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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상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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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 때문일까? 에디터에게 도깨비는 더 이상 요괴가 아닌 정감 가는 캐릭터다. 아이들에게는 어떨까? 이상한 생김새의 도깨비나 요괴 혹은 낯선 요정들을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만난다면 아이가 느끼는 두려움이나 이질감은 많이 사라질 것이다. 그림책 읽어주기에 일가견 있는 세 명의 엄마가 소개하는 판타지 그림책.


✎ 전은경(그림책 프로젝트 블로거)
말 그대로 ‘엄마가 된 블로거’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그림책 프로젝트’를 블로그에 소개해 인기를 얻었고, 육아와 살림 이야기를 담은 책 <11층 연서네>(시드페이퍼)도 냈다. 여전히 블로그에 열 살 큰딸과 3개월 전 태어난 늦둥이 둘째의 육아 이야기를 쓰고 있다.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
콜린 맥노튼 지음ㅣ시공주니어ㅣ8천원





거인이 등장하는 그림책답게 책도 크고 글자도 많고 그만큼 울림도 크다. 밀림에 사는 나무 거인이 호기심 많은 꼬마 사냥꾼을 만나 나누는 대화도 재미있지만 환경보호 이야기를 자연을 닮은 초록의 나무 거인과 그 친구들로 표현해 아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그림책이 커서 책꽂이에 꽂기 불편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그림책이다.

<혹부리 영감>
임정진 지음·임향한 그림ㅣ비룡소ㅣ1만원



도깨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전래동화로, 도깨비는 ‘도깨비 방망이’로 뭐든지 뚝딱 해내는 능력자로 그려진다. 밤마다 모여 덩실덩실 춤을 추며 노는 도깨비들은 왠지 게으르고 못된 캐릭터일 것 같지만 오히려 나쁜 자를 벌하고 착한 자를 도와준다. 도깨비는 원래 착한 존재인가? 하는 궁금증과 함께 “원하는 선물을 뚝딱 나타나게 해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엄마에게도 있으니, 말 잘 듣고 착하게 지내면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거야”라고 아이에게 일러두고 싶어진다.

<무지개 도깨비>
울 데 리코 지음ㅣ계수나무ㅣ1만2천원



비가 내린 뒤 보이는 아름다운 무지개, 하지만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무지개를 먹고 사는 도깨비들이 과한 욕심을 부리자 무지개 친구들이 힘을 합쳐 도깨비들을 물리치고 아름다운 색을 선물받은 것이다. 그 후로 무지개는 양쪽 끝이 땅에 닿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생겨났고, 그 시작과 끝을 알려고 해도 알 수 없게 된 것. 무지개를 먹고 사는 도깨비라니, 하늘에 뜨는 무지개를 보면 아이와 함께 저절로 도깨비 이야기를 하게 된다.

<가디언즈와 달빛 기사 잭프로스트>
윌리엄 조이스 지음ㅣ비룡소ㅣ1만2천원



그림책 작가이자 애니메이션 제작자인 윌리엄 조이스가 지은 그림책으로 마치 애니매이션을 보는 듯 그림이 정교하다. 달빛 왕자, 달빛 기사, 악당 피치, 잭 프로스트 등 개성 있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해 볼거리가 가득하다. 아이들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가디언즈의 이야기를 보며 아이들이 정말 수호천사가 있을까, 어디에 있고, 언제 나타날까 같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먼지깨비>
이연실 지음ㅣ반달ㅣ1만2천원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물건이 엉뚱한 곳에서 ‘짠’ 하고 나타나는 일이 있다. 이 책은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는 먼지마을의 귀여운 도깨비 먼지깨비 이야기다. 먼지깨비는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찾아주며 행복을 느끼지만, 청소하며 걷어내기 바쁘던 구석구석 먼지들 속에서 먼지깨비가 찾아준 물건으로 인해 더 행복감을 느끼는 건 우리가 아닐까? 청소기 먼지통에서 장난감 조각을 발견하곤 “먼지깨비가 나타났나 보다” 하며 아이를 서둘러 부르게 되는, 일상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그림책이다.



✎ 전경진(김해동화구연협회 교육국장)
그림책을 사랑하고, 아이들과 책으로 놀이하고 소통하는 동화연구가. 독서지도사, 독서미술강사로 활동 중이며 책과 관련한 다양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책 놀이 전문가다. 여덟 살 아들과 그림책 읽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라 여긴다. 현재 알콩달콩 오감 북 놀이터 경남교육센터 팀장, 북라이크 책읽어주기 운동본부 수석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충치 도깨비 달달이와 콤콤이>
안나 러셀만 지음ㅣ현암사ㅣ6천5백원



입속 젖니마을 101호 102호에 사는 충치 도깨비 달달이와 콤콤이. 달달이와 콤콤이의 보물창고에는 설탕, 초콜릿 등이 가득하다. 하지만 커다란 솔 하나와 경찰관이 마을에 들어와 구석구석 문지르고 긁어내면 충치 도깨비들은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힘이 약해진다. 입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도 재미있고, 양치질하기 싫어하는 아이와 함께 읽고 “충치 도깨비를 물리치자~” 하면서 즐거운 치카치카 놀이를 하면 효과적이다.

