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대신 칼을 들고, 물감 대신 치즈와 김, 채소 등의 재료로 매일 작품을 ‘그리는’ 엄마가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캐릭터 음식을 올려 1만7000여 명의 팔로워와 평균 800여 개가 넘는 ‘좋아요’ 수로 인기를 얻고 있는 서소정 씨의 그림 같은 삼시세끼. 

아침

✪ 꽃 유부초밥과 강아지 만두


사각 유부 주머니에 조미한 밥을 채우고 그 위에 방울 토마토 1/2쪽과 초록잎 채소나 초록색 파프리카를 잎 모양으로 잘라 꾸민다.
시판용 납작 만두를 찌거나 굽고, 방울 토마토를 반으로 갈라 만두 양쪽 끝에 올리면 귀가 된다. 눈, 코, 입 모양은 김밥용 김을 잘라 유아 치즈에 올려놓고 각각의 모양에 맞춰 이쑤시개로 도려내 만두 위에 위치를 잡아 꾸민다.


✪ 사자 팬케이크와 별수박 스틱과


팬케이크를 부친 뒤 빨간 파프리카를 8mm 폭으로 길쭉하게 잘라 갈기를 만들고 사과로 코와 입을 만든다. 눈은 김밥용 김을 동그랗게 잘라 유아 치즈에 붙인 뒤 이쑤시개로 도려낸다. 팬케이크는 먹을 때 목이 메이므로 과일을 함께 준비하면 좋다. 수박을 별 모양 쿠키 커터로 자르고 긴 꼬치에 블루베리를 줄줄이 꿴 뒤 끝에 별 수박을 꿴다. 



점심
✪ 알리오올리오
재료 페델리니 140g, 마늘 5쪽, 베이컨 3줄, 파스타 삶은 물 1컵, 올리브오일 3큰술, 소금 1큰술, 파마르메산 치즈·후춧가루·다진 파슬리 약간씩
1 큰 냄비에 물을 3분의 2 높이로 붓고 소금을 넣어 끓으면 페델리니를 약 8분간 삶는다.
2 마늘은 얇게 슬라이스하고, 베이컨은 잘게 썬다.
3 팬을 달궈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②을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4 ③에 익은 페델리니를 건져 넣고 ①의 면수를 적당히 부어 간이 배도록 볶는다.
5 접시에 ④를 담고 파르메산 치즈가루와 파슬리를 뿌려 장식한다.


✪ 소녀 알리오올리오 


승주·승아가 가장 좋아하는 파스타인 알리오올리오 세팅은 소녀의 수줍은 미소가 포인트. 접시 한켠에 완성된 알리오올리오를 담고 방울 토마토로 발그레한 볼을, 김밥용 김으로 눈, 코, 입을 만든다. 


✪ 바질페스토 곰돌이 파스타


원래 바질향을 싫어하던 아이들이 바질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냐며 반하게 만든 마력의 곰돌이 파스타. 알리오올리오를 만들어 접시에 담고 시판용 바질 페스토를 한 숟가락 올린 뒤 유아 치즈와 김밥용 김으로 곰돌이의 눈, 코, 입을 만든다.



간식
✪ 도라에몽 김치전


아이들이 먹어도 맵지 않도록 김치를 물에 씻은 뒤 김치전을 부치고 달걀과 대파, 치즈, 김으로 도라에몽 얼굴을 만들었다. 삶은 달걀은 반으로 갈라 둥근 부분이 위로 오도록 올리고, 김밥용 김을 동그랗게 잘라 눈동자를 만든다. 대파의 흰 부분을 잘게 다져 얼굴을 만들고 수염과 입은 김을 잘라서 유아 치즈에 올려 모양대로 꾸민다. 코는 방울 토마토를 올려 꾸민다.


✪ 미라 샌드위치


식빵을 동그란 컵이나 그릇으로 찍어 모양을 만들고 윗면에 초코잼을 바른다. 유아 치즈를 길게 잘라 빵에 붕대를 감듯이 겹쳐 올린다. 유아 치즈를 동그랗게 자르고 초코펜으로 눈동자를 그려서 눈을 만든다. 끓는 물에 소시지를 넣고 2~3분간 데쳐 식기 전에 길쭉하게 자른 유아 치즈로 붕대처럼 돌돌 감싼다. 초코펜으로 미라 눈을 그린다.



저녁
✪ 곰돌이 오므라이스


김밥을 싸고 남은 재료로 볶음밥을 만들고, 달걀지단에 재미를 줘 곰돌이 오므라이스를 만들었다. 달걀 3개를 준비한다. 그중 1개는 흰자를 분리하고 볼에 나머지 달걀을 담아 거품기로 잘 푼다. 팬을 달궈 기름을 두르고 달걀물을 부어 약한 불에서 익힌다. 지단이 완전히 익기 전에 동그란 모양의 컵으로 가운데를 꾹 눌러 구멍을 뚫고 그 자리에 따로 둔 흰자를 부어 익힌다. 이 지단으로 볶음밥을 감싸고 치즈와 김으로 눈, 코, 입을 만들어 얼굴을 꾸민다.


✪ 잠자는 판다카레라이스


카레는 보통 밥을 먼저 담고 얹지만 판다카레는 반대다. 먼저 흰밥을 주먹만 하게 뭉쳐 판다의 얼굴을 만들고, 동전 크기로 4개를 만들어 김을 덧붙이면 귀와 팔이 된다. 넓은 그릇에 카레를 담고 그 위에 판다 얼굴과 귀, 팔을 올리고 달걀지단을 부쳐 판다 얼굴 아래에 덮는다. 김밥용 김과 유아 치즈로 눈, 코, 입을 만들어 얼굴을 꾸민다.


✔ 음식으로 그림 그리는 엄마를 소개합니다
도라에몽·스누피·곰돌이·원숭이 등 일러스트를 그린 것인지, 음식을 만든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음식을 차려내는 서소정 씨. 2년여 전 어린이집 소풍 때 다른 엄마들이 싸준 예쁜 도시락을 본 뒤,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도시락을 만들겠다며 캐릭터 음식을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해서 뿌듯하지만 무엇보다 편식을 하던 일곱 살 승주와 네 살 승아가 이제는 무엇이든 잘 먹고, 엄마를 칭찬해주는 것이 큰 즐거움이다. 그녀의 인스타그램(@_soongsoong_)에서 더 다양한 캐릭터 음식을 배울 수 있다.


진행 박효성 기자 레시피·사진제공 서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