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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모학교 : 기록의 힘 3] 기록은 기억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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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처음 만난 날, 처음 걸음마하던 날, ‘엄마’ 하고 부르던 날을 기억하시는지? 엄마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기억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혹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대로 멈춰라
매일 자라는 아이가 새로운 모습을 보일 때마다 엄마는 경이롭고 행복하다. 하지만 어느 날 훌쩍 커버린 아이를 볼 때면 그때의 모습이 그립다. 여성 포털사이트 이지데이를 통해 지난 4월 11~17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17명 중 88%에 해당하는 193명이 ‘자라는 아이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대부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두거나 성장앨범을 만들어 아이가 자라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었다.

Q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Q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나?


Q 기록하고 싶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성장앨범은 어때요? 


엄마 손가락 하나도 손에 가득 쥐던 작은 손은 점점 자라 엄마 손과 마주 대고 비교 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진다. 아이랑 놀면서 종이 위에 손바닥과 발바닥을 대고 따라 그리거나 도장을 찍어두면 크기가 더욱 선명하게 비교된다. 하나씩 찍어서 모아두어도 좋고, 한 장의 도화지를 마련해 가끔 한번씩만 꺼내서 찍어도 좋다. 깨끗한 액자에 걸어두면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고, 순서대로 엮으면 한 권의 책이 된다. 손도장 옆에는 반드시 날짜를 적어둘 것. 


지금 어떤 기록을 하고 있나요?
<맘&앙팡> 독자들에게 아이의 성장 과정 중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것과 지금 기록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이들은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잖아요. 영유아 건강 검진을 마치고 받은 검진표를 모아두고 있어요. 아이와 관련된 건 모두 모으고 싶은 마음에 하나 둘 모았는데, 몸은 물론 발달 수준, 건강 상태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요.” - 맘&앙팡 IDghayoonm**


“특별한 추억이 생기면 수첩에 기록해둬요. 운 좋게 사진 찍은 건 포토프린터로 바로 뽑아서 사진첩에 붙여두고요. 태어나 백일 동안 매일 사진을 한 장씩 뽑아서 앨범으로 만들었어요. 매일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어 베이비 스튜디오에서 백일 기념 사진을 찍는 것보다 좋았어요. 아이가 처음 한 것은 무엇이든 남겨두고 싶어서, 배냇저고리, 백일 때 입은 옷, 처음 신고 걸은 신발, 처음 낙서한 스케치북 등을 모아두고 있어요.” - 맘&앙팡 ID poo**20


“임신 테스터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요. 아이의 존재를 알게 해준 소중한 기록이니까요.” - 맘&앙팡 ID od**331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날짜를 세고 있어요. ‘D+700’ 이런 식으로요. 사진을 찍거나 메모를 해도 날짜를 표시해두죠. 한 눈에 알아보기도 좋고, 그때그때 아이가 자라는 걸 느낄 수 있어요.” - 맘&앙팡 ID noonmangwo**


“사진, 동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그날의 일들을 기록해요. 특별히 사진을 다루는 기술도 없고, 포토북 만들기가 저한텐 어렵기만 하더라고요.” - 맘&앙팡 ID mun**619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신기하고 소중하더라고요. 아이와 관련된 소품은 모두 보관하고 있어요. 배냇저고리, 배냇머리는 물론이고 처음으로 함께 간 바닷가에서 주운 예쁜 조개껍데기와 산책할 때 발견한 꽃잎까지도요.” - 박설희


기록하는 것이 어렵다면
엄마의 스마트폰 앨범 속은 아이 사진으로 가득하다. 조그만 입을 벌리고 이유식을 받아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혼자 끙끙거리더니 몸을 잽싸게 뒤집는 감격적인 순간을 다른 가족과 공유하고 싶어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도 찍는다. 예쁘게 정리해두었다가 나중에 아이와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정작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소소한 일상의 기록을 도와주는 아이템을 엄마 유형에 맞춰 추천한다.

아날로그 감성을 지향한다 – 키재기


엄마들은 아이가 쑥쑥 자라는 것이 ‘아까워서’ 천천히 컸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한 뼘씩 자란 아이의 키를 재보고 “벌써 이만큼이나 자랐구나” 감동하면서 말이다. 키를 재서 아이의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표시해두고, 날짜를 써두면 아이의 성장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키를 잴 무렵의 사진도 함께 붙여두면, 아이와 함께 자란 손때 묻은 성장앨범이 완성된다. 하우키즈풀의 키재기 노트 ‘차일드 그로잉 모먼트’는 간단한 메모를 하고 사진도 붙일 수 있다. 2만원.

