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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코 자라, 우리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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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달 동안 엄마 뱃속에 있던 아이는 태어나서 백일 무렵까지 밤낮 가리지 않고 잠에 빠져 지낸다. 아이가 단잠을 잘 수 있게 도와주는 브랜드 ‘코자COZA’를 만났다.






수면의 질은 아이의 성장, 엄마의 휴식과 직결된다고 생각하는 김선지 대표. 브랜드명 ‘코자COZA‘는 ‘코코 잠들다’는 뜻으로 아이를 위한 수면 용품을 제작 판매한다. 아이가 엎어져 자는 모습을 형상화해 로고를 만들었다.



이름 김선지(생후 16개월 지안 엄마)
브랜드 코자COZA www.cozababe.com
상품 종류 신생아 침대, 블랭킷, 노리개 홀더 등


Q 코자COZA 브랜드를 소개해달라.
아이의 성장과 발달은 건강한 ‘수면’에서 시작된다는 모토로 수면 관련 육아용품을 선보인다. 얼마 전 신생아 체형에 맞춘 굴곡진 디자인에 신소재 폼 매트리스로 제작한 ‘아기 침대’를 출시했다. 순면으로 만든 블랭킷, 앙증맞은 디자인의 노리개 홀더와 멀티 클립 등도 있다.

Q 육아용품 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인가.
결혼 전 서울에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PD로 일했다. 남편이 울산으로 인사 발령이 나면서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했다. 육아용품 브랜드 제품을 총판하는 회사에 취업해 새로운 상품과 업체를 발굴하는 소싱 MD로 일했다. 육아시장을 조사하고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업무가 영상을 제작하면서 시청자의 반응과 시청률을 분석했던 경험과 비슷하게 느껴져 일이 재미있었다. 다양한 육아용품을 접하면서 국내에는 노리개 홀더 제품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곧장 제품 제작에 돌입해 두 달 만에 ‘자는아이’라는 이름으로 노리개 홀더 브랜드를 론칭했다. 소셜커머스에서 인기를 얻으며 성공을 거두었다.

Q 브랜드명을 바꾼 이유가 궁금하다.
‘자는아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했을 때는 단순히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유통회사였다. 우연히 해외박람회에 참여했는데 다양한 업체들을 만나며 브랜드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회사를 지금처럼 계속 운영하면 한낱 장사치로 머물 것 같았다. 육아 마인드를 공유하고 판매 수익을 사회에 나누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브랜드를 전격 리뉴얼했다. 홈페이지도 새롭게 오픈해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Q 리뉴얼 후 처음 만든 제품이 침대인가.
만삭 때 브랜드 리뉴얼을 결정하고,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무슨 제품을 만들지 고민했다. 아이를 만나러 신생아실에 갔는데 모든 아이가 15도 정도 기울어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직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신생아는 식도가 짧아 일자로 누우면 음식물을 역류한다고 대답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관련 논문과 신생아 침대에 대한 시장조사를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아이를 두 가지 자세로 재워보며 차이를 비교했다. 15도 자세로 기울여 눕혔을 때 아이의 수면 시간이 긴 것을 확인하고 아기 침대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유모차 다리에 매듭을 지어 블랭킷이나 거즈 손수건 등을 고정할 있는 멀티 클립. 디자인 패브릭&리빙 브랜드 데일리라이크 원단으로 제작했다.





오가닉 코튼으로 제작한 유아용 블랭킷이다. 핑크‧블루‧옐로컬라가 아이 시각을 자극하고 사이즈가 넉넉해 여러모로 유용하다.


Q 침대 소재가 특이하다.
국내에서는 신생아 침대가 생소하지만 해외에는 브랜드가 여러 개 있다. 독일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을 조사차 구입했는데 커버를 벗기니 본드를 비롯한 유해 물질이 가득했다. 아이가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안전한 소재를 최우선으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코자 침대’는 자동차 시트를 만드는 PU 폴리우레탄으로 제작한다. 폴리우레탄은 붕어빵처럼 모양 틀에 액체를 부어 모양을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 과정에서 어떤 화학물질도 들어가지 않는다. 제품이 깨지거나 찢어지지 않기 때문에 내구성과 복원력도 뛰어나다.

Q 새로운 소재를 찾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
처음에는 국내에서 특허 받은 솜 압축 소재로 침대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굴곡진 모양을 가공하기 어려워 포기하고 새로운 소재를 찾았다. 울산에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많아 자동차 시트를 만드는 PU 소재를 알게 됐다. 곧장 공장에 샘플 제작을 의뢰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샘플 하나를 만들기 위해 모양틀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국을 수소문했지만 모두 거절당하고 좌절하던 찰나 현재 함께 일하는 공장주를 소개 받았다. 폴리우레탄 소재에 대해 전문가처럼 이야기하는 내 열의를 보고 제작을 도와주시기로 했다.

Q 해외 수출에 적극적이다.
보통 국내에서 사업 인지도를 쌓고 인기를 얻으면 해외 수출로 영역을 넓힌다. 하지만 나는 해외 수출이 옆 동네에 물건을 파는 것처럼 쉽게 느껴졌다. 창업을 시작할 때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면서 정부의 수출지원사업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무역투자지원공사 코트라KOTRA에 수출 지원을 요청하면 현지 시장과 소비자 반응을 조사해 알려주고, 바이어를 연결해준다. 코트라 측에서 통역원도 지원하기 때문에 숙박비와 항공료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단, 제출하는 서류가 많은데 처음에만 힘들지 두 번째부터는 수월하다.

Q 사업이 확장되면서 힘든 점은 없나.
울산에 지인이 없어서 급할 때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은 게 가장 힘들다. 정말 급할 때는 친정 언니가 아이를 봐주러 비행기를 타고 온 적도 있다.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하거나 해외 바이어를 만나러 울산 중소기업진흥공단에 갈 일이 많다. 아이가 백일 지나고부터는 등에 엎거나 유모차에 태워서 아이와 함께 방문해 나를 모르는 직원이 없을 정도다.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 편이라 사업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Q 일과 육아의 균형을 맞추는 노하우가 있나.
결혼 전에는 이른바 워커홀릭이었다.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 출근해도 힘들지 않았다. 결혼식 전날에도 새벽까지 야근하고 신부 화장하러 갔다. 육아 초창기에는 일과 육아를 완벽히 해내고 싶어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참 일하고 있는데 아이 하원 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다급해지고 찜찜한 기분이었다. 지금은 일과 육아를 구분해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그 시간에 오롯이 집중한다. 남은 업무는 아이가 잠든 시간에 처리해 시간을 조절한다.

Q 창업을 준비하는 엄마들에게 조언한다면.
정부지원사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라고 말하고 싶다.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창업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처럼 시작한 창업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 탄탄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 3년짜리 나만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기 바란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리할 수 있고, 사업을 하다가 위기에 부닥치거나 사업 방향에 고민이 생겼을 때 큰 도움이 된다.


✓ 엄마의 하루 

김선지 대표의 일과입니다.
오전 8시 아이 유치원 등원
오전 9시 회사 업무, 공장 탐방
오후 5시 퇴근, 아이 하원
오후 6시 아이 돌보기, 강아지 산책
오후 10시 남은 업무 처리


소풉협조 다락룸 사진 송상섭 위현아 기자

201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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