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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집착하는 아이, 놔둬도 될까?

댓글 0 좋아요 0 교육 4-12개월 13-24개월 25-36개월 37개월이상

아이에게는 소중하게 생각하며 물고 빨고 잘 때도 함께 하는 집착의 대상이 있다.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의 하나로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엄마가 나서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피지기, 바로 그 대상을 활용해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한때 ‘본방’을 사수했던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캐릭터는 해리였다.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째지는 목소리로 “내 거야~”를 외치던 악동이었지만 미워할 수 없던 꼬마. 그런데 친구 딸내미가 바로 해리를 꼭 빼닮았다. 차이가 있다면 해리는 먹는 것, 장난감, 사람 등 모든 것에 욕심을 냈다면 친구의 아이는 이상하게 파란색 물건, 파란색 옷 등 파란색에 사랑을 넘어 과도한 집착을 보인다는 것. 친구는 아이가 파란색만 보면 자기 거라고 외치고, 어린이집에서도 다른 아이가 파란색 장난감을 만지면 빼앗아서 골치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죽하면 동생을 가졌을 때도 태명을 ‘파랑’이라고 지었을까.

Psychology
생후 8개월에 시작돼
서너 살에 사라지는 집착
집착은 특별한 사물이나 환경, 소리, 행동, 시각적 자극 등을 반복적 혹은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이른다. 늘 그것을 생각하고 마음이 쏠려 있으며 매달린다. 이러한 집착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강압적으로 고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아이마다 크면서 특별한 사물이나 사람에 집착합니다. 정상적인 성장과정의 ‘과도기 현상’으로 보죠. 이 과도기 현상은 보통 생후 8개월경부터 관찰되며 만 3~4세 무렵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한국아동발달센터의 한춘근 소장은 물건에 집착하는 것 자체는 정상적인 발달과정에서 흔히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때때로 집착의 대상이 바뀌면서 시기가 늘어나는데, 이 경우에도 만 5세 무렵에는 점차 줄어들거나 사라진다고.

2세 전후 아이는 걷기 시작하면서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생겨 부모로부터 독립적으로 행동하려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두려움을 강하게 느낀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무언가에 빠져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막상 뒤를 돌아봤을 때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우는 식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와 떨어지는 것은 불안해하는 시기인 것. 또 다른 사람의 행동을 모방해 행동하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아 좌절감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아이는 안정감을 주는 새로운 요소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이 자주 보던 캐릭터나 따뜻한 엄마 피부의 촉감, 매체에서 자주 보던 캐릭터에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점차 시간이 흐르게 되면 그 행동을 하거나 그 사물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편안함 등 대상이 주는 안정감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아이의 집착 정도가 얼마나 심한가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다. 일반적으로 만 3세경에는 집착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심할 경우 만 4~5세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만 5세 이후까지 집착이 지속되는 경우다. 이런 분신처럼 여기는 물건을 빼앗으면 자지러지게 울고 떼를 쓰며 심지어 어린이집이나 학원에도 가지 않는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대체로 심적, 정신적으로 유약한 아이는 애착을 갖고 있는 물건과 분리되는 것을 힘들어한다. 이는 의존적이고, 자립심이 부족해 자기주장이나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불안해하면서 과도기 현상이 오래 지속되는 것인데 이 경우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고 집착하는 배경을 잘 살펴 자연스럽게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Why
엄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대신하는
집착의 대상들
아이들은 크면서 새로운 것을 접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주 보는 것에는 익숙해지고 친숙한 것들이 나타난다. 아이들이 그중 한 가지 물건이나 장난감, 또는 속성을 고집하는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엄마와의 애착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에겐 엄마는 이 세상 전부나 다름없다. 그런 엄마에게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한다면, 아이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것. 즉 아이는 부모를 흉내내는 것이다. 단순한 기호나 성향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어떤 사람은 그림에 관심이 많듯이 아이 또한 자신의 기호대로 행동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만큼 집착하는 대상 역시 아이마다 다양하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장난감 자동차나 기차, 비행기, 칼, 총, 공룡, 로봇 등과 파란색 등의 속성을 지닌 대상에 집착하는 일이 많고, 여자아이들은 인형과 인형 옷, 화장품, 동물, 예쁜 그림 등과 분홍색, 빨강색 등의 속성을 지닌 대상에 집착한다. 스티커나 캐릭터, 엄마나 아빠의 신체 일부, 엄마의 피부, 책, 베개, 수건, 헝겊, 이불, 손가락 등은 성별의 구별 없이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면서 집착하는 대상이다. 아이마다 집 착의 대상이 다른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 기호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환경적인 영향으로 집안의 분위기나 부모의 양육 태도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에게 남성다움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집안에서 남녀간의 차별이 존재할 때 아이는 로봇이나 공룡 등 힘센 장난감에 집착하는 것이다. 크면서 다른 친구들이 선호하는 것을 동경하면서 같이 좋아하는 시기가 오기도 하며, 성별에 따라 공주나 로봇같이 구분된 대상에 집착하기도 한다.

