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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혀서, 몹시 난감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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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변비는 식습관에서 주로 원인을 찾지만 생활 습관, 체질, 심리적 요인 혹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변비치료를 받는 환자 중 9세 이하 어린이가 90%에 달할 만큼 소아 변비가 흔하다. 제때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변비에 시달릴 수 있고 그 고통과 걱정은 고스란히 엄마 몫이다. 모유를 먹는 아이부터 배변 훈련 중인 아이까지 연령별로 변비의 원인을 살펴보고, 적절한 처방과 예방법도 알아본다.




 소아 변비의 진단
아이마다 체질이나 월령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배변 횟수가 1주일에 2회 이하이고, 복통을 느끼고, 변이 단단해 변을 볼 때 힘들어하고, 속옷에 변이 묻어 나오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배가 당기고, 가스가 자주 나오며, 식욕도 없어지고 항문이 찢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원인에서든 일단 변비가 생기면 갈수록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변비로 대변이 단단히 뭉치고 변이 한꺼번에 나오면 아이는 불편해서 대변을 참게 된다. 참다가 배변하려면 다시 고통을 느끼기 싫어 참는 것이 습관이 된다. 때로는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기도 하며, 통증으로 다시 참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대장에 정체된 대변 양이 점차 많아지면서 만성 변비로 악화된다.

대변이 쌓여 모이고, 직장은 늘어나고 피로한 상태로 이완되어 있으며, 이러한 이완 상태를 돌이키기 위해 직장 근육은 계속 수축하게 된다. 정상적으로는 직장에 대변이 있으면 감각신경을 통해 변의를 느끼기 마련이지만 이완된 직장에서는 감각이 둔화된다. 직장이 늘어나면 2차적으로 항문 근육도 늘어나고 그 결과 자신도 모르게 대변의 일부가 묽은 형태로 흘러나오는 유분증 단계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는 설사와는 다르다. 간헐적 복통이 있고 검진해보면 직장에 대변이 꽉 찬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적인 소아 변비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연령이 어릴수록 변비를 일으킬 만한 기저 질병이 없는지도 확인한다.

✓ 반드시 소아과를 찾아야 하는 소아 변비의 증상

☑ 식이요법으로 효과가 없을 때 

☑ 변비로 항문 열상이 생길 때
☑ 배가 딱딱하고 가스가 차 복통을 느낄 때
☑ 변을 지리거나 속옷에 변이 묻어나올 때
☑ 관장하지 않으면 변을 보지 못할 때
☑ 4, 5일 동안 변을 보지 않았을 때


✎ 연령별 소아 변비의 다양한 원인과 처방
소아 변비는 변비가 시작된 시기, 식생활 습관, 배변 횟수, 변의 굵기, 항문 출혈 여부, 아이 행동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모유 먹는 아이부터 배변 훈련 중인 아이까지 연령별 소아 변비의 원인과 처방을 정리해본다.


신생아 ~ 생후 6개월
모유 먹는 아이가 변비라면 소아과를 찾는다
모유만 먹는 신생아는 무른 변을 하루 3, 4회 이상 보는 것이 정상이지만 아이마다 장의 운동 능력에 따라 변을 몰아서 보는 경우도 있다. 하루 이상 변을 보지 않는다면 면봉에 바셀린이나 오일을 묻혀 항문을 자극해본다. 변의 상태가 너무 딱딱하고 배에 가스가 찬다면 소아과를 찾는다. 모유 먹는 아이가 단단한 변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며, 모유 양이 너무 적거나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수유량을 늘리고, 장운동을 촉진하기 위해 감귤류의 과즙을 조금 먹이면 도움이 된다. 과즙을 먹기 힘든 아이는 맥아당을 함유한 멀티 엑기스를 준다.

분유 먹는 아이의 변비는 수분 양을 조절한다
분유 수유 중인 아이가 변비가 생긴 경우 분유를 한 숟갈 정도 더 진하게 타 먹인다. 변비가 있으면 분유를 묽게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변비를 심화시킨다. 변비 증상과 함께 먹는 것에 비해 체중이 늘지 않고, 복부 팽만이 심하고, 잦은 구토 증상을 보인다면 선천성거대결장 또는 갑상선호르몬저하증 등의 질환은 아닌지 확인해본다. 분유 알레르기도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분유를 바꿔보는 것도 좋다.


