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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ADHD에 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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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수업 시간에 집중을 못해요’라는 말을 들으면 부모는 덜컥 겁이 난다.
혹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고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하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아닐까 걱정되기 때문. 하지만 행동이 산만하다는 것만으로 영유아를 ADHD로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ADHD 아이들은 모두 과격하고 산만하다.
X 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한 가지 증상만 나타날 수 있다. ‘조용한 ADHD(주의력결핍 우세형 ADHD)’는 과격하거나 산만한 행동을 하지 않고 얌전하지만 집중을 하지 못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영유아 ADHD 체크리스트로 아이를 진단할 수 있다 .
X 포털 사이트에서 ‘영유아 ADHD 체크리스트’를 검색해 보면 ‘임신했을 때 태동이 심했다.’ ‘아기가 자주 울고 보채며 잘 달래지지 않는다.’ ‘밥을 소량씩 여러 번에 걸쳐, 돌아다니며 먹는다.’ 등의 항목이 나온다. 하지만 이 체크리스트로만 ADHD를 의심하고 진단하는 것은 어렵다. 현재 영유아의 ADHD를 진단하는 확립된 진단 기준 목록 혹은 점검표가 없고, 영유아기에 까다롭거나 활동적이지 않은 아이들도 나중에 ADHD가 생길 수 있다.

ADHD 아이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O ADHD 아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블록 만들기나 그림책 읽기에는 집중력을 발휘한다. 다만 자신이 흥미가 없는 행동은 집중하지 못한다.

ADHD 아이는 모두 공부를 못한다.
X 학습량이 적은 초등학교 아이 중에는 ADHD라도 머리가 좋아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ADHD가 있으면 잠재적인 학습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상담을 받아야 한다.
ADHD 아이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집에서는 아이의 산만한 행동이 단순한 성향으로 평가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요구나 행동규칙이 정해지고 여럿이 상호 작용을 하는 경우 ADHD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아이의 첫 사회생활 공간인 유치원, 학교에 가는 만 5세부터 ADHD 증상이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ADHD를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일상생활을 수행 가능한지 여부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경우 4교시 동안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고 자기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주의력이 부족해 일상생활이 매우 어려울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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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이들의 특성

□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하게 분노를 표출하거나 떼를 자주 쓴다.
□ 친구들과 놀 때 순서를 지키지 못하거나 장난감을 함께 사용하지 못한다.
□ 위험을 잘 감지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행동하거나 장난을 쳐서 자주 다친다.
□ 자기 마음대로 남의 물건을 빼앗거나 친구들을 툭툭 건드려서 자주 싸운다.
□ 색칠하기, 책 읽기, 그리기, 듣기 등의 활동에 집중하지 못한다.
□ 하루 종일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한다.

아이가 4개 이상 항목에 해당되면 ADHD를 의심해봐야 한다.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의원 원장) | 참고도서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우리아이 괜찮아요>(예담) l 일러스트 최익견 | 사진 신국범 어시스트 정지안 | 진행 우수정 기자

2015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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