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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작은 놀이가 아이를 크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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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먹고, 자기만 하는 돌 전 아이와 무슨 놀이를 할 수 있을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 아이의 신체 발달은 물론 정서 및 언어, 사회성 등을 두루 키워주는 각양각색의 놀이 중에서 쉬운 것들로만 모았다. 자, 이제 한바탕 신나게 놀아볼까? 


지성 베이지 컬러에 오렌지 포인트 플리스 공룡 보디슈트와 모자, 난다베베. 안나핑크 페더케이프, 플로레종101. 키덜트 프린트 부츠, 킨더스펠.

“아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함께 해라, 그게 놀이다”

백승희 ㈜아누리 한국가정보육연구소 책임연구원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부모들이 많다. 특히 아이가 생후 백일 전후일 때는 거의 누워서 지내는 데다, 그 이후로도 앉고, 기며 겨우 걷기 시작하는 생후 1년 동안은 아이를 먹이고, 재우는 등 기본적인 양육만으로도 버거워한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도 놀이를 좋아하고, 놀고 싶어 한다. 놀아주는 방법이 대단할 건 없다. 아이에게는 생활이 놀이이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모든 행동이 ‘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뽀뽀하고, 눈을 마주치고, 껴안는 등의 스킨십도 좋은 놀이가 된다. 생후 4개월인 아이의 손에 딸랑이를 쥐여주고, 떨어뜨리면 또 쥐여주는 등 ‘과연 이게 놀이일까?’ 싶은 것도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놀이이고, 이는 손의 조절력과 소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폭풍 성장하는 생후 1년 동안은 놀이가 신체와 정서 발달을 키워주는 영양제나 다름없다. 이 시기는 아직 아이의 행동반경이 좁고, 엄마 아빠에게도 육체적으로 부담스러운 방법이 아니므로 아이와 손쉽게 놀아줄 수 있다. 물론 주의할 점은 있다. 각종 육아서적이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월령별 아이의 평균적인 발달 상황이 아니라 ‘내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 아이의 발달 속도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월령이 아니라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는 놀이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아이는 반복하는 것을 좋아하므로 아이가 즐거워하는 놀이는 엄마 아빠가 지겨울 정도로 여러 번 반복해서 해주는 것이 좋다.

아기랑 아빠랑 놀아요 
아빠가 퇴근 후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종일 엄마와 지내느라 지루했을 아이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1. 데굴데굴 놀이방 매트나 이불 위에 아이를 눕힌 뒤 옆으로 조심 스레 굴린다. 아이가 손으로 발을 쥘 수 있으면 쥐여줘 오뚝이처럼 아이 스스로 구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물레방아 놀이 아빠가 의자에 앉아 아이의 양쪽 겨드랑이를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아이를 공중으로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아이는 높낮이의 차이와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3. 아빠 몸 잡고 일어나기 아이가 아빠의 다리나 팔, 등을 잡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한 다. 아빠와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할 수 있다.




4. 간질간질 빨대바람 빨대를 이용해 아이의 몸 곳곳에 바람을 불어주며 몸을 탐색하는 놀이. 바람을 부는 신체 부위의 이름을 큰소리로 부르며 하는 게 효과적이다.
5. 양말 줄다리기 아빠 양말로 아이와 줄다리기를 한다. 아이가 양말 한쪽을 잡고 다른 한쪽을 아빠가 잡는다. 아이가 힘을 주며 당기면 아빠는 끌리는 시늉을 하며 놀아준다.

생후 1년 놀이 계획표
태어나서 1년간은 일주일, 한 달 사이에도 쑥쑥 자라고 여러 가지 발달 단계를 거친다. 아이의 월령에 맞춰 몸도 마음도 키워주는 1년 치 놀이 방법을 소개한다.

생후 0~3개월 생후
1. 엄마 아빠 손가락 잡기 신생아의 ‘잡기반사’ 행동을 이용한 놀이법, 아이가 엄마의 손가락을 잡으면 아이의 손을 천천히 위로 들어 올렸다 내린다.
2. 소리 나는 곳으로 고개 돌리기 엎드린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올릴 수 있는 생후 2개월 정도에 할 수 있는 놀이. 아이를 수유쿠션 위에 엎드린 자세로 내려놓고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며 아이가 소리에 따라 고개를 돌리는지 살핀다.
3. 엄마 아빠 표정 따라하기 많이 웃기 시작하는 생후 2개월 정도에는 엄마 아빠가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것도 놀이다. 아이를 마주 보며 놀란 표정, 웃는 표정, 혀 내밀기 등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아이가 표정을 따라 할 때까지 그 표정을 유지한다.
4. 무릎 놀이기구 아이가 목을 가누고 허리 근육이 발달하는 생후 3개월에 적합한 놀이. 아빠가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아이를 아빠의 허벅지 위에 앉힌 뒤 위아래, 오른쪽과 왼쪽으로 부드럽게 흔 들며 눈을 맞추고 이야기한다.