왜 특정 대상에 집착하는 것일까?
1 안락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요: 신체
네 살배기 서율이는 어렸을 때부터 젖을 먹을 때면 엄마의 팔뚝살을 만지며 먹는 등 유난히 엄마와의 스킨십에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해했다. 이러한 습관이 네 살인 지금까지 이어져 엄마의 살을 만지는 데서 안정을 느끼는 것을 넘어 이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잘 때도 중간에 엄마의 살을 만지지 못하면 짜증을 내고 다른 사람의 팔을 만진다. 이렇게 엄마 가슴이나 자기 손 등 신체에 집착하는 아이는 접촉의 느낌, 즉 촉감을 좋아하기 때문으로 어릴 적 엄마의 가슴에 안겨서 젖을 빨 때와 같은 편안하고 안락한 기분을 그리워하고 추구하는 것이다. 특정 신체 부위에 집착하는 아이는 자신을 스스로 자극함으로써 한층 더 즐거움과 쾌락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2 따뜻함과 위안이 필요해요: 수건, 이불
일반적으로 수건, 곰 인형, 이불, 베개같이 부드러운 속성을 가진 물건에 빠진 아이들은 따뜻함과 위안을 얻으려는 심리적 이유가 많다. 엄마와 한 몸이었다가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엄마 혹은 양육자로부터 분리되고, 독립해가는 과정에서 극도로 불안한 감정을 갖는데 이를 안정시키기 위해 특정 대상에 집착하는 것. 신생아 시절 몸을 꽁꽁 싸주던 속싸개와 겉싸개는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자라서도 이런 부드러운 것들에 집착하는 것이다. 18개월 아이가 특정 수건을 항상 목에 두르거나 손으로 끌고 다니는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아이에게는 그 수건이 엄마를 대신하는 일종의 위안의 대상인 것이다.

