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매거진

용기 있는 아이가 행복한 아이다

댓글 0 좋아요 1 교육

말썽 부리는 아이에게 화를 내다가 ‘내가 맑은 영혼에게 뭘 하고 있나’라는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
그저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를 온전히 가지고 태어나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 시절도 있지 않았나. 그때를 떠올리면 아이는 ‘이보다 더 훌륭할 수 없다’. 심리학자 아들러의 ‘용기를 주는 육아법’은 엄마에게 깨달음을 준다.



요즘 서점가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노란 책의 물결이다. 14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며 지난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렸다. 프로이트·융과 함께 세계 3대 심리학자로 알려진 알프레드 아들러의 이야기가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이유가 뭘까?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인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초기 제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이 있으 며 열등감에 의해 행동과 발달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발달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적 존재로 남기 위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해 평가하는데, 자신의 가능성을 높이려면 이 열등감을 극복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의 고민은 대부분이 인간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봤다. 모든이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때문에 불행하다는 것이다. ‘나를 좋아하느냐 아니냐’는 타인의 과제인데 나와 남의 과제를 분리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지금 이순간을 살라’ ‘평범해져도 괜찮다’는 아들러의 다독임은 명품 사진과 해외여행 사진을 블로그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뒤 댓글 수와 추천 수에 안달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남의 인정을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상에 작은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데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는 데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넸다.

 

주위의 시선보다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라는 아들러의 조언은 아이들에게도 적용된다. 아이들의 열등감 형성에는 부모의 역할과 양육 태도가 중요하다. 아들러의 ‘용기를 주는 교육법’은 아이에게 자신감과 의욕을 심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하루 급속하게 달라지는 세상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다음 기회에 활용하는 능력은 꼭 필요하다. 이때 아이에게는 최초로 맺는 인간관계인 부모와의 관계가 아이의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point 1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데 중점을 둔 아들러 육아법의 기본은 ‘존중’ 이다.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아이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라는 것. 이를 잊지 않으면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해도 아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되고, 말썽을 부려도 괜찮다고 느껴진다.

‘보통으로 사는 용기’를 심어준다
아이에게 용기를 주려면 아이의 존재, 아이가 살아 있는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부모와 주변 사람에게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이상적인 아이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그것을 기준 삼은 뒤 아이의 행동을 뺄셈하지 말아야 한다. 살아 있다는 것을 ‘0(zero)’이라고 치고 그 외의 일은 ‘+(플러스)’로 생각하면 아이에게 실망하거나 화를 내는 대신, 어떤 일이든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는 말을 해줄 수 있다. 아들러는 ‘보통으로 사는 용기’, 즉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이 ‘이대로 괜찮다’는 신뢰감을 가지면 아이는 뛰어난 성과를 내려고 아등바등하거나 나쁜 행동으로 주목끌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들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아이의 상태를 인정하면 어떤 일에도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도록 돕는다
아들러는 인간관계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어린 아이에게 무슨 인간관계가 있느냐고? 엄마와의 관계, 형제자매 사이의 관계도 인간관계다. 여러 사람과 부대끼고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다양한 삶의 기쁨을 얻는다. 인간관계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려면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야 한다. 자신을 좋아해야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인생에서 겪는 여러 과제에 도전하려는 용기와 의욕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자신을 사랑 할 수 있도록 평소 아이를 인정해주는 태도가 중요하다. 엄마는 문제가 생기면 아이에게 주의를 주지만 문제없이 잘해내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인다. 아이가 잘했을 때도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오늘은 차 속에서 얌전히 있었네”라는 식으로 인정해주자. 아이가 잘못했을 때도 “네가 엄마 말을 안 들었잖아” “너는 늘 실수투성이야”라고 인격을 비난하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을 비난하는 평가를 받으면 아이는 ‘난 늘 실수만 해, 난 말썽쟁이야’라고 자신을 단정짓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의욕이 꺾인다. 아이가 실수하더라도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행동을 하면 좋을까’라고 아이에게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준다.

"살아 있다는 것을 ‘0(zero)’이라고 치고 그 외의 일은 ‘+(플러스)’로 생각하면 아이에게 실망하거나 화를 내는 대신, 어떤 일이든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는 말을 해줄 수 있다."




