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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괜찮니, 내 똥꼬?

댓글 0 좋아요 0 건강 0-3개월 4-12개월 13-24개월 25-36개월 37개월이상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다가 아이 항문에 볼록한 것이 솟아 있는 걸 발견했다. 아이 엉덩이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뒤돌아선 토끼 쿠션은 바니앰버. 

"기저귀에 피가 묻었어요"

흔히 아이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대변 상태를 점검하는데, 대변 색깔이 평소와 다르면 아이 몸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된다. 기저귀에 붉게 묻어날 정도는 아니지만 대변이 불긋하게 보이면 항문 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영유아가 혈변을 보는 가장 흔한 원인이 항문 열상이다. 묽은 변을 자주 봐서 항문 점막이 자극을 받아 생기기도 하고, 딱딱한 대변이 항문 점막에 상처를 내서 찢어지기도 한다. 찢어진 부위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대변을 보면 같은 부위가 찢어지며 피가 나기도 한다.

★ 황금똥을 부탁해
소아 항문 질환은 변비나 설사 등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변이 굵고 딱딱한 변비 때문에 항문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구마를 비롯한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량을 늘리거나 복부 마사지를 해주어 변비를 해결해준다. 아이가 변을 보기 힘들어한다면 오일이나 바셀린을 항문 안까지 발라 쉽게 배변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항문에 덧살이 생겼어요"

항문 주위에 볼록한 덧살이 생기는 항문 치열은 생후 12개월 미만 여자아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항문 질환이다. 굵고 단단한 변을 힘주어 밀어내느라 항문관 내 피부가 찢어졌다가 아물기를 반복하면서 생긴다. 항문 열상이나 항문 치열로 병원에 가면 니트로글리세린 연고 등을 처방해준다. 항문 내 괄약근을 이완해 원활하게 배변해주는 연고로, 항문에 생긴 덧살이 들어가는 건 아니다. 박윤경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덧살이 생겼더라도 아이가 아파하지 않고 문제가 없으면 그냥 두지만 크기가 커서 불편하거나 위생에 부적절한 영향을 미친다면 절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 물티슈 말고 물로 씻기세요
항문 열상이나 항문 치열은 찢어진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깨끗하게 관리해주어야 상처가 잘 아문다. 번거롭더라도 대변을 볼 때마다 항문을 물티슈로 닦아주는 것보다 물로 깨끗이 씻기는 게 좋다. 씻긴 뒤에는 보송보송하게 말려준다.


"항문 주위에서 고름이 나와요"

항문 주위에서 딱딱한 것이 잡히고 빨갛게 부어올라 아이가 아파한다면 항문 안쪽에 있는 항문샘에 염증이 생긴 항문 농양일 가능성이 있다. 항문 주위에 통증과 발열이 나고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생후 6개월 미만 남자아이에게 자주 발병하는데, 생후 3개월 이내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름을 빼주면 통증이나 증상이 가라앉는다. 생후 12개월까지는 일단 낫더라도 자주 재발하고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어서 수술을 고려하지 않는다. 항문 농양이 계속되어 치루가 되기도 한다. 치루는 항문 주변의 만성적인 농양이나 항문샘 염증 때문에 고름이 배출되고 나면 항문샘 안쪽과 항문 바깥쪽 피부 사이에 터널이 생겨 바깥쪽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현상이다. 소아치루는 생후 24개월 미만 남자아이에게 잘 생긴다. 박윤경 전문의는 “돌이 지나서도 항문 농양이 계속되고 고름을 빼주어도 잘 낫지 않는 경우, 자연 치유될 확률이 낮은 항문치루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수술한다”고 말한다.

★ 좌욕이 좋아요!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고, 대변을 본 후 좌욕을 하면 통증이 줄고 상처도 빨리 아문다. 세숫대야에 38℃ 정도의 목욕물을 받아 아이를 앉히고 5~10분 뒤 항문 주위를 마사지하듯 씻어주면 된다. 첫 2주는 하루 5번, 다음 2주는 하루 3번 정도 하면 좋다. 좌욕한 뒤에는 엉덩이를 보송보송하게 말려준다.



도움말 박윤경(우리아이들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 소품 바니앰버 | 사진 김남우, 어시스트 김은지 | 한미영 기자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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