3 착한 친구가 필요해요: 캐릭터
그런가 하면 토마스 기차나 디보 등 특정 캐릭터에 집착하는 아이도 많다. 이런 아이 들은 특정 캐릭터가 주는 느낌, 특히 표정이나 얼굴 이미지에 열광하는 것이다. 대개 자신의 친구 같은 느낌, 재미있는 느낌, 편안하고 즐거운 느낌을 좋아한다. 캐릭터 친구들은 자신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엄마처럼 잔소리하거나 아빠처럼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늘 웃으며 대하고 다정다감하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정겹다. 화려한 색감과 귀여운 생김새, 여기에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자신이 해보지 못하는 일들을 척척 해내고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에 내 친구 같은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것. 또 TV 프로그램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어김없이 등장하고, 새로운 일이 벌어지는데도 늘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것을 보며 아이들은 그 캐릭터를 동경하고 희열을 맛본다. 늘 착한 일만 하고 정의로운 나만의 우상, 나만의 캐릭터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나도 저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구가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은 늘 즐겁게 생활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주목받는 만화 주인공, 로봇 등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자신이 상상하는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마법을 부리는 등 힘이 있는 대상에게 더 많이 끌린다. 이는 나와 비슷하지만 내가 해결하지 못하는 일들을 척척 해주는 자신보다 한층 강한 모습에서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동일시하고, 그 과정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따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그들이 밥을 잘 먹으면 나도 캐릭터처럼 되기 위해 캐릭터 밥그릇에 밥을 먹는 행동을 그대로 모방해 마치 주문을 외우듯 행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대상과 동일시하는 마음이 내재적 표현에서 외적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4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자동차, 펭귄
자동차나 펭귄, 숫자, 공주 등 특정 대상에 집착하는 아이도 많다. 이렇게 장난감도 자동차만 가지고 논다든지, 흑백 색깔만 보면 펭귄이라고 외치고, 이불도 펭귄 그림, 옷도 펭귄 무늬만 산다든지 특정 대상에 집착하는 아이는 특정 대상이 주는 이미지 또는 느낌에 열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집착하는 이유는 어른인 아빠만 운전할 수 있는 것, 비싼 것, 대단한 것 등 자동차가 주는 이미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펭귄 등은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데다 흑백 색깔이 주는 단순함 또는 대비 효과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숫자는 인지적 능력이 발달하면서 알게 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또 공주는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름다운 존재라는 이유로 빠져든다.

*좋아하는 색깔에 따른 아이 성향
노란색▶
의존적인 면이 강한, 칭찬이 필요한 아이 어려지고 싶은 유아기적 기질과 의존적인 성향이 강하다. 어리광을 잘 부리고 형제에게 질투심도 강하다. 창의력과 상상력은 뛰어나나 적극성이 부족하다. 집에서 엄마하고만 놀기보다 놀이터로 데리고 나가 여러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
초록색▶ 집착과 질투심이 강한, 자제력이 필요한 아이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참을성이 많아 친구들과 사이가 좋다. 환경 변화에 적응력이 뛰어나고 이해력이 빠르다. 성격이 예민해 강한 집착과 질투심을 보이기도 하는데, 대화나 감성적인 책을 통해 감수성과 자제력을 기르도록 하자.
파란색▶ 내성적인 성향으로 스킨십이 필요한 아이 엄마나 선생님의 말을 잘 듣고, 자신의 욕구나 감정, 행동 등을 잘 자제한다. 내성적이면서 자기 중심적인 면이 강하고 고집도 세기 때문에 스킨십을 자주 해주고 아이가 마음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주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또래와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끔 도와준다.
빨간색▶ 자기주장이 강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아이 의욕적이고 활동적이며 건강한 아이들이 빨간색을 좋아한다. 감정 표현이 자유로우며 자기주장이 강하고 고집이 센 편으로 엄격히 통제하기보다는 아이다운 면을 인정하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책을 읽거나 대화를 통해 아이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또래 아이와 놀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자.