단점을 장점으로 본다
아이의 가치를 인정하려면 단점으로 여겨지는 것을 장점으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집중력이 없는 게 아니라 산만한 능력이 있다’라고 생각해보자. 산만한 능력은 쓸데 없다고 생각겠지만 어떤 일에는 꼭 필요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조용한 방에서만 일할 수 있는 사람보다 시끄러운 환경도 개의치 않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말을 걸어도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식으로 아이의 능력을 높이 사자. 조용하고 수줍어하는 아이라면 소심한 게 아니라, 차분하고 세심하다고 바라보자. 이런 아이는 자신의 말이나 태도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생각하고, 실수가 적다.

부모가 아이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면 아이도 점점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인식하고, 자신을 좋아할 수 있으려면 아이 스스로 납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주위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을 때 자신을 좋아하고 가치를 느끼게 된다. 평소 아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고마워”라거나 “도움이 됐어”라는 말을 자주 해주는 게 좋다.

좋은 의도를 본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설명을 들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야단치면 아이와의 관계는 좋아지지 않는다. 말썽을 부리건 좋은 일을 하건 아이가 하는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으로 차분히 좋은 의도를 찾아보자. 가령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식탁 의자나 아기 침대에서 동생을 내려놓은 아이에게 “위험하게 왜 동생을 안고 있어”라고 야단치는 대신 “왜 그랬어?”라고 물으면 “동생이 울어서 안아주고 있었다”는 식의 답이 나올 수 있다. 아이의 의도를 이해하면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그랬구나. 그런데 너는 아직 힘이 약해서 동생을 안다가 떨어뜨릴 수 있어. 그러면 아기도 너도 같이 다칠 수 있거든”이라며 좋은 의도를 표현한 방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기가 울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물으며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 아이는 “노래를 불러줘요” “책을 읽어줘요”라는 식으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는 다음부터는 아기를 더 안전하게 돌봐야겠다는 의욕을 갖게 된다.


point 2 자립을 돕는 노력
아들러는 교육과 육아의 목표는 아이의 자립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닌 지시한 대로만 행동하는 아이는 응용도 못하고, 곤란한 상황에 부닥치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아이 교육에 열성적인 엄마일수록 아이를 실패에서 지켜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아들러 박사의 용기를 주는 자녀교육법>에 따르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실패를 맛보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실패를 통해 배우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패했을 때를 이용한다
아이가 실수하거나 엄마 말을 따르지 않아 좋지 않은 결과가 생겼을 때 흔히 “엄마가 뭐랬어”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빈정거린다. 아이의 실패에 속상하고 실망했기 때문이지만 이런 반응은 아이를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아이가 실패해서 풀이 죽어있을 때야말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일이 잘 안됐네”라고 있는 그대로 사실을 인정해준 뒤 아이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할 시간을 갖자. 해결방식이 달라지지 않는 한 아이는 똑같은 실패 혹은 실수를 반복한다. 다음으로 “잘하지 못해도 엄마는 널 아주 좋아해” “널 응원하고 있어”라는 격려로 아이에게 힘을 북돋워주자.

공동의 목표를 세운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좋으려면 앞으로 무엇을 할지 엄마와 아이의 목표가 일치해야 한다. 결혼이나 입시같은 중대사뿐 아니라 어떤 옷을 입을지, 무엇을 하고 놀지, 어디로 외출할지 같은 사소한 일을 정할 때도 끊임없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아이의 생각을 일일이 들으면 시간은 걸리지만 이런 시간을 갖지 않으면 아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또한 일이 잘되지 않았을 때 엄마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

"아이의 생각을 일일이 들으면 시간은 걸리지만 이런 시간을 갖지 않으면 아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아이의 일과 부모의 일을 구분한다
어떤 일의 최종 결말이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는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그것이 누구의 일인지 알 수 있다. 장난감을 정리하는 것, 유치원에 갈 때 일찍 준비하는 것은 아이의 역할이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방을 치우라거나 일찍 일어나라고 잔소리를 한다. 아이는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른 시기에 스스로 할 수 있다. 부모가 계속 아이의 과제를 대신해주면 아이는 자립하지 못한다. 부모와 아이의 과제를 분리해야 아이는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게 된다.

