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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모유의 힘!

댓글 0 좋아요 0 임신과출산 0-3개월 4-12개월

모유수유가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좋다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모유수유율은 전 세계에서 최저 수준이다. 팔방미인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는 ‘모유’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자, 지금부터 아이를 위한 최고의 음식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모유(母乳)는 말 그대로 ‘제 어미의 젖’이다. 아이를 낳고 모체의 젖샘인 유선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아이의 첫 음식이다. 세상에 젖을 먹여 자신의 새끼를 키우는 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다. 또한 모유를 대신해 만들어진 분유의 종류도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모유는 모유고, 그 어떤 것을 먹인다 해도 모유만큼 효과를 볼 수 없다. 아직도 모유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고, 그 신비로운 엄마 젖의 비밀은 다 밝혀지지 않았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엄마 젖을 찾는 아이가 때론 야속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의 최고의 음식인 ‘모유의 힘’을 알면 하루 종일 아이 입에 젖을 물려야 하는 고생스러움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될 것이다.

모유를 먹이면 IQ가 높아진다
엄마 젖 속에는 아기의 두뇌 발달에 꼭 필요한 DHA와 아라키돈산, 긴 고리 불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 타우린, 시스테인 등의 물질이 적절한 비율로 들어 있다. 두뇌가 빠르게 성장하는 신생아 때는 뇌의 크기가 커질 뿐만 아니라 뇌세포가 성숙하는 시기다. 또한 세포 간에 연결을 이루는데, 이때 모유는 세포막 형성의 필수 요소로 작용한다. DHA가 모유에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등 푸른 생선에도 들어 있고, 합성해서 분유에 첨가되어 있는 인공 DHA도 있다. 하지만 DHA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엄마 젖 속에 있는 자연산 DHA는 다른 성분들과 조화를 이뤄 아이의 두뇌 발달에 더욱 좋고, 흡수율도 높다.

영국 아동보건연구소의 의사 루카스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가 7, 8세 되었을 때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IQ가 8.3이나 높다고 보고되었다. 스칸디나비아에서는 IQ가 모유수유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모유에는 두뇌 발달뿐 아니라 시력 발달을 촉진해 아이의 눈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도 함유되어있다.

모유는 건강의 열쇠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가 분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잔병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릴 위험이 적다. 특히 초유에는 면역 성분이 농축돼 있어 출생 후 바로 초유를 먹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소가 미국 아기 9천여 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효과를 조사한 결과, 모유를 먹은 아이들은 태어나 1년 이내에 숨질 위험이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20%나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유를 먹인 아이는 모유를 먹인 아이에 비해 장염 3배, 요로감염 2.5~5.5배, 중이염 3배, 뇌막염 3.8배로 질병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이 훨씬 적다. 모유는 엄마의 몸에서 아이를 위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먹을거리이기 때문에 우유나 분유에 비해 알레르기를 적게 일으키는 것이 당연하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 림프종, 백혈병, 고지혈증, 당뇨 등 차후에 생길 질병을 비교해 보면 모유를 먹인 아이들이 건강할 확률이 더 높다고 말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홀저 소렌손 박사팀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모유를 일찍 떼면 알코올 중독 위험성이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들 중 34%가 한 달 이하의 모유수유를 받았지만 알코올 중독 병력이 있는 138명 중에는 63명이 한 달 만에 모유수유가 중단된 반면 그 이상 모유를 먹은 사람은 75명이었다. 모유수유를 조기에 중단하면 알코올 중독 위험성 증가 비율이 65%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은 실감나지 않고 드문 일들이지만 모유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월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유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비만이 될 가능성을 낮춰준다. 생후 3~4개월까지 분유를 먹인 아이와 모유를 먹인 아이의 체중은 별 차이가 없지만, 생후 4~12개월 사이에 분유를 먹는 아이는 모유를 먹는 아이에 비해 키는 같지만 몸무게가 더 많이 늘어난다.

