 이러는 걸까? 



너 대체 왜 그러니?
의사표현이 정확해지는 만 2~3세 아이는 말을 하든, 떼를 쓰든, 울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한다. 특히 소유욕이 생기는 36개월부터는 이것저것 사달라는 것도 많고 자신의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다. 어른도 ‘충동구매’를 하지만 감정조절이 쉽지 않은 아이들은 충동이 더 격정적이고 빈번하게 발생한다. 아이의 욕망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을 통해 습관처럼 조절능력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아이가 보는 것마다 사달라고 떼를 쓰는 이유가 단순한 소유욕의 분출이 아니라 억압된 두려움이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함일 때도 있다. 떼를 부리면서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갖고 싶은 물건까지 얻으니 아이에겐 이보다 좋은 방법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떼를 쓸 때마다 물건을 사주는 것은 ‘사줘병’을 부추기는 것밖에 안 된다.

부모가 문제다
부모가 대처만 잘한다면 아이들의 ‘사줘병’은 대체로 초기에 바로잡을 수 있다. 사달라고 하는 것이 무조건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할 순 없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정당하게 요구하는 것이 나쁜 행동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나이대의 아이는 대부분 필요와 충분에 대한 개념이 바로 선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정당한 소비가 아닐 경우 부모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 명확히 짚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떼를 써도 화를 내지 말고 부드럽고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한다. 사달라고 요구하는 것과 떼를 쓰는 것은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데 떼 쓰는 아이의 마음을 만지고, 요구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아이를 이해시켜야 한다. 난감한 상황이지만 자연스럽게 합리적 소비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이 고비를 현명하게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solution 1
아이와 마트 가기 전에 약속한다
살 물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에게도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지 물어본다. 그 물건이 왜 필요한지 묻고 꼭 사야 할 것이라면 그것만 사야 한다고 확실히 인지시킨다. 살 수 없는 것이라면 아이에게 안 된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시키고 “오늘은 아빠 물건만 사려고 나가는 거야. 엄마와 쇼핑 잘하면 OO한테 칭찬 스티커를 줄 거야”라고 부드럽게 말하고 말을 잘 들으면 포상한다. 집에 있는 스티커를 모두 모으면 그때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는 것도 방법이다.

solution 2
엄마와 함께 장보기 리스트를 정한다
아이와 함께 살 물건의 목록을 정리한다. 엄마가 예고 없이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 간다면 아이는 자신도 뭔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갖기 마련이다. 때문에 물건을 사달라고 떼를 쓰게 되는 것이다. 장보러 가기 전 “오늘은 이것 때문에 장을 봐야 할 것 같아. 어떤 게 필요할까?”라고 물으며 리스트를 정리하면 아이는 무엇 때문에 쇼핑을 하는지 인지하고 어떤 게 필요한지 맞히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말하고 리스트를 적음으로써 책임감도 느끼므로 쇼핑하기 수월하고 아이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solution 3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은 바로 사주지 않는다

‘만족 지연’에 대한 개념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일명 ‘마시멜로 실험’이라고도 하는데, 만족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소비욕구는 아이 어른 모두 있지만 어른은 자제할 줄 안다는 게 아이와 다른 점이다. 아이는 참고 기다리는 일이 익숙지 않지만 감정조절을 배워가는 시기이므로 원하는 것을 얻을 땐 기다림이 필요하단 것을 경험하게 해준다.


도움말 한국아동발달센터 한춘근 소장 | 소품협조 영실업, 지요, 릴리엔제스, Y볼루션, 트루세리에 by 킨더오르겔 ㅣ모델 손은주(만 3세) | 사진 김남우 | 진행 전유리 객원기자 

2015년 8월호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