4~6개월 생후
1. 누웠다가 엎드리기 누워 있는 아이에게 딸랑이 소리를 들려준 다. 아이가 딸랑이를 보기 위해 머리를 돌리면 그 방향이 엎드린 자세가 되도록 아이의 엉덩이를 살짝 밀어준다. 엎드린 자세에서 다시 바로 누울 수 있도록 다리를 잡아준다.
2. 물건 떨어뜨리고 잡기 아이를 무릎이나 범보 의자에 앉힌 뒤 소리 나는 장난감을 두세 개 준비한다. 아이에게 하나의 장난감을 보여준 뒤 손을 뻗어 잡게 하고, 곧이어 다른 장난감을 보여준다. 아이가 새로운 장난감에 관심을 가지고 손을 뻗으면 기존에 쥐고 있는 장난감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쥘 수 있도록 도와준다.
3. 탁자를 쿵쿵 아이를 식탁의자나 범보 의자에 앉힌다. 엄마가 트레이에 물건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에게 장난감을 쥔 채 트레이를 두드려보게 하면서 엄마는 노래를 불러준다.
4. 움직이는 장난감 잡기 엄마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딸랑이나 인형을 줄에 매달아 아이 앞에서 흔들어 보여준다. 장난감을 잡으려고 손을 뻗으면 잡도록 도와준다.

7~9개월 생후
1. 앞으로 고고 엎드려 있는 아이 앞에서 장난감을 보여준다. 장난감을 아이로부터 점점 먼 곳으로 이동시켜 배밀이를 하도록 유도한다. 아이가 뒤로 밀릴 경우에는 장난감을 뒤쪽에서 이동시킨다.
2. 이불 속 장난감 찾기 아이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엄마가 이불 속으로 장난감을 넣는다. 아이가 장난감을 찾도록 유도하고, 찾으면 칭찬해준다.
3.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아이를 세워서 집 안 곳곳을 둘러볼 수 있게 하고 아이가 검지로 무엇인가를 가리킬 수 있도록 엄마가 먼저 시범을 보여준다. 아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장난감이나 젖병 등이라 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이가 원하는 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영화 의 한 장면처럼 엄마 검지와 아이 검지 끝을 만나게 해본다.
4. 담고 쏟기 아이와 함께 가지고 놀던 블록들을 통에 담은 뒤 아이가 통을 뒤집어 쏟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도록 쏟았던 블록을 아이와 함께 다시 통에 담는 놀이를 한다.

10~12개월
1. 인형 친구와 함께 밥 먹기 아이가 이유식을 먹을 때 옆에 인형을 앉힌 다. 인형에게도 이유식을 먹이는 것처럼 인형극을 하면서 아이와 인형에게 번갈아가며 이유식을 먹인다.
2. 목소리 녹음하기 말을 배우는 아이는 소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아이 앞에 녹음 기능을 켠 스마트폰을 두고, 엄마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불러주는 것, 아이가 반응하는 소리까지 녹음한다. 아이에게 녹음한 내용을 재생시켜 들려준다.
3. 장애물 치우기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함께 가지고 놀다가 조금 먼 곳으로 굴려서 아이가 그 뒤를 쫓게 한다. 엄마가 먼저 장난감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앞에 큰 바구니나 무릎담요 등을 놓아 아이가 장애물을 치우도록 한다.
4. 인형 친구와 포옹하기 엄마가 인형을 쓰다듬거나 뽀뽀를 하는 등 예뻐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따라 하게 한다. “지오도 아기가 예쁘지? 예쁘다, 예쁘다 쓰다듬어줄까?”라고 말하며 아이가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생후 1년 동안 본전 뽑는 장난감 
돌 전 아이의 발달과 놀이를 도와주는 유용한 장난감들이 있다. 본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장난감만 소개한다.


 
1. 바조 새 딸랑이 아이의 시선을 끌고 청각을 자극하며 다양한 놀이에 활용할 수 있는 딸랑이. ‘바조’는 친환경 목재와 페인트를 사용해 아이가 빨아도 안심할 수 있다. 2만원.

2. 핍스퀴즈 치아발육기와 딸랑이가 결합된 장난감으로 아이가 물고 빨며 딸랑이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겉면에 다양한 돌기가 있어 촉각도 자극할 수 있다. 압착 기능이 있어 바
닥에 붙였다 떼어내며 손의 힘도 키울 수 있는 전천후 장난감이다. 3만2천원, 양손.

3. 핀덴베베 멀티코코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며 호기심이 왕성한 생후 10~12개월 아이에게는 걸음마 장난감이 유용하다. 핀덴베베 멀티코코는 잡고 서기, 밀기, 끌기 등을 할 수 있고, 블록 맞추기 장난감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24만원, 한솔교육.

4. 젤리캣 부드럽고 포근한 감촉의 극세사 원단으로 만든 귀여운 토끼 인형. 아이가 자주 껴안고 만지며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착인형으로 유명하다. 5만5천원, 쁘
띠엘린.

아빠와 함께 걸어요
날씨가 쌀쌀하지만 아이에게는 적절한 햇빛과 신선한 바깥공기가 필요하다.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아빠가 함께 할 수 있는 걸음마 놀이.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서 놀자.



1. 발등에 올려놓고 함께 걷기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 중에는 두려움 때문에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아빠 발등 위에 아이를 올려놓고 두 손을 잡은 다음 한 걸음씩 걸어보자. 아이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 안녕하세요? 인사 놀이 잘 걷지 못해도 아이와 천천히 동네를 산책하자. 아이의 기분 전환에도 좋고 활동성도 키울 수 있다. 산책 중에 이웃을 만나거나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기윤아, ‘안녕하세요’ 하자” 하며 함께 인사를 건넨다. 아이의 낯가림도 예방할 수 있다.

3. 포옹 놀이 아이가 걷기 힘들어하거나 안아달라고 칭얼대기 시작하는 등 엄마 아빠를 찾는 신호를 보내면 “아빠 여기 있잖아, 이리와.” “옳지 잘 오네”라고 칭찬하며 몇 발자국씩 걸어와 안기게 한다. 아이가 품에 안기면 꼭 안아주거나 번쩍 들어 올려 얼러준다.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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