<빨강 도깨비 파랑 도깨비 노랑 도깨비>
윤구병 지음ㅣ휴먼어린이ㅣ8천8백원



할머니 심부름을 가던 주인공 송이 앞에 색깔 도깨비들이 나타나서 자신들의 색깔과 같은 물건 세 가지를 대보라고 질문한다. 송이가 잘 대답하자 도깨비들은 신이 나서 끌어안는다. 어라! 그런데 도깨비들이 서로 끌어안자 색이 변한다. 도깨비에 색을 입혀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으로 색과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한 아이에게 읽어주기 좋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주변 물건이나 음식의 색을 알아보고, 삼원색의 원리도 배울 수 있다.

<어둠을 꿀꺽 해버린 도깨비>
조이스 던바 지음ㅣ예림당ㅣ1만원



어두움을 무서워하는 조조는 침대 밑에 꼭 도깨비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침대 밑에는 도깨비가 있었는데, 배가 고픈 도깨비는 이런저런 물건들을 먹다가 결국 어둠까지 먹는다. 도깨비가 먹어버려 어둠이 사라진 지구는 어떻게 될까? 밤이 없어져 잠을 잘 수 없는 조조의 울음소리를 들은 도깨비는 조조를 안아 재운다. 그리고 지구에는 다시 어둠이 찾아온다. 도깨비가 나올 것 같다며 밤과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이다.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지음ㅣ한림출판사ㅣ1만1천원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을 몽땅 빨아버리는 엄마는 빨래하기를 좋아한다. 엄마는 어느 날 마당 빨랫줄에 걸려 있는 천둥 도깨비를 보고는 더럽다고 빨아버린다. 하지만 빨고 보니 어디가 앞인지 뒤인지 알 수가 없어 아이들에게 크레용으로 눈, 코, 입을 그리게 한다. 예뻐진 모습을 거울에 비춰본 천둥 도깨비는 자신의 모습에 매우 만족한다. 하지만 다음 날 마당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에게 무섭다고 인식되는 도깨비의 이미지가 엄마에겐 고작 빨랫감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그림책을 본 아이에게 도깨비는 더 이상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 정은(맘&앙팡 꿈틀에디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두 아이를 키우며 북포럼이나 여러 독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큰아이는 물론 돌인 둘째 아이도 그림책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도록 가까이에 두고 많이 읽어주며, 책 놀이와 독후 활동에 최선을 다한다. 한우리 독서지도사자격증과 영어독서지도사자격증 취득은 물론 다양한 교육 관련 세미나 등을 찾아다니는 열혈 엄마다.



<도깨비 방망이>
홍영우 지음ㅣ보리ㅣ1만1천원



도깨비를 무섭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은 책이다. 머리에 뿔이 달리고 험상궂게 생긴 도깨비가 아닌 우리와 비슷한 생김새에 우리가 먹는 음식을 먹는 친근한 도깨비를 보여준다. 또 흥이 많은 도깨비들이 북 치고 장구 치며 밤새도록 노는 모습을 보여주며 밝은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꼭 글을 읽지 않더라도 옛날이야기 해주듯 전래동화를 이야기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한밤중 한시에 검은 모자들이 찾아온다>
오쿠하라 유메 지음ㅣ길벗어린이ㅣ1만원



모두가 잠든 한밤중, 정체 모를 검은 모자들이 우르르 찾아온다고 하면 마치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검은 모자들은 한밤중에 사람들을 찾아가 살짝 이불을 덮어주고 편안하게 잠 잘 수 있게 도와준다. 검은 모자에 검은 옷을 입은 수상한 이들은 사람은 물론 우주의 동물들이 잠든 초원을 별이 가득한 밤하늘로 덮어주는 마법과도 같은 일들을 한다. 그림책 도입부에 수상한 모습으로 나타나 긴장하게 만들던 검은 모자들은 결국 유쾌한 반전을 보여주며 우리가 잠들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구두장이 꼬마 요정>
그림형제 지음ㅣ보림ㅣ9천원



이상한 모습의 도깨비도, 신비로운 요정도 아닌 벌거벗은 두 명의 꼬마가 요정으로 등장한다. 구두 한 켤레를 지을 가죽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가난한 구두장이 부부에게 밤새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두 명의 꼬마요정이 찾아와 구두를 만들어놓고 가는 덕분에 가난한 구두장이는 부자가 된다. 꼬마 요정의 정체를 알게 된 구두장이 부부가 감사한 마음을 담아 꼬마 요정을 위해 옷을 만들어준다. 벌거벗고 밤새 구두를 만드는 꼬마 요정, 구두장이가 지어준 옷을 입는 꼬마 요정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감사한 마음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도깨비의 귀가 아파요>
한규호 지음·남미희 그림 받침없는동화ㅣ6천5백원



아이가 고른 책으로 도깨비 캐릭터를 귀엽게 표현했다. 받침없는 글자로만 쓰인 쉽게 읽을 수 있는 동화로 요즘 한글에 관심을 보이는 큰아이가 보고 또 본다. 내용이 단순하고 읽기 쉬우며, 생동감 있고 귀엽게 그려진 도깨비나 예쁜 미녀 등이 등장해 아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도서협조 계수나무, 반달, 비룡소, 시공주니어, 예림당, 한림출판사, 현암사, 휴먼어린이 | 사진 김나윤 | 글 박선영 기자

201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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