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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봄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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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받은 그림책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봄의 온기, 파릇파릇한 두근거림이 전해지면서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추위에 지쳐 봄기운이 절실한 엄마들도 이런 기분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본지에 그림책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는 김은아 마음문학치료연구소 소장과 그림책 읽어주기에 열성인 문영희 꿈틀에디터가 그림책을 소개한다.


아이에게 그림책 속 봄을 소개해주세요
김은아(마음문학치료연구소 소장)
‘그림책 전도사’로 그림책이 가진 치유의 힘을 알기에 상처받고 위로가 필요한 엄마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권한다. 그림책은 아이와 엄마가 교감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이자 아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충족시켜주는 위대한 힘을 가졌다고 말한다. 동물·식물 등 자연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가치인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 도움을 주는, 자연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추천했다.


<쏙쏙 봄이 와요>
심조원 글·김시영 그림 | 호박꽃 | 8천5백원



봄날 집안 곳곳에서 싹이 돋아나는 소리를 각기 다른 의성어·의태어로 표현한 세밀화가 특징이다. ‘비쭉비쭉’ ‘꼼틀꼼틀’ 무슨 소릴까? 신발 끈을 물어뜯으며 노는 강아지 귀에 감자에서 싹이 나는 소리가 들린다. 단순한 문장의 반복과 귀여운 세밀화가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집에서 그리고 밖에서 새싹을 보거든 싹이 돋아나는 소리와 모양을 의성어·의태어로 아이와 함께 표현해보자.


<송아지의 봄>
고미 타로 지음 | 비룡소 | 8천5백원



“봄이 왔어요”로 시작하며, 눈이 녹고 새싹이 돋고 꽃피는 봄을 지나 여름·가을·겨울로 이어지는 사계절을 보낸 후 이듬해 다시 봄을 맞은 어린 송아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 성장이라는 주제를 만날 수 있다. 1년 후 봄, 송아지 머리에 돋아난 뿔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시간의 흐름과 성장의 의미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해주자. 또 아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몸무게는 얼마나 늘었는지 이야기를 확장해본다.



<봄이 오면>
한자영 지음ㅣ사계절ㅣ9천5백원



연초록 새싹, 싱그러운 바람, 따스한 햇살, 나른한 봄날의 졸음을 부드러운 글과 화사한 그림으로 잘 버무려놓은 그림책이다. 페이지마다 꽃향기가 코를 간질이는 것만 같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봄날의 속삭임 같은 목소리로 읽어주길 바란다. 페이지마다 반복되는 ‘꾸벅꾸벅 꼬박꼬박’ ‘사르르르 스르르르’ ‘콜콜 쿨쿨’ 표현들을 따라 하며 아이에게 귀엽고 달콤한 졸음의 언어를 들려줄 수 있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이진 글·진유현 그림 | 키즈엠 | 9천8백원



겨울잠에서 깨어난 배고픈 다람쥐가 지난가을 숨겨놓은 도토리를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토끼의 수수께끼를 풀며 도토리를 찾는 꼬마 다람쥐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봄에 피는 꽃들을 만난다. 봄꽃들의 이름과 모양을 안 아이가 그림책에서 본 꽃들을 만난다면 얼마나 반가워할까. 다람쥐와 도토리의 관계를 들려줌으로써 자연이 어떻게 순환하는지도 알려줄 수 있다.


<코를 킁킁>
루스 크라우스 글 마르크 시몽 그림 | 비룡소 | 8천원





겨울잠에 빠져 있던 숲 속 동물들이 봄을 알리는 꽃 냄새를 맡고 깨어난다. 흑백만으로 표현된 겨울 끝자락의 고요함을 깨고 코를 킁킁거리며 어디론가 신나게 달려가던 동물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아이와 함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흑백 그림 속에서 선명하게 피어난 노란 꽃 한 송이를 마주했을 때 아이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수잔네의 봄>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 지음 | 보림큐비 | 1만5천원



어느 시골마을 사람들의 봄맞이와 분주한 일상을 병풍 안에 담아낸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펼치면 무려 4m나 되는 길이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면서 봄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재미, 병풍처럼 세워놓고 “똑똑, 누구십니까?” 하며 손님맞이 놀이를 하는 재미, 방바닥에 펼쳐놓고 그림 위를 옮겨 다니며 노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봄은 이처럼 즐겁고 따뜻하며, 활기차게 움직이는 계절이 아닐까.


