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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림 속에 아이의 색깔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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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우리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엄마들은 아이 마음속이 궁금하지만 말이 서툰 아이와 마음 터놓고 대화를 나눌 수 없고, 아이 역시 자신의 감정이나 심리 상태를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통해서라면 아이 마음속을 들여다볼 수 있어 아이 성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림은 언어표현능력이 서툰 아이의 심리와 정서를 알 수 있는 좋은 매개체다. 하지만 그림 한 장으로 아이 심리를 파악하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특히 3~5세는 무질서하게 끄적거리는 난화기로 이 시기 아이들의 그림을 형태나 컬러로 내면을 해석하기는 어렵다. 개인차가 있지만 아이들은 대개 만 5세 정도면 형태가 있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선호하는 색을 사용하며, 그림에 상징성이 보이기도 한다. 이 시기에도 아이들에게 특정 형태를 요구하거나 색을 선택할 때 부모가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매뉴얼대로 해석하며 단정 짓기보다 참고하는 수준으로 접근하고, ‘내 아이에게 그런 성향과 모습이 보이나?’라는 생각으로 아이를 관찰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적절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색, 색칠 도구, 그림 크기나 좋아하는 작업, 작업을 시도하는 것을 머뭇거리거나 어려워하는지 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왜 그런 형태, 색을 사용하고 표현했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다. 대화를 통해 아이의 숨은 의도를 찾을 수 있고, 아이의 언어와 미술적 표현 능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

✪ 그림으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대화법
아이에게 배경에 그려진 흰색 방을 색칠해 꾸미게 하고, 대화를 나눠보자. 주로 사용한 색상과 몇 가지 질문을 통해서 아이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아이는 한창 성장 중이므로 아이 심리를 단정 짓지 말고, 현재 마음을 파악하는 정도로만 참고하자. 아이가 스트레스 받는 환경을 아는 데도 도움이 된다.



Q 흰색 방인데 너는 어떤 색으로 방을 꾸미고 싶어? 책상은 어떤 색으로 칠하면 좋을까? 어떤 색 의자를 갖고 싶어?
A 아이가 칠했거나 말한 색이 빨강·노랑·주황 등 따뜻한 계열이 주를 이룬다면 아이는 동적이고 애정이 있다. 놀이에서는 협동적으로 잘 적응하지만 의존적인 성향이기도 하다. 반대로 파란색 계열의 차가운 색을 칠한 아이는 계획적인 성향이고, 지적인 일에 흥미를 보인다.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노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다.

Q 이 방에 어떤 장난감과 물건이 더 있으면 좋을까? 이 방에서 혼자 놀고 싶니?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좋을까? 친구를 초대하고 싶다면 몇 명이 오면 좋을까?
A 공간 안에 사물이 더 있기를 원하거나 블록 등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고 싶다고 답하는 아이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려는 내향적인 성향 아이인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친구들이 놀러와 자신의 영역에 함께하는 것을 방해와 침범으로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친구들을 많이 초대해 소꿉놀이나 인형놀이 등 역할놀이를 하고 싶다고 답한다면 또래 관계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많은 외향적인 성향이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함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다.


✪ 선호하는 색상으로 보는 아이 성향
빨간색 아이들이 즐겨 쓰는 색이다. 자유롭게 느낀 대로 행동하고, 반응이 빠른 아이들이 잘 사용하고 건강하며 협동적이다. 신체 기능이 왕성한 경우에도 자주 사용한다.
파란색 엷은 색으로 칠하는 아이는 성격이 밝고, 주위에 잘 적응한다. 관찰력과 집중력이 뛰어나고, 주관이 뚜렷하나 자신을 억제하는 경향도 보인다.
노란색 걱정 없이 행복하고 명랑하며 희망적이다. 창의력과 사고력이 우수하지만 다소 수동적이고 어른에게 의존하려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분홍색 부드럽고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로 타인에 대한 관심이 높고, 남을 돕고 싶어 하는 경향과 함께 보호 욕구가 강하다.
보라색 기온이나 체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사물을 관찰하는 능력이 예민하다. 직감이 좋고 상상력이 풍부한 경우가 많다.
초록색 자신의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지 않고, 참을성이 많으며 신중하다. 충동적인 감정을 통제하는 내성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흰색 자신의 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싶을 때 좋아한다. 거짓말하는 아이가 다른 색 위에 흰색을 덮어 칠하는 경우도 있다.
검정색 공포나 불안을 안고 있으며 압박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그림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검정색 선을 두르는 것은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 색칠 도구로 보는 아이의 성향
미술 놀이할 때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색칠 도구를 통해서도 아이의 현재 상황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좋아하는 도구만 사용하려고 한다면 잘 사용하지 않는 도구를 섞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콜라주, 점토놀이 등 다양한 미술놀이를 즐겨보자.

· 긴장감을 의미하는 색연필
정확하고 세부적인 묘사가 가능한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 마커, 연필 등을 선호하는 아이는 계획성 있지만 긴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부드러운 점토, 밀가루, 물감 같은 재료를 가지고 놀면 긴장을 풀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반대로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이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아이가 통제성이 강한 색연필이나 마커를 사용하면 분노를 줄일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01 공룡 모양 크레용은 유럽 기준의 엄격한 안전성과 무독성 인증을 받았다. 손에 묻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2천원대, 동아연필.
02 옴모 클레용은 아이의 작은 손으로 잡기 편한 조약돌 모양으로 ‘if 디자인 어워드’을 수상했다. 색상마다 해당하는 색을 대표하는 그림이 새겨져 있는 점도 재미있다. 12색, 4만3천원, 사소함.
03 왁스 크레용, 색연필, 수채 물감의 세 가지 기능을 한 번에 표현할 수 있는 우디 3in1. 종이뿐만 아니라 욕실, 유리, 금속, 가죽 등에도 잘 그려진다. 10색, 3만1천원, 스타빌로.


· 긴장을 이완하고 즐거움을 주는 찰흙
2~7세 아이에게 찰흙은 좋은 재료다. 4세 미만이라면 뚜렷한 형태를 만들지 않고 찰흙을 주무르고 두드리는 행위만으로도 손가락과 근육을 많이 사용할 수 있어 두뇌를 자극할 수 있다. 4세 이후 모방해서 똑같이 만들려고 시도하는 시기에도 활용하면 좋다.



04 이름 그대로 부드럽게 그려지는 ‘크림파스’는 종이에 그림을 그린 뒤 붓에 물을 묻혀 문지르면 수채화 효과도 낼 수 있다. 6색, 2천원대.


·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물감
물감, 파스텔 등 다루기는 쉽지만 통제하기는 어려운 도구를 선호하는 아이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성격이다. 2~4세는 근육운동감각을 연습하는 시기이므로 잡기 어려운 것보다는 물감처럼 단순한 도구가 좋다. 물감은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물을 적게 섞어서 사용하고, 몸에 바르며 놀게 해보자. 소심하고 두려움을 잘 느끼는 아이의 긴장을 풀어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단, 물감이 많이 번지거나 흐르면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



05 옷에 묻어도 쉽게 지워지는 수성 펠트 사인펜. 뚜껑 고리에 분실 방지용 스트랩을 끼우면 사인펜이나 뚜껑을 분실할 염려가 없고, 휴대도 간편하다. 12색, 1만8천원, 스타빌로.


진행 박효성 기자 사진 이지아  일러스트 박새미 도움말 조소현(유해피심리상담센터 미술치료사) 소품협조 스타빌로, 동아연필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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