생후 6~12개월
중기 이유식 때 양이 제대로 늘지 않아도 변비가 생긴다
잘 먹는 아이는 변비도 덜 생긴다. 음식물이 장속의 변을 저절로 밀어내며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수유량이 줄어들면서 이유식 횟수와 양이 적절하게 늘고 있는지 체크한다. 소화기관의 기능이나 장운동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변비가 생긴 아이는 이유식에 수분 양을 늘려준다.

단백질과 철분을 과도하게 섭취한다
태어날 때 엄마에게 받은 철분이 모두 소진되는 생후 6개월부터는 철분이 함유된 이유식을 집중적으로 먹인다. 간혹 쇠고기 등 철분이 풍부한 이유식을 너무 많이 섭취해 변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재료를 섞어 이유식을 만들어준다.

수분이 부족하면 변비가 된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수분 손실을 줄이려고 소변과 변에 함유된 수분까지 가능한 한 모두 흡수하려 하기 때문에 딱딱한 변을 내보낸다. 물을 많이 먹는 것은 변비를 예방하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이다. 이 시기 하루 젖은 기저귀 수가 5개 이하라면 더 많은 양의 수분이 필요하다.

식사 후 목욕을 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변비로 항문 열상이 생겼을 땐 하반신을 중심으로 목욕을 자주 오래 시키면 좋아지며 변비 증상도 개선된다. 아이를 더운 목욕물 속에 다리를 꼰 자세로 10~15분씩 앉혀두거나 다리를 구부렸다 펴주는 체조도 효과가 있다. 바셀린과 라놀린이 함유된 연고를 항문 부위에 자주 발라준다.


생후 12~36개월
생우유나 요구르트 과다 섭취가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필요 이상으로 생우유를 많이 먹는데, 이런 유제품이 변비를 유발하는 주원인이 될 수 있다. 돌 이후 아이가 변비가 계속될 경우 생우유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의 섭취량을 늘려준다. 요구르트를 2~3개씩 먹이는 것보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변비가 생기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아파서 기운이 없을 때 변비 증상이 동반되기 쉽다. 입맛이 떨어져 음식이나 물을 적게 먹고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 항생제를 오래 복용하는 과정에서 장내 유익균이 손상되어 변비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배변 훈련 중인 아이는 심리적 요인이 크다
소아 변비의 상당 부분이 심리적인 이유가 원인이다. 배변 훈련 과정의 스트레스, 변기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 단체활동이나 낯선 환경에서 배변 시기를 놓쳐 변을 참는 경우, 배변 실수로 또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경우 등이다. 편안한 배변 환경을 만들어주고, 격려와 칭찬을 해준다.


✎ 소아 변비의 진단과 치료
변비 치료는 기본적으로 단단하게 막혀 있는 변을 밖으로 배출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장 내 열을 잡아주어 장의 운동 능력을 개선시키는 한의학적 치료와 완화제, 좌약, 관장 등으로 만성 변비를 해소해주는 의학적 치료를 소개한다.

장 기능을 개선시키는 한의학 처방
한의학에서는 변비를 장의 운동 능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경우와 몸에 조절되지 않는 열이 많아 생기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눠 치료한다. 장의 운동 능력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식욕과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변에서 삭지 않은 음식물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첫 변은 단단하게 나오는데 중간부터는 오히려 무른 변이 나오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장이 음식물을 적극적으로 소화하지 못해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져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 수분과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식습관을 통해 장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료 역시 장의 운동 능력과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돕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몸에 조절되지 않는 열이 많아 장내 물 기운이 부족해 변비가 생기는 경우는 변이 처음부터 끝까지 단단하고, 염소 똥처럼 끊어져 나오거나 송글송글 뭉쳐진 형태로 나온다. 색깔이 전반적으로 검고 어두우며 변의 냄새도 심한 편이다. 이런 경우는 몸에 병적인 상태의 열이 조절되지 않아 몸의 수분을 말려버려 변비가 되는 것으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변비라 볼 수 있다. 몸의 헛도는 열을 조절해주고 장으로 물 기운이 잘 내려가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한편으로는 수분을 많이 섭취함에도 땀이나 소변으로 배설되어 정작 몸에서 그 수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변비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소화기관의 흡수 능력을 향상시키고 몸 안으로 수분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 치료한다.

만성 변비를 해소해주는 의학적 치료법
완화제
식이요법과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변비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더 심한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 완화제를 사용한다. 완화제는 가장 적은 용량에서 시작한다. 효과가 없으면 용량을 점점 늘리고 변이 묽어지면 다시 용량을 줄인다.

좌약
완화제를 2, 3일 처방했음에도 변비가 좋아지지 않으면 좌약을 사용한다. 젤리 같은 수용성 윤활제를 바른 다음 좌약을 직장에 넣는다. 좌약을 삽입하면 30분 안에 장운동이 일어난다.

