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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이달의 아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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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정희정 지음 | 북극곰 | 1만5천원





배고픈 갈매기는 눈에 불을 켜고 물고기를 찾아다닌다. 분명 물고기 냄새는 나는데 눈에 보이는 건 씨앗과 열매와 나뭇잎뿐. ‘도대체 물고기는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갈매기도 달님도 잠든 깊은 밤, 물고기 냄새가 난 나무 열매에서 물고기가 태어난다. “물고기가 열리는 나무”라니! 그림책에 푹 빠져 갈매기와 함께 애타게 물고기를 찾다가 작가의 번뜩이는 상상력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나는 이야기입니다>
댄 야카리노 지음 | 소원나무 | 1만2천원



이야기가 지닌 힘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모닥불이 있는 곳이면 언제나 이야기로 가득하던 원시시대부터 동굴 벽화, 파피루스 종이 등에 남겨져 전해지던 이야기가 이제는 종이책, 전자책, 영화관과 스마트폰을 통해 누구나 보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까지 과정이 잘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일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희로애락이 이야기라는 것, 그 이야기가 사랑과 정의를 담은 삶이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만일 내가 트롤이 된다면>
리 호지킨스 지음 | 사파리 | 1만1천원



“옆집 누구누구는 어떻다더라”며 아이를 또래 아이와 비교해본 경험이 있는 부모라면 반성 모드로 이 그림책을 읽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시끄럽고 지저분한 트롤들의 세상에서 깨끗하고 친절한 트롤로 살아가는 주인공 티머시와, 여느 꼬마들과 달리 지저분하게 코를 파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는 또 다른 주인공 꼬마 소녀 타비사의 이야기다. 이 둘이 특별한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과 달라도 누구나 소중한 존재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펭귄은 너무해>
조리존 지음 | 미디어창비 | 1만3천원



천적에 쫓겨 힘들고, 바보같이 뒤뚱뒤뚱 걷고,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제 모습이 싫은 펭귄. 펭귄에게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난 어떻게 살아야 해? 내 걱정은 누가 해주냐고!” 소리치는 펭귄 곁에 나타난 바다코끼리는 주위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 맑은 하늘, 따사로운 햇볕과 친구 펭귄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을 네 자신만의 삶이 있다고 토닥인다. 바쁜 일상에 지쳐 불평불만 가득한 날을 보내고 있다면 위로의 시간을 선물 받을 것이다.


<꼬맹 씨>
이솔 지음 | 북뱅크 | 1만5천원





저자는 아들 안톤이 태어난 후 1년간 느낀 감정들을 문장과 시로 쓰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위트 있는 글과 그림으로 그림책에 담았다. “꼬맹 씨는 여행을 시작할 때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을까?” 많은 부모가 느끼듯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이를 외계인 같은 여행자에 비유한다. 강력한 사이렌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리고, 배가 빵빵해질 때까지 밥을 먹고 나면 행복한 개구리 같은 소리를 내는 외계인 여행자의 모습이 우리 아이를 보는 것 같아 마냥 행복한 웃음이 난다. “꼬맹 씨는 가족들에게 희한한 기억상실을 불러일으킵니다. 가족들은 꼬맹 씨가 오기 전에 어떻게 지냈던가를 어느 샌가 떠올리지 못하게 됩니다.” 부모가 되기 전과 후의 일상은 천지 차이다. 우리 꼬맹 씨들은 일상뿐 아니라 삶의 목표도, 가치도, 한 사람으로서의 정신도 모두 바꾸어버린다. 진짜 어른으로 살고 싶어진 세상의 모든 꼬맹 씨의 엄마 아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꼬맹 씨들은 잊겠지만, 아이가 ‘꼬맹 씨’였던 때를 잊어버리는 부모는 없으니 말이다.


사진 송상섭 | 담당 오정림 기자

201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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