Solution
토마스 기차 때문에 늘 외톨이가 된다면 문제가 있다
40개월 지형이는 장난감 기차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늘 옆에 두고 잠을 잘 정도로 집착한다. 지형이는 어려서부터 밤에 우는 습관이 있었는데, 요즘은 자다가 깨서 울면서 토마스 기차를 찾는 경우가 많다. 가끔 동네 친구들이 놀러 오면 꼭 기차 때문에 싸우고, 엄마가 함께 가지고 놀라고 친구에게 주면 데굴데굴 구르며 울어댄다. 이렇게 눈뜨자마자 찾아대고, 밥을 먹을 때도, 외출할 때도, 화장실에 갈 때도, 심지어 자면서도 찾는 집착의 대상은 한마디로 아이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위안을 주는 존재다. 자신과 동일시하기도 하며, 두려움을 없애주고 원하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등 함께 있으면 힘을 얻을 수 있는 존재인 것. 아이 스스로 그 대상을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한 정복의 대상이기도 하다. 친구 같은 존재이자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소유물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집착의 대상과 함께할 때는 위안이 되지만 그것이 사라졌을 때는 반대로 불안감을 조장하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 대상이 있을 때는 기분이 좋다가도 찾아도 눈에 보이지 않을 경우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아이가 느끼는 상실감이 극에 달해 아무리 달래고 꾸중해도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 실제 많은 엄마들이 외출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도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자동차를 집에 두고 왔다고 울고불고 떼를 쓰면 다시 집에 돌아오기도 한다.
집착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해도, 이렇게 매달리면, 아이가 해야 하고, 얻을 수 있는 많은 것을 놓칠 수 있다.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만 가지고 놀면서 다른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할 때가 많다. 밤이면 정리하고 자야 하는데 좋아하는 것을 가지고 놀면서 잠을 안 잔다고 떼를 쓰기도 하고, 밥도 먹지 않기도 하는 등 정해진 시간에 해야 하는 일들을 하지 않는것. 이와 함께 새로 어린이집에 가도 집착의 대상을 찾거나 그것을 가지고 노느라 친구들을 사귀는 데 무관심하다거나 캐릭터를 좋아해 DVD만 보는 등 사회생활에서도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고 아이의 습관을 고치겠다고 갑 작스레 좋아하는 것을 숨기면, 아이는 상실감을 느껴 처음에는 저항과 짜증의 감정 상태를 보이다 점차 무력감을 느끼 고 낙담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1 뽀로로는 엄마에게도 소중한 친구라는 것을 알려주자
아이가 무언가에 심하게 집착한다면 일단 그것을 좋아하는지, 그것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보자. 많은 엄마들이 “우리 애는 공주 인형만 좋아해” “너는 왜 만날 그것만 갖고 다니니?”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러한 표현은 아이의 속마음이 아닌,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 보고 하는 말이다. 이제부터는 “우리 혜원이가 뽀로로 인형을 정말 좋아하네. 어떤 부분이 네 마음에 들어? 부드러운 느낌이 좋은 거야? 아니면 색깔이 좋은 거야? 뽀로로의 안경이 멋있어?”라는 등의 질문을 하거나 세심히 살펴서 아이의 기호와 마음을 파악해야 한다. 엄마는 우선 아이의 개성과 취향을 인정하고, 다음으로 아이가 왜 그 속성을 좋아하는지 알아본다. 아이의 최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인지, 부모의 영향인지 등을 살펴보는 것.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가 걱정하는 부분을 얘기해준다. 아이도 엄마가 왜 자신이 뽀로로를 좋아하는 걸 싫어하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또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이나 행동을 인정해주고 엄마도 집착 대상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뽀로로는 우리 혜원이에게 정말 소중한 친구구나. 엄마가 보기에도 멋진데?”라고 말하거나 “엄마한테도 뽀로로 친구를 소개해줄래?” “오늘은 뽀로로에게 어떤 일이 생겼어?”와 같은 질문을 하며 그 물건이나 캐릭터에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자. 이와 함께 아이에게 뽀로로가 중요한 만큼 친구들의 물건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아이에게 평소보다 더 깊은 사랑을 표현하는 일도 중요하다. 집착 대상과 결별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방법은 부모의 관심, 즉 스킨십이다. 평소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뽀뽀해주거나 다독여주며 항상 옆에 엄마 아빠가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2 친구를 잊게 하는 현실 속 친구가 많은 아이들은 집착이 적다
친구들과 자주 놀게 해 또래와 노는 재미를 알게 하는 것도 특정 물건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으로, 친구가 많고 친구와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특정 사물에 지나친 애착을 보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아이가 친구와 노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집에서 작은 파티를 준비한다든지, 친구네 집을 방문하는 등 또래들을 만날 기회를 늘린다. 아이가 친구들과 놀 때 사회성이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면 아이의 성향을 살펴 기질이 맞는 아이들과 놀도록 해주자. 또 집에서 엄마와 아빠, 할머니 등 아이와 친숙한 가족들이 먼저 재미있게 놀아주고, 사촌이나 자주 본, 친숙한 아이 등으로 그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자. 2~3세 미만 아이는 친구와 협동적 놀이가 불가능하므로 이럴 때는 부모가 친구가 되어야 한다.

