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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냉장고에서 꺼내 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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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힘들어 모든 걸 놓고 도망쳐버리고 싶은 순간, 책 한 권이 뒷덜미를 잡을 때가 있다.
육아의 달인들에게 육아 권태기가 찾아왔을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게 해준 힐링 책에 대해 물었다. 
 


워킹맘의 짧은 단상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으로 ‘출근하는’ 워킹맘은 책 읽는 시간은 사치라고 말한다. 시간 없는 엄마들에게 짬짬이 공감과 위로를건 넨 책.



괜찮아, 괜찮아
<딸바보가 그렸어> 김진형 지음 | 소담출판사 1만3천원
가끔은 아빠가 너를 안아주는 게 아니라 네가 아빠를 안아준다는 생각이 들어.
그림 에세이 형태여서 출퇴근 시간에 보기 좋다. 종일 일하고 돌아와 졸린 아이를 붙들고 질문을 쏟아내는 책 속 엄마가 말도 하지 못하는 아이에 게 꼬치꼬치 캐묻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한희진, 생후 17개월 딸)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
<천천히 크렴> 그림에.다 지음 | 중앙북스 1만3천원
멈칫, 멈칫 그리고 또 멈칫. #출근
일하면서 돌쟁이 딸을 키우다 보니 긴 글을 읽지 못한다. 한 컷의 그림과 짧은 글에 육아에 대한 단상을 담아냈다. 일상의 소중한 추억과 애틋함을 담은 그림을 보면 마치 나와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김아름, 생후 11개월 딸)



 페이크 표지 보고 힐링
<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지음 자음과모음 | 8천5백원
행복해지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회사 책장에 꽂힌 책을 펼쳐 단숨에 읽어내렸다. 공감과 안타까움에 한숨을 쉬던 순간 페이크 표지를 보고 미소를 찾았다. 겉표지를 뒤집으면 핫 핑크컬러 표지에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는 책으로 변한다. (김정순, 생후 27개월 딸)



내려놓으면 행복해져요
<지금 여기 깨어있기> 법륜 지음 | 정토출판 | 1만2천원
“여보게, 자네가 오기 전에도 봉암사는 잘 있었다네.”
행복한 육아의 필수조건은 욕심 버리기다. 욕심을 버리고 순리에 따르면몸도 마음도 덜 힘들다. 가끔 아이의 행복이 아니라 엄마의 욕심 때문에 많은 걸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아 이가 행복하려면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해진다. 소소하지만 행복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다. (박정경, 4세 딸, 6세 아들)



에너지를 주는 독설
<엄마수업> 법륜 지음 | 휴 | 1만2천원
지금 자식들과 사이가 좋지만, 애들 없이도 살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독립을 해야 해요. 이것이 엄마도행복해지고 자식도 행복해지는 방법이에요.
법륜 스님은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즉각적이면서도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줘 인기가 많다.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지 않은 사람이라 쉽게 말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아이 때문에 몸이 힘들거나 마음이부대끼는 일이 있을 때 꺼내보면 다시 에너지를 얻는 데 이만큼 명쾌한 해답이 없다.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김민정, 만3세 아들)
 


엄마도 꿈이 있단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김미경 지음 21세기북스 | 1만3천5백원
소설가 고 박완서 선생님은 전업주부로 살다 마흔이 넘어서야 등단한 늦깎이 소설가였다. 가족들 몰래 소설가의 꿈을 키우던그녀는 아이들에게는 ‘일기를 쓴다’고 둘러대며 안방의 작은 소반에서 글을 썼다고 한다.
아이가 인생에서 최우선이라 생각하고 살다 보니 한 사람으로서의 존재감이 없어지는 것이 느껴져 우울했다. 아이와 남편이 모두 밉고, 지금껏 계획적으로 실행해온 육아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때 이 책을 읽고 가슴속에 꿈틀거리는 꿈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꿈을 그려가면서 행복감을 찾자 아이도 웃었다. 육아와 자신의 꿈 사이에서 갈등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한 사람을 다시 숨 쉬게 한 이 책을 꺼내 본다. (맘&앙팡 패널 6기 우주영)



엄마들의 멘토가 말하다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서천석 지음 | 창비 | 1만4천8백원
부모가 아이를 통째로 들어서 결승점에 데려다 놓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에게 잘해줄 거야’ ‘TV는 보여주지 않고 많이 놀아줘야지’ ‘삼시세끼 골고루 먹어야지’… 수없이 다짐했던 것들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죄책감에 빠졌다. 아이가 웃어도 기쁘지 않고우울감에 빠졌을 때 이 책을 읽다가 왈칵 눈물이 났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도 몸도 편해진다는 걸 왜 몰랐을까. 완벽한 엄마가되려고 하지 말고 완벽한 아이도 바라지 말자는 교훈을 얻고, 우울증에서 빠져나왔다. (맘&앙팡 패널 6기 문영희)



엄마가 잊어버려서 미안해
<엄마, 느껴져요? 나예요> 요 소메이 지음 | 다락원 | 1만2천원
내가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 엄마와 나눈 이야기들을 꼭 기억해주세요!
39개월에 접어든, 겨우 네 살짜리 아이의 교육기관 선택과 사교육에 대해 고민하다 본 책이다. 임신을 확인하고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와주기만을 바라던 때를 까맣게 잊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임신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예쁜 책이다.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내용을 통해 위로받았고 많이 반성했다. (이금희, 생후 30개월 딸) 



 육아의 고민과 해법이 그 안에
<베이비위스퍼> 트레이시 호그 지음 | 세종서적 | 1만3천원
사실 잠버릇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많은 부모들이 잠자는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 쪽이 아기가 아닌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조리하고 집으로 간 지 2주, 그러니까 아이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위기가찾아왔다. 육아 의 현실은 이론과 달랐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느꼈을 때 이 책을 꺼내 들었고 사흘 만에 아이의 잠투정을 잡았다.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아이가 크면서 월령이나 상황에 따라 계속 다른 고민이 생기는데 그때 마다 책 속에 해답이 있었다. 큰아이가 네살이 되었을 때 비로소 이 책을 내려놓았다. (황은주, 4세·7세 딸) 
 
 
 
착한 엄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
<유대인 엄마의 힘> 사라 이마스 지음 예담프렌드 | 1만2천9백원
당신이 손을 놓아야만 아이가 높이 날아오를 수 있어요.
연년생에 가까운 두 아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엉덩이를 때리곤 할 때가 있다. 곤히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는 날이 많았다. 그때 유대인 이민 가정 출신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2남1녀를 혼자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추천받았다. 칭찬만 받던 아이가 고집부리고 짜증을 낼 때 ‘좌절 교육’을 생각하게 됐고,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났다. 아이에게 욕심부리지 않겠다고생각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면서 비로소 여유가 생겼다. (맘&앙팡 패널 6기 변지현)


소품협조 스메그코리아 | 사진 김남우 | 한미영 기자

2015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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