모바일과 친하고 앱을 잘 활용한다 – 성장기록 앱


언제나 손이 모자란 엄마가 차분히 앉아 손으로 일일이 기록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 스마트폰 메모장을 활용하는 엄마들이 많다. 평소 스마트폰의 기능이나 앱을 잘 활용한다면, 자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성장 기록 앱을 깔아 활용하면 된다. ‘육아 달인 iCareRoom’은 그래프로 아이의 신체 사이즈를 입력하면 그래프 형태로 성장 상태를 보여주고, 수유, 기저귀 교체, 수면, 목욕 등을 기록하면 통계도 제공한다. 사진 메모, 음성 메모 등도 가능하며, 사진을 첨부한 일기까지 등록할 수 있다. 세세한 기록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분에 무료 버전을 쓰다가 유료(3.29달러) 전환하는 경우도 많다. ‘맘스다이어리’는 사진 한 장, 이야기 몇 줄을 편리하게 작성하고, 100일 연속 일기를 쓰면 포토북을 무료로 출판 해준다.

항상 곁에 두고 보고 싶다 – 포토마그넷


사진을 앨범에 정리하면 보기는 좋지만 자주 꺼내보지 않는 약점이 있다. 행복했던 순간을 자주 들여다보고 떠올리려면 아무래도 눈에 띄는 곳에 두는 게 좋다. 포토마그넷으로 제작해두면 냉장고, 현관 등 철제 어디에나 붙일 수 있어 현관문이 액자가 되고, 냉장고가 성장앨범이 된다. 간단한 메모를 남기면서도 아이와 함께 했던 행복한 한때의 기록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다. 1개월에 한 번 12장, 혹은 2주에 한 번 9장씩 제작해서 나열해두면 성장 과정이 한눈에 보인다. ‘포토폴리’를 이용하면 PC뿐 아니라 앱을 이용해 사진을 선택하면 쉽게 포토마그넷을 제작 할 수 있다. 1만3천원부터.

블로그나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 인스타그램북, 페이스북포토북


블로그 등 SNS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엄마들은 아이와의 일상을 기록해두는 것이 생활화됐다. 아이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어 아이의 일상을 담아두기도 한다. 최근에는 SNS 등을 통해 공개했던 사진과 글을 한 권의 에세이로 엮어서 출판하는 엄마도 늘고 있는 추세다. 정식 출판은 아니지만 SNS 메시지를 모아서 한 권의 포토북으로도 만들 수 있다. 당시의 감정과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한 SNS 메시지는 물론 댓글과 영상까지 포함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스냅스’를 이용하면 지정한 기간 동안의 SNS 메시지가 포토북으로 완성된다. 3만원대.

사진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 포토북


사진을 차곡차곡 모아둔 앨범은 펴볼 때마다 당시를 회상할 수 있어 좋지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없다. 게다가 요즘은 디지털 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데이터를 내려 받아 정리하고 인화까지 하기가 무척이나 번거롭다. 사진을 업로드하면 편집과 인쇄, 제본까지 해주는 포토북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지만, 사진을 고르고 정리하는 건 역시 엄마의 몫이다. 한국후지필름 ‘이어앨범’은 1년 동안 찍은 사진을 5분 만에 앨범 한 권으로 만들 수 있는 포토북 서비스다. 사진의 초점, 흔들림, 명도, 구도 등을 분석해 잘 나온 사진만 자동 선별하며, 주인공으로 넣고 싶은 인물을 선택하면 선별해서 잘 나온 사진만 포토북에 배치한다. 16~48페이지 중 원하는 앨범 매수를 선택 할 수 있으며, 가격은 2만8천~9만5천원이다.


글·진행 한미영, 윤세은, 김경민 기자 일러스트 김민아 사진송상섭 어시스트 김은지 참고도서 <11층 연서네>(시드페이퍼), <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북하우스)  소품협조 펜두카 by 더 페어 스토리, 데이글로우, 트리트리  자료제공 포토폴리, 한국후지필름, 스냅스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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