예컨대, 장난감으로 방에서 아이가 장난감을 찾지 못해 속상해하면 “방이 이런 상태라 찾기가 힘드네. 엄마가 정리하는 것을 도와줄까?”라고 말해본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치우면서 “블록이 없어져서 속상하지? 물건을 빨리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아이가 방을 치울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스스로 책임지게 한다
핵심은 아이가 자신의 실수로 직접 곤란을 겪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유를 돌아다니며 먹다가 흘린 아이에게 “넌 항상 조심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며 행주로 엄마가 닦는 대신 아이가 책임을 지게 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라고 물어보고 아이가 닦는다고하면 직접 닦게 하고, 모른다고 하면 가르쳐주면 된다. 다음에도 같은 실수를 하면, “이제부터 우유를 쏟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고 “앉아서 마실 거야”라고 대답하면 그렇게 하라고 하거나 모른다면 가르쳐준다. 이런 상황에서는 야단치는 대신 최대한 원래의 상태나 상황으로 돌려놓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대화를 나눈다.

아침에 늑장을 부려 어린이집 버스를 놓칠 때도 마찬가지다. 직접 데려다주는 식으로 해결하는데, 다리가 아프더라도 먼 길을 가방 메고 걸어가거나, 그날 하루는 집에 있으면서 혼자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게 한다. 반성만으로는 실패를 반복할 뿐이니, 아이가 직접 잘못에 책임지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point 3 야단치지 않겠다는 다짐
아이를 야단치고 혼낸다고 아이의 행동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내버려 둘 수 없으므로 차분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문제 행동을 그만두도록 말로 타이른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부모들은 야단을 치고, 아이는 엄마가 두려워 문제 행동을 멈춘다. 이런 면에서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야단치는 것은 생각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 혼을 내는 것은 아이가 다시 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인데, 아이들은 야단을 맞은 후에도 몇 번이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분노가 아닌 말로 표현한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쓴 아들러 육아서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을유문화사)에서는 아이가 부모에게 반항하는 것은 부모가 아이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아이에게 야단치거나 명령하거나 아이를 지배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어른이 무리하게 억압하지 않으면 아이도 이런 행동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정확하게 말로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친구와의 사이에서도 같다. 아이가 친구를 때릴 때 “때려서는 안돼”라고 엄하게 말하거나 “왜 친구를 때렸냐”며 심하게 나무라는 것보다 “왜 때린 거지? 다음에 이번같은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때리지 않고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보면서 말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중요한 건, 이런 태도는 말로 가르칠 수 없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이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엄마부터 말로 하는 방법을 생활화해야 한다. 문제는 엄마 역시 아이가 어떤 잘못을 했을 때 소리를 지르는 식으로 억누르려 하기 때문에 아이도 같은 식으로 반항한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야단치고, 혼낸다고 아이의 행동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엄마들도 알고 있지만 야단 치는 대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지속해서 야단을 친다. 분노라는 감정은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아이를 야단칠 때 표출되는 분노의 목적은 아이가 엄마의 말을 듣게 하는 것이다. 이때 순간적으로 아이가 말을 들을 수 있지만 이는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기보다 ‘이제 그만 야단쳐요’라고 부모에게 호소하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안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육아와 교육에서 야단치는 행위는 필요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등 아이를 내버려 둘 수 없을 때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알려줘야 한다. 이럴 때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문제 행동을 그만두도록 말로 타이르면 된다. 가령 지하철에서 아이가 시끄럽게 굴 경우 화를 내는 대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그럼에도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없으면 아이와 함께 지하철에서 내린다. 승강장에서는 조금 시끄럽게 해도 문제가 아니니 아이가 다시 지하철을 탈 준비가 될 때까지 역에서 기다렸다가 아이가 조용히 하겠다고 하면 다시 타는 식으로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에 대해 깨닫게 한다.

"아이를 야단치고 혼낸다고 아이의 행동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내버려 둘 수 없으므로 차분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문제 행동을 그만두도록 말로 타이른다."




야단치기보다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방식을 알려준다
아이는 어떤 행동이 적절한 행동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야단치고 혼을 내도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엄마들은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났을 때 인사를 하지 않고 부끄러워하는 아이에게 “왜 인사도 제대로 안 하느냐, 부끄럽다”고 야단을 친다. 하지만 야단만 치고 ‘어떻게 하면 좋은지, 뭐라고 하면 좋은지’ 가르쳐주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반복 될 뿐이다. 아이를 나무라는 대신 “예쁘게 인사해야지,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라고 해보자”라는 식으로 방법을 알려준다.