3 부모가 다양한 놀잇감으로 놀아준다
이와 함께 아이가 다른 물건 또는 활동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직접적으로 유도하자. 즉 아이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다른 물건이나 활동을 알려주는데 이때 제시해야 할 대상은 이전의 사물과 비슷한 속성을 가진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철제 자동차를 좋아하는데 다칠까봐 걱정이면 덜 위험한 목재로 된 자동차를 사주는 식으로 사물을 대체해주는 것이다. 때로는 부모가 본보기를 보여 다른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하자. 누구나 어릴 적 다른 아이들이 재미있게 노는 광경을 보고 나도 같이 놀고 싶다고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자극하는 것으로 엄마와 아빠, 형이 함께 교육적인 장난감을 가지고 깔깔 웃어대며 의도적으로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여준 뒤 아이에게 참여할 것을 권하는 것이다.

4 다른 것을 가지고 놀면 칭찬을 해준다
아이의 행동에 따라 보상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아이가 집착 대상물이 아닌 다른 장난감이나 활동에 잠깐 관심을 보일 때 그 모습을 칭찬해 아이의 기분을 좋게 하고, 집착행동을 보일 때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불이익을 준다고 해서 야단을 치거나 매를 들어 그 행동을 줄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순간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중지시킬 수 있지만, 아이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아 불안해지고, 그 결과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다시 집착행동을 보이는 악순환이 일어날 뿐이다. 여기서 말하는 불이익은 가벼운 것으로 한 가지 그림책만 계속 보는 아이에게 “그 그림책을 보면서는 승우가 좋아하는 간식을 먹을 수 없어. 그림책을 방에다 놓고 와서 간식을 먹으렴” 하는 식으로 다른 좋아하는 활동을 제안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규칙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주의와 예고를 해야 한다.

*공주·인형·토마스 등 좋아하는 대상이 자꾸 바뀌어요
집착이란 의미 자체가 오랜 기간 집중적으로 몰입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집착 대상이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개중엔 한 가지에 애착을 가지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 또는 전체에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특정한 한가지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경우 또 다른 것을 찾고 그것이 불 만족스러울 경우 또 다른 것을 찾기 때문이다.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경우나 스트레스가 있을 경우에도 이러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외에도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거나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는 집착 대상을 자주 바꾸니 아이가 대상을 바꿔가며 집착한다면 주의해서 살펴볼 것.

case study
핑크 공주는 핑크색 크레파스로 해결
상대를 이기려면 상대를 알라고 했던가. 집착 대상을 무조건 멀리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그 물건을 가지고 놀면서 아이의 마음을 읽는 것도 아이의 집착 습관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혼자서 물건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부모와 함께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엄마, 아빠도 이해해주고 인정해준다는 느낌만으로도 강한 안정감과 신뢰감을 갖게 돼 물건에 대한 집착이 조금씩 사라진다.