관장
소아 변비의 관장은 의사와 상의한 후 시행한다. 근본 원인에 대한 처방 없이 자주 관장하면 습관성이 되어 관장해야 변을 보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아이는 항문에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어서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관장은 변비 치료의 최후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 좋다.



✓ 집에서 하는 응급 관장법
간이 관장 방법은 체온계에 바셀린을 듬뿍 묻혀 아이 항문을 자극해주거나 손톱을 짧게 다듬은 새끼손가락에 그리셀린을 발라 항문 주위를 마사지해준다. 면봉에 오일을 발라 항문 안에 살짝 넣었다 빼기도 한다. 변비가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 효과가 있다.

물과 유산균, 장 마사지 3종세트
얼마 전 아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변을 봐도 염소똥 모양으로 한두 알밖에 안 나올 정도로 변비가 심했어요. 물을 평소보다 두 배는 더 마시게 하고 잠시 끊었던 유산균도 다시 먹이기 시작했어요. 배꼽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마사지도 열심히 해줬더니 요즘은 힘들이지 않고 정상 변을 보고 있어요. 기윤(생후 19개월) 엄마 박선영 씨

우유는 줄이고, 과일은 늘리고
3개월 전, 딸아이가 변비가 심해 식당에서 엉엉 운 일이 있었어요. 밥을 잘 안 먹던 시기였죠. 지인에게 생우유가 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들어서 평소 먹던 우유량을 반 이상 줄이고 대신 과일을 많이 먹였어요. 병원에서 처방 받은 유산균도 먹였더니 5일 만에 변비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해인(생후 28개월) 엄마 김지선 씨


✎ 변비를 물리치는 음식 처방
아이 변비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엄마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매 끼니 아이가 먹는 식단이다. 변비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를 이용해 식단을 구성한다.

음식 처방의 기본은 섬유질과 물
섬유질은 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 활동을 도우며 변비를 예방한다. 수용성 섬유질은 대변이 부드러워지도록 돕고, 불용성 섬유질은 대장을 통과하면서 대변의 양을 늘려 창자의 수축을 돕는다. 기본적으로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인다. 감자처럼 섬유질이 부족한 뿌리채소보다는 이파리채소가 좋다. 곡식을 통째로 갈아 만든 시리얼이나 곡물빵, 솔비톨이 함유된 과일,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말린 자두나 건포도 등도 도움이 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을 때는 반드시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식재료만큼 조리법도 중요하다
사과는 섬유질과 솔비톨이 풍부해서 변비 치료에 좋지만 퓨레나 시럽으로 만들면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애플 소스는 오히려 설사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과일은 주서로 즙을 내지 말고 강판에 갈거나 으깨서 건더기 형태로 먹인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볶거나 튀긴 음식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니 삼간다. 장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짜거나 매운 양념으로 조리는 요리는 피한다.


변비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

사과
식이섬유소인 펙틴이 풍부해 장속 수분을 유지해주고 변을 부드럽게 해준다. 변비 치료에 중요한 당분인 솔비톨이 함유되어 있는데,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성분으로 변을 묽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당근
비타민 A와 C 성분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섬유질과 펙틴 성분이 위장 기능을 돕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만든다. 당근을 잘랐을 때 단면의 하얗고 동그란 부분에 섬유질이 밀집해 있다.






수분과 섬유질이 다량 함유된 대표 과일로 비타민, 아미노산, 구연산 등 면역력 강화에 좋은 성분이 가득하다.





양배추
식이섬유의 제왕으로 불린다.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며, 대장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 칼륨, 칼슘, 엽산 등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위 건강 개선과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효능이 있다.




아스파라거스
비타민, 칼슘, 칼륨, 철분 등 영양소는 물론 섬유소가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배에 가스가 차는 것을 개선해준다.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하며 칼슘, 칼륨, 철분, 비타민 등 성장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들의 집합체로 수용성 섬유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완두콩은 식이섬유가 풍부하므로 밥에 넣어 먹으면 변비를 예방해준다.





 급성 변비 시 피해야 할 식재료
쌀밥, 밀가루, 육류,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치즈, 감, 바나나, 노란 호박, 익힌 사과 소스, 청량음료


참고도서 <삐뽀삐뽀 119 소아과>(그린비라이프)ㅣ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병호(부산서면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김명희(영유아식품 전문가)ㅣ소품협조 플레이모빌ㅣ사진 송상섭ㅣ 성정아(자유기고가)

201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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