꾸지람의 부작용 3


❶ 눈치 보는 아이로 만든다
야단치면 아이는 주눅이 들고, 어른의 눈치를 보게 된다. 무엇보다 야단맞을 일인지 아닌지만 생각하고, 자신의 행동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소극적으로 변해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맞추기 위해 일을 하는 등 다른 사람의 의견만 따른다. 자연히 도전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든다.


❷ 엄마와의 관계가 나빠진다
야단을 치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고쳐지기는커녕 아이와의 관계만 악화된다. 아이는 자신을 야단치는 사람을 좋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의 잘못을 본 부모는 일단 아이를 야단치고, 마음이 가라앉으면 도와주려고 하지만 이미 마음이 상하고 주눅이 든 아이는 엄마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게 된다.


❸ 야단맞은 대상을 멀리한다
아이들은 대개 야단을 맞게 한 대상을 멀리하려는 경향이 있다. 가령 피아노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혼이 나면, 아이는부모에게 야단맞았다는 것을 이유로 더욱 피아노를 하지 않으려 하고,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들으면 더욱 공부하기를 싫어한다.

 

point 4 칭찬을 자제하는 습관
야단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면 부모들은 칭찬으로 방향을 돌린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칭찬도 야단만큼 부작용이 크다. 칭찬받고 싶은 마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게 하기보다 부모나 교사 등 타인의 의사를 우선시하게 만든다. 아이는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다.

칭찬에는 부작용이 있다
칭찬을 받으며 자란 아이는 칭찬하는 사람이 없으면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칭찬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하는 일이 적절한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데, 야단을 많이 맞은 아이가 주위의 눈치를 보며 문제 행동을 그만두듯이, 칭찬 에 익숙해져 있으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칭찬 받을 것 같으면 적절한 행동을 하지만 자신의 판단하에 스스로 적절한 행동 을 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문제는 도전하지 않는 태도다. 엄마들이 아이가 무언가를 잘하면 칭찬해주는데, 항상 잘할 수만은 없는 법이다.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 아이는 칭찬을 받지 못하면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앞에 두고 망설이거나 멈추게 된다.

좋은 결과를 받는 것이 부모든 선생님이든 간에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여기는 아이가 그것이 무엇이든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맹목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데 집중하고, 부정행위를 하기도 하며 다른 사람은 칭찬을 받는데 자신만 그렇지 못할 경우 패배감을 느끼게 된다.

고맙다고 말한다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아이를 야단치지 말고 칭찬하지도 말고, 대신 아이에게 “용기를 주라”고 말한다. 용기를 준다는 것은 아이가 인생의 여러 과제에 도전할 마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가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껴야 한다. 평소 아이가 무언가를 잘했을 때, “잘했다”는 칭찬 대신 고마움을 표현해보자. 밥상을 차릴 때 수저를 놓고 반찬 그릇을 옮기는 아이에게 “착하구나. 아주 잘했어”라는 말 대신 “큰 힘이 되었어”라고 말해주고, 함께 은행에 가서 지루한 시간을 잘 기다린 아이에게 “잘 기다렸네”라는 말 대신 “고마워”라고 답해보자.

아이의 달라진 모습에 집중한다
아이를 칭찬할 때 “이렇게 그림을 멋지게 그리다니” “글씨를 또박또박 썼네”라는 식으로 결과를 칭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보다는 아이의 변화, 아이 나름의 발전에 주목해보자.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방법으로 아이가 배울 것은 없지만, 자신이 한 과거의 실수 혹은 잘못과 비교해 아이 나름의 발전에 주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늘 차 속에서 시끄럽게 구는 아이에게 “오늘은 얌전히 차를 타고 가네”라거나 “어제보다 책을 꾸준히 읽네” 식으로 자신의 성장을 인정받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는다. 아이가 장난감 블록으로 오랜 시간 집중해 멋진 성을 만들었을 때도 “대단하네, 잘 만들었네”라고 하기보다 “재미있어 보이네”라는 식으로 놀이에 열중하는 모습에 반응하면 충분하다.



참고도서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을유문화사), <아들러 박사의 용기를 주는 자녀교육법>(이너북) l 일러스트 송철운 | 이경선(자유기고가)

2015년 8월호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