1 분홍 공주는 색칠놀이로! 특정 색에 매료된 아이라면 그 색을 이용한 놀이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대개 남자아이들은 파란색, 여자들은 분홍색을 선호하는데 유독 여자 아이 가운데 분홍 공주라 불릴 만큼 다른 색은 멀리하고 분홍색만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 특정한 색을 좋아한다는 것이 아이의 성격상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그러한 색을 선호하면서 다른 색을 배척하거나 거들떠보지 않는 경향이 생기는 것은 방지하는 것이 좋다. 이럴 때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이용한 색칠놀이로 자신이 좋아하는 색과 또 다른 색들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색의 다양성을 알도록 해준다.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색깔을 마음껏 칠하게 한 다음 점차 다른 색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일단 아이가 그림을 그리면 엄마는 특정한 다른 색깔을 이용해 아이가 그린 그림과 같은 형태의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해서 다른 색의 매력을 느끼게 해보자. 주변의 자연이나 사물의 색들을 관찰해보면서 “책상은 이런 색이 더 예쁘구나”라고 얘기하고, 노란색 꽃이나 파란 하늘, 주황색 오렌지 등 주변 사물의 색이 다양하고,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다. 다양한 색을 칠해보면서 각각 색깔의 변화도 보고 모든 곳에 자신이 원하는 색을 입힐 수 없다는 것도 알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좋아하는 색깔로 옷을 입혀서 아이가 심리적인 포만감을 느끼면 더 이상 찾지 않는 경우도 있다.

2 뿡뿡이 친구가 있다는 걸 알려준다 아이가 특정 캐릭터를 선호한다고 한 가지 캐릭터의 장난감만 사준다면 올바른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음식을 편식하는 것이 좋지 않듯 특정 캐릭터를 편애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장난감은 아이가 즐겁게 사회생활을 하고 또래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매개체로, 특정한 장난감만을 가지고 놀려고 하거나 특정 캐릭터는 자기만 가지고 놀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기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간혹 자신의 것을 친구와 나누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릴 수도 있고, 새로운 형태로 출시된 캐릭터를 다 가져야 한다고 우기는 등 과소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 아이가 좋아한다고 모두 사주면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무조건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아이가 캐릭터 홀릭이라면 여러 가지 캐릭터를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놀이를 해보자. 아이가 토마스 기차에 폭 빠져 있다면 아이는 토마스 기차 역을 하고, 엄마는 뿡뿡이 캐릭터를 맡아 서로 대화하며 놀이해보자. 아이는 다양한 캐릭터를 접할 수 있고, 놀이가 진행되다 보면 캐릭터 아닌 놀이 자체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아이가 지나치게 캐릭터에 빠진다며 아예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장난감을 사주지 않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꺾을 수 있으며 캐릭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 행동을 유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뽀로로 변기를 원하는데 엄마가 다른 변기를 사줬더니 아이는 그 변기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결국 아이의 대소변 문제로 힘들어진 사람은 엄마가 되는 식이다. 그러므로 사주어야 할 때는 사주고 필요 없다고 생각이 들 때는 이를 막는 등 언제 필요하고, 언제 불필요한지 엄마가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3 이불을 사랑한다면 김밥말이놀이로 풀어준다 특정 사물을 좋아한다면 일단 그 사물을 인정해준다. 강제로 못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의 정서상 좋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부모가 함께 소중하게 다루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때때로 집착의 대상을 자신과 동일시하는데 가까이 있어서 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이라면 엄마가 보기엔 별로 좋지 않더라도 아이의 물건을 소중히 다뤄주고 충분히 갖고 놀게 하되 점차 그 물건으로 놀 수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블라블라 인형에 집착해 늘 그 인형을 들고 다니고, 잘 때도 함께 잠을 잔다면 인형들을 가지고 마트놀이를 해보자. 블라블라 인형을 손님으로 정하고, 애벌레 인형을 주인으로 정해 다른 인형의 존재를 인식시키는 것이다. 아이가 이불이나 헝겊을 좋아한다면 그 이불이나 헝겊을 가지고 까꿍놀이를 하거나 김밥말이놀이를 하는 등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자. 나중에는 그것으로 예쁜 지갑이나 가방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자동차에서 손을 떼지 않는다면 아이와 함께 자동차 경주를 해보거나 “자동차 타고 우리 공원에 가볼까? 운전은 누가 할까? 옆자리엔 엄마가 탈까?” 하는 식으로 자동차를 타고 소풍을 가는 상황극을 만들어보자. 공주를 좋아해 왕국놀이만 한다면 공주가 아파 병원에 환자로 오는 식의 병원놀이로 연계해보자. 아이가 놀이 자체의 특성을 이해하고 즐기게끔 해주는 것이다.