모유는 행복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밑거름이다
엄마의 따뜻한 자궁 안에서 편안한 열 달을 보낸 아이는 힘든 출산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때 처음으로 아이를 안는 품은 엄마의 가슴이다. 엄마의 젖가슴 안에서 모유를 먹는 것은 시각ㆍ청각ㆍ촉각으로 엄마의 사랑을 느끼는 최고의 순간이다. 게다가 배고픔까지 달래주는 엄마의 품을 아이는 자신의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는 믿음의 공간이라 여기게 된다. 모유수유는 아이 뿐 아니라 엄마의 정서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젖을 먹이면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감소하고 수유 중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은 엄마의 통증을 감소시킨다. 엄마 젖을 빨고 엄마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는 아이는 엄마와 평생 끈끈한 애정을 나눌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게 된다. 엄마에게도 모유수유를 하는 기간은 내 아이에 대한 모성을 자연스럽게 습득해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모유가 아이 정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가장 큰 예로 ‘캥거루 케어’를 들 수 있다. 주로 미숙아 집중치료실에 있는 미숙아들이나 이 아기들이 퇴원해 집에 돌아온 후 충분히 자랄 때까지 안전하게 키우기 위한 방법이다. 캥거루 케어의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를 품속에 안기만 하면 되는데, 모유를 빨 힘이 없는 아이라도 엄마의 젖에 입을 대주고 천천히 빠는 연습을 시켜나간다. 이렇게 하면 미숙아를 공격하는 세균이 엄마 몸으로 옮겨지면서 엄마 몸에서는 항체가 생긴다. 그것은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다시 전달되어 바로 천연치료제가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아이의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체온 소실을 막아줄 뿐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모유를 먹이면 엄마도 건강해진다
모유수유는 어떻게 수유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아이를 안은 손목은 부러질 듯 아프지만 오히려 산후 회복이 더 빨라지게 도와준다. 아기가 젖을 빨면 옥시토신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모유를 잘 나오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자궁의 수축을 돕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산후 출혈을 줄일 수 있다. 젖을 먹인 엄마는 뼈가 더 튼튼해져 골다공증이 적어지고 난소암과 유방암이적게 걸린다. 유방암과 난소암 모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질병인데, 모유수유를 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져 암 발생 빈도가 낮아진다. 특히 얼마 전 1년 이상 모유수유를 하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기사가 화제가 된 일이 있었다. 서울대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유방암 수술 환자 753명과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753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가 유방암 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유방암 환자 중 모유를 먹인 사람은 587명으로 77%, 다른 질환자 중 모유를 먹인 사람은 75%인 572명으로 모유수유 자체는 유방암 위험을 뚜렷하게 낮추지 못했다. 하지만 1년 이상 모유수유를 하면 유방암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 기간이 1~2년인 경우 11개월 이하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46%나 적었고, 45개월을 먹인 경우 54%나 낮았다. 특히 첫아이의 모유수유 기간이 유방암 발생 위험과 연관성이 더 높았는데, 첫아이에게 11~12개월간 모유를 먹인 경우 1~4개월간 먹인 경우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61%나 높았다고 발표했다.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만 먹인다
모유 양이 적다는 이유로 분유와 함께 먹이거나 보리차, 아기 전용 주스를 간식처럼 주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생후 6개월까지는 특별한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면, 모유만 먹이는 것이 모유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모유의 장점은 모유만 먹일수록, 모유를 오래 먹일수록 점점 더 커지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연합아동기금은 적어도 두 돌까지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모유만을 먹이는 것이 알레르기나 기타 질병을 예방하고, 모유의 장점을 높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권장된다. 그러나 모유를 먹더라도 6개월부터는 철분이 많은 고형식을 함께 먹여야 한다. 생후 6개월 전후에는 영양의 균형을 맞춘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모유의 성분 자체가 다양한 질병에 도움을 준다
모유는 그 성분 자체만으로도 약이 된다. 모유가 얼마나 좋은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따라서 힘들더라도 모유수유를 꼭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스웨덴은 출산율이 유럽 평균인 1.5명보다 훨씬 높은 1.75명으로 6개월까지 모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이 72% 달하는 모유 선진국이다. 그래서인지 이미 오래 전부터 모유를 짜서 아이의 발진 부위에 발라주는 등의 민간요법이 있을 정도로 모유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또한 스웨덴의 치과에서는 모유에서 추출한 ‘루테리 유산균’으로 만든 껌을 처방한다. 이 껌은 잇몸 염증 치료에 효과적인데, 피부를 보호하고 면역체계에 도움이 되는 루테리 유산균의 성분이 세균증식을 막아준다. 스웨덴의 많은 가정에서는 저녁 식사를 하기 전 아이들에게 모유유산균 알약을 먹이는데, 모유수유를 하는 것만큼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지만 모유를 먹으면 암에 걸린 성인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모유의 대표적인 단백질 성분은 8가지다. 그중 모유의 가장 많은 단백질을 차지하는 ‘알파 락트알부민’이 암세포를 죽이는 핵심적인 성분이다. 이 단백질을 24시간 정제와 합성을 거치면 암세포를 죽이는 모유 단백질 ‘햄릿’으로 바뀐다. 물론 인위적으로 만드는 경우를 설명한 것이지만 아이가 엄마 젖을 먹을 때도 햄릿이 저절로 생성된다. 아이는 모유를 통해 알파 락트알부민을 섭취하고, 아이 몸의 올레인산과 위액이 이것과 만나면 저절로 구조가 바뀌면서 햄릿과 같은 천연 암치료제가 생성된다. 모유를 먹고 자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왜 암 발생률이 낮은지 알게 해주는 결과다. 이 외에 모유의 성분 중 ‘가제리 유산균’은 당뇨병 치료에,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인 유미흉에 탈지모유가 효과적이라는 등의 연구 결과가 있다. 모유의 성분은 많은 연구진이 계속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또 얼마나 신비한 힘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모유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수유가 불가능하거나 만성질환을 가진 아이, 조산아, 저체중아, 입양아 등의 아이들에게 어떻게 모유를 먹일 것인가 하는 문제다. 현재 이런 아이들을 위해 모유를 기증 받아 저온살균 등의 과정을 거쳐 공급하는 ‘모유은행’이 있다. 남은 모유도 버리지 말자. 이 아이들에게 모유는 ‘생명수(水)’와 같기 때문이다.

신생아 모유수유에 성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16가지
1
산전에 모유수유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2 모자동실을 갖춘 산부인과를 선택한다.
3 출산할 병원에서 모유수유를 도와줄지 확인한다.
4 가능한 자연분만을 선택한다.
5 출생 후 30분~1시간 이내에 모유수유를 시작한다.
6 아이가 배고파서 먹고 싶어 할 때마다 먹인다.
7 아이가 배고파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울기 전에 젖을 물린다.
8 적어도 하루 8~12회 젖을 먹인다.
9 한 번 수유 시 한쪽 젖을 10~15분 이상 충분히 먹이고 나서 다른 쪽 젖을 먹인다.
10 먹다가 덜 먹고 잠들면 깨워서 먹인다.
11 밤에도 먹이고 4시간 이상 자면 깨워서 먹인다.
12 모유만 먹인다.
13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모유 이외에 물이나 분유, 설탕물이나 보리차는 주지 않는다.
14 엄마 젖 외에 우유병이나 노리개 젖꼭지는 빨리지 않는다.
15 모유를 먹이더라도 생후 6개월부터는 고형식을 시작한다.
16 모유는 적어도 돌까지는 먹인다. 두 돌이 지나서까지 먹이면 더 좋다.

200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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