아이들과 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문영희(꿈틀에디터)
그림책을 고르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독후 활동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한 삼남매 엄마. 아이들에게 그림책의 매력을 알게 해주고 싶어 가능한 한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고, 책을 읽은 후에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야기를 나눈다. 외출해서나 여행할 때도 테마에 맞는 그림책을 챙기는 열성적인 엄마다. 이달에는 봄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소개했다.


<그 다음엔>
로랑 모로 지음ㅣ로그프레스ㅣ1만5천원





제목부터 그렇고, 페이지를 넘기며 다음을 기대하게 되고,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이다. 특히 겨울이 끝난 다음, 봄에 관한 이야기에 감각적인 컬러와 그림들을 더해 새롭고 신선한 봄을 느끼게 한다. 호기심 넘치는 아이들과 얘깃거리를 찾을 수 있으며, ‘세상 모든 일엔 그다음이 있다’는 자연의 순리를 가르쳐줄 수 있다.


<꽃 피는 해적선>
박종진 지음·조용준 그림ㅣ키즈엠ㅣ1만원



무서운 외모, 제멋대로 살아가는 해적들의 고민으로 시작되는 그림책이다. 해적 가족은 자꾸 잊어버리는 할머니의 생신을 기억하기 위해 봄꽃을 키우기로 한다. 꽃가게 주인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꽃씨를 키우는 방법을 배운 해적들은 어두운 해적선에서 꽃씨를 싹 틔우고 비바람과 태풍 속에서도 정성스럽게 꽃씨를 지켜내며 꽃을 피운다. 할머니 생신에 도착한 해적선은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엉뚱한 발상이 재미있고, 봄꽃이 주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잘 느껴진다.


<봄 여름 이야기>
케이 맥과이어 지음·대니얼 크롤 그림ㅣ엔이키즈ㅣ1만2천원





런던 왕립식물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정원 가꾸기와 야생 동식물에 관해 책을 써온 작가의 자연관찰에 가까운 그림책이다. 자연의 변화를 한눈에 보기 쉽게 풀어놓았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동물과 식물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봄. 숲과 정원, 채소밭, 농장, 연못, 과수원, 거리에서 봄이 시작되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볼 수 있다.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는 큰 사이즈도 매력적이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인사해요>
김은경 지음ㅣ시공주니어ㅣ1만원





아이와 숲을 다니며 해보고 싶은 것들을 그대로 담아놓은 그림책이다. 수채화로 그려낸 숲 속 그림이 감성을 자극하면서 4B 연필로 세밀하게 그려낸 봄꽃과 곤충들의 모습이 재미있게 어우러져 있다. 숲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자연 놀이가 담겨 있어 공원이나 산에 갈 때 꼭 챙겨 간다. 의성어·의태어 표현도 다양해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에게 읽어주기 좋다.


<들꽃이 핍니다>
김근희 지음ㅣ한솔수북ㅣ1만원



아이보다 엄마들이 더 설레고 좋아할 그림책이다. 나 역시 봄을 즐기고 싶은 마음에서 골랐다. 봄을 기다리는 작은 씨앗이 얼굴을 내밀고 꽃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한땀 한땀 정성 들여 수놓은 자수로 보여주는 들꽃 이야기 책이다. 섬세한 자수 그림들을 보고 나면 한 편의 시를 읽은 것처럼 여운이 오래 남는다. ‘엄마의 봄’을 위해 추천한다.


<와 달콤한 봄꿀>
마리 왑스 지음ㅣ파랑새ㅣ1만2천원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꿀벌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우리가 먹는 달콤한 꿀은 어디서 오는 걸까?”에서부터 아이들의 눈은 반짝인다. 벌집 청소를 하고, 꽃가루를 옮기고, 꿀을 따는 등 벌들이 하는 여러 가지 일을 섬세한 그림으로 표현했다. 달콤한 꿀이 얻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풀꽃>
이영득 지음ㅣ호박꽃ㅣ1만5천원





우리나라에서 나는 풀꽃 38종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세밀한 부분까지 보여주는 그림도감이다. 아이가 쫑알쫑알 말하기 시작할 때 구입해 꽃 그림을 보며 무슨 꽃인지, 무슨 색깔인지, 언제 피는지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엄마가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을 만큼 친숙한 풀꽃들이 담겨 있으며, 꽃이 피고 지는 과정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도움말 김은아(마음문학치료연구소 소장), 문영희(꿈틀에디터) | 사진 송상섭 | 박선영 기자

2017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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