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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고집불통과 밀당하는 법

댓글 0 좋아요 1 교육 25-36개월 37개월이상

혼낼수록 고집이 세지고 고집불통 폭군으로 변하는 아이와 ‘밀당’하는 엄마들의 노하우.





 TV를 보거나 놀고 있는 아이를 다른 행동으로 전환하는 게 어려워요. 밖에서는 얌전하고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순종적인데 집에서는 울면서 발을 동동 구릅니다. “엄마 미워”를 반복하면서요. 타협하지 않는 편인데 아이 고집을 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조용히 설명하다가 점점 목소리가 커지고요. 아이와 한바탕하면 기진맥진해서 아무것도 못해요. – 한결(만 5세) 엄마 조유리


 ‘밥 먹어라’ ‘TV 꺼라’여러 번 말해도 말을 듣지 않는 이유는 엄마가 한번 말하면 해야 한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진짜 힘을 가진 사람은 안달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일이면 분명하고 단호하게 한 번만 말하고, 가만히 기다린다. ‘하나, 둘, 셋’을 셀 필요도 없다. 아이와의 힘겨루기는 폭발하는 쪽이 진다. 아이보다 딱 1초만 더 버티면 된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갈 때 좋아하는 물건을 챙겨 가려고 해요. 놓고 가자고 하면 “싫어”라며 떼를 써요. 그럴 때면 친구가 좋아하는 물건을 어린이집에 가져왔다고 가정해보자고 이야기해요. “온유가 친구 물건을 만지고 싶은 것처럼, 친구도 온유 물건을 만지고 싶을 거야. 그런데 못 만지게 하면 얼마나 마음이 상하겠어. 그러니 두고 가자”라고요. 그러니 통하더라고요. – 온유(만 4세) 엄마 양윤경


엄마와 아이가 ‘된다’ ‘안 된다’를 반복하면 힘겨루기에 들어가기 십상이다. 일단 멈추고, 가져가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한다. “엄마 휴대폰으로 사진 찍어서 보면서 갈까?” 하는 식으로 대안을 제시하면 한결 수월하다. 아이는 이기고 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타협도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한다.



 입맛에 맞는 캐러멜이나 젤리를 보면 다 먹어버리려고 하고, 색칠 놀이에 빠졌을 때는 그만하자고 해도 계속 색칠을 했어요.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면 대성통곡하고 드러눕기까지 했죠. 그런데 최근에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엄마한테 가지고 와서 보여주거나 말하라고 했더니 “먹고 싶어요” “보고 싶어요” 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러면 “곰젤리 줄까? 하마비타민을 줄까?” 양자택일을 하게 해요. “착한 행동을 하면 이따가 하나 더 줄게”라고 약속했는데, 제가 아이에게 먼저 물어볼 때까지 달라고 떼쓰지 않더라고요. – 예지(만 3세) 엄마 민나진


아이는 간식이나 놀잇감을 빼앗겨 억울한 감정을 표현할 줄 몰라서 울거나 떼를 쓴다. 원하는 게 있을 때 엄마에게 말하면 얻을 수 있다는 걸 알면 아이는 고집 부리거나 떼쓰지 않는다. 이때 엄마는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야 비로소 엄마의 말에 권위가 선다. 부모가 세운 원칙은 항상 지켜야 권위를 지킬 수 있다.



시간을 정해두고 TV를 보는데 끌 시간이 되면 자꾸 미루더라고요. 짜증내고, 끄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요. 소리 지르고 억울해하며 울기도 하고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때 서재로 보냈어요. 울음을 그칠 때까지 혼자 있으라고 했죠. 처음에는 “열어달라”는 말을 반복했는데, 몇 번 경험하고부터는 “엄마, 다 울었어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다음에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하니까 아이가 잘 받아들여요. 아이에게 리모컨을 주고 TV를 끄라고 하면 멈칫멈칫하다가 끄더라고요. – 신보름 꿈틀에디터


 아이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진정할 때까지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타임아웃’ 훈육이다. 아이는 처음에 자율성을 침해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컨트롤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통제력을 갖게 된다. 타임아웃은 만 3세 이상 아이에게, 자주 실수하거나 고집부리는 딱 한두 가지에 대해서, 5분 이내로 갖는다. 타임아웃 시간이 끝나면 아이 잘못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고, 스스로 반성하면 칭찬한다.


도움말 한춘근(한국아동발달센터 대표) 참고도서 <내 아이 고집 이기는 대화법>(아주좋은날) | 사진 송상섭 | 한미영 기자

201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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