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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손가락이 '좋아요!'

댓글 0 좋아요 0 교육 25-36개월

아이가 손가락을 자주 빨아 걱정스럽다면 초조해하지 말고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 대부분 정서적인 문제를 동반하지 않은 단순한 습관이며, 아직은 버릇을 고칠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애착 관계에 문제가 있을까 봐, 앞으로도 계속 손가락을 빨까 봐, 뻐드렁니가 될까 봐…. 아이가 두 돌이 지나서도 손 가락을 빨면 부모는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낀다. 정말 이 시기까지 손가락을 빨면 문제가 있는 건지 소아청소년과ㆍ소아정신과ㆍ소아치과 전문의에게 의견을 물었다. 각각 손가락 빨기를 떼는 시기에 대한 조언은 조금씩 달랐지만, 이 시기 아이의 손가락 빨기는 대부분 습관이거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수단,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었다. 


소아청소년과 
박성원(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떼야 하는 시기 5세

미국소아과학회에 따르면 5세까지, 혹은 영구치가 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손가락 빨기는 아이에게 놀이의 일종이며, 만 2~4세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고쳐진다. 

· 어떻게 뗄까? 
놀이시간을 늘린다 손가락에 보조 기구를 씌우거나 신맛이나 쓴맛 등이 나는 것을 발라서 제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에게 심리적인 상처가 될 수 있어 그리 권하지 않는다. 대신 책을 많이 읽어주거나 놀이터에 자주 나가는 등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시간을 늘려 아이가 손가락 빠는 행동을 줄일 수 있게끔 돕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자연스러운 사회적 압박감 때문에 최소한 낮 동안에는 손가락을 빨지 않으므로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소아신경정신과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 떼야 하는 시기 6~7세
3세 이전에 떼는 것이 좋지만 단순한 습관인 경우 떼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등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므로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떼는 것이 좋다. 

· 어떻게 뗄까? 
무관심과 칭찬을 적절히 활용한다 아이가 손가락을 빨 때 엄마가 손가락을 억지로 빼거나 호통을 치는 등 강압적으로 제지하면 오히려 아이가 빠는 행동에 더 집착할 수 있다. 손가락을 빨 때는 무관심한 척하고, 오히려 손가락을 빨지 않고 놀이를 할 때 “우와, 블록을 높이 쌓았네.” “이 그림책이 재미있구나” 식으로 아이의 행동에 주목하고 칭찬한다. 


소아치과 
이재천(청담 CDC어린이치과 원장) 



· 떼야 하는 시기 3세 
돌이 지나서도 습관이 계속되면 치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손가락을 빠는 동안 입안에 음압이 생기고 치열이 혀 쪽으로 쓰러져 나중에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좁아진다. 엄지손가락을 빠는 경우 윗니가 앞으로 돌출되거나 아래 앞니는 혀 쪽으로 경사진다. 이런 부작용을 고려했을 때 소아치과 전문의로서 돌 전에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하지만, 강압적인 습관 교정은 오히려 아이의 심리 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3세 반 정도까지는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길 권한다. 

· 어떻게 뗄까? 
치열이 변형될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 아이를 이해시켜 습관을 고쳐나가면 좋지만, 치열이 변형된 상황임에도 고치기 힘들 때는 치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추후 치료에 대해 상담할 것을 권한다. 심한 경우 입안에 텅크립(습관 중단 장치)이라는 장치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 잘 살펴보세요! 
“불안 증상인 경우 다른 불안 행동이 동반됩니다” 
간혹 일부 아이의 경우 일차 양육자와의 애착 관련 문제로 인한 정서적 불안 증상으로 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손가락 빨기뿐 아니라 다른 불안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는 분리불안이 심하거나, 낯선 사람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손가락을 빨지 못하게 했을 때 격렬하게 반응하고 심하게 불안해한다. 대부분 1차 양육자의 정서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비일관적인일 때, 부모의 불화가 지속될 때, 아동학대의 피해를 입었거나 1차 양육자가 자주 바뀌었거나 등의 요인이 원인이 된다. 이런 경우 병원에서는 대개 놀이 심리치료를 권한다. 아이가 치료 과정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어려움, 갈등, 불만족 등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정림 기자 사진 이지아 도움말 박성원(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이재천(청담 CDC어린이치과 원장)

201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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