4 신체에 집착하는 아이는 신체놀이와 점토놀이로 엄마의 신체를 좋아하고 만지며 비비는 행동을 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엄마랑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구분해 이해시켜야 한다. 이런 집착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거나 엄마와 헤어져야 할 시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데 이때 분리불안이 있거나 계속적인 집착을 보인다면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자신이나 타인의 신체에 집착하는 아이들은 그 행동을 줄여주기 위해서 다른 재미있는 활동을 많이 시켜야 한다. 신체에 집착하는 아이는 피부 접촉을 통해 편안함을 느낀다. 아이가 팔뚝살 등 신체 부위를 만진다면 그 부위를 간지럼 태우거나 팔다리를 마사지해주는 등 스킨십이 포함된 놀이를 해보자. 안정감을 주면서도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다. 이외에도 레슬링이나 비행기 태우기 등의 놀이가 효과적이다. 호기심을 끄는 장난감이나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천사점토 등 클레이를 가지고 놀게 해보자. 엄마와 함께 쿠키를 구우며 밀가루를 반죽하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부드러운 질감의 동물 인형이나 손가락 인형을 등을 가지고 놀게 한다. 처음부터 엄격하게 차단하지 말고 아이가 잠들 때 만지는 것은 허용한다.

*그래도 집착 대상을 치우고 싶다면?
아이가 집착하는 것을 갑자기 없애버리면 아이의 불안감만 증폭시킬 뿐이다. 간혹 부모 중에는 ‘저 물건이 없어지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해 강제로 빼앗거나 없애버린 후 아이에게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하는 부모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아이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더욱 집착하게 만드는 역효과만 일으킬 뿐이다. 아이에 따라서는 이때 느낀 공포심이 자칫 성인이 된 이후까지 정신적 상처로 남을 수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바라봐야 한다. 단계를 밟아 서서히 존재감이 줄어들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아이를 겁주기 위해 ‘어디 보내버린다’거나 ‘너를 안 키운다’ 혹은 “엄마가 너 잘 때 몰래 이불 버릴 거야” 등의 말을 하는 것도 금물. 결국 아이를 위협하는 말이기 때문에 불안감을 가중시키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굳이 집착 대상을 치우고 싶다면 아이에게 주의를 준 다음 물건을 치우자. 아이가 위험할 수도 있는 장난감에 집착하거나 이로 인해 정상발달에 지장이 있는 경우다.
말이 늦는 아이가 영어로 된 아동용 비디오만 고집해서 계속 본다면, 부모는 그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 비디오 플레이어를 치울 각오를 해야 한다. 이때는 어느 날 갑자기 대상물을 치우기보다는 아이에게 약 1주일 전부터 계속 설명해줘야 한다. 미리 설명하면 아이가 떼를 쓸까 봐 걱정스럽다는 이유로 예고 없이 치우는 엄마도 있는데 이럴 경우 아이는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아동발달 치료사인 한춘근 선생님 한국아동발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아이들의 심리와 교육에 관한 엄마들의 고민을 풀어줘야하는 육아잡지 기자들에게 언제나 명쾌하고 성실한 도움말을 준다.

손석한 선생님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직을 맡고 있다. 10년간 육아잡지, 신문, TV 등 각종 매스컴을 통해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 심리에 관한 정확한 도움말을 주고 있다. <부모와 아이 마음 간격 1mm> <헬리콥터부모는 방향을 틀어라!> <이제 부모가 말을 걸 차례다> 등의 저서가 있다.

201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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