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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내 놀이방이 키즈카페보다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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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관심사를 빨리 캐치하고 아이 손에 닿을 수 있게끔 배치해준다. 아이가 지루하지 않게끔 부지런히 위치를 바꿔준다. 아이가 눈치 보지 않고 그 공간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아이 행동을 제한하거나 놀이 주도권을 뺏지 않는다. 아이가 자신의 공간에서 행복한 이유다.




“내가 예쁜 꽃 그려줄게요.” 놀이방으로 뛰어 들어간 주원이는 드로잉 책상에 앉더니 쓱쓱 진달래꽃을 그려 내보인다. 한참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던 주원이는 애견 풀장을 활용해 만든 모래놀이터로 이동해 “만져보세요. 모래가 진짜 부드러워요” 하더니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모래를 주물거리며 놀이에 빠져들었다. 한참 후 주원이는 클레이가 가득 들어 있는 수납함과 색종이를 챙겨 들고 거실로 나오더니 엄마 아빠에게 클레이 놀이를 함께 하잔다. 일곱 살 주원이의 놀이는 오롯이 자기만의 호기심과 선택으로 시작된다. 엄마가 “이거 하고 놀까?” “우리 이번엔 그림을 그려볼까?” 먼저 권할 틈도, 필요도 없다. 주원이는 놀이방과 침실을 오가며 하고 싶은 놀이를 찾는다. 엄마 아빠는 아이가 무엇인가를 함께 하자고 제안할 때 흔쾌히 응해주고, 아이가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주고, 아이가 질문할 때 대답해줄 뿐이다.



✎ 아이가 찾아가는 재미 공간
주원이네 집의 특징은 테마를 읽을 수 있는 크고 작은 공간들이다. 주원이는 만들기를 하고 싶으면 만들기 준비물이 있는 구역으로 가서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고, 블록 놀이를 하고 싶으면 블록이 든 상자를 꺼내 블록 놀이를 한다. 사운드북을 듣고 싶으면 침실 앞 주원이 전용 벤치에 앉아 책이 들어 있는 바구니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읽고, 영어책을 보고 싶으면 거실 구석 영어책이 꽂혀 있는 책장 앞에 자리를 잡는다. “주원이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나 도구, 책, 교구들의 카테고리를 묶어 공간을 꾸몄어요. 그래서인지 자연스럽게 아이 스스로 놀잇감을 찾아가고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다만 아이가 지루해하거나 식상하지 않게 공간을 재배치하거나 수납함을 바꿔주고, 책 리스트를 바꿔주죠. 주원이가 집안에서 공간을 찾아다니는 재미를 느끼길 바라요.”



“아이의 공간을 재배치하고 수납장 아이템을 바꿔주는 일이 귀찮거나 힘들지 않아요. 책장 맨 위에 있던 책들을 작은 바구니로 옮겨놓으면 아이는 새 책들을 발견한 듯 호기심을 보여요. 이런 아이의 반응이 재미있어요.”



✎ 아이 관심사와 엄마의 안목, 그 교집합을 찾다
엄마 강지연 씨는 2만여 명이 넘는 팔로어를 둔 인스타그램(@jeeyeon_kang) 스타다. 팔로어들은 대부분 그녀의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다. 아이 방 인테리어나 소품을 찍어 올린 게시물에는 많은 엄마들이 질문을 다는데, 집안 구석구석에 놓인 가구나 소품, 교구 등의 브랜드를 궁금해한다. 안목 있는 엄마 덕분에 주원이는 디자인, 실용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놀잇감과 교구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강지연 씨는 아이 관심사에 따라 아이템을 찾지만 디자인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왕이면 좀 더 감각적이고 견고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물론 선택은 주원이 몫이다. 한 가지 관심사가 생기면 한동안 집중적으로 빠지고, 스스로 주제를 확장해가는 주원이의 특성을 고려해 미리 관심 분야 아이템을 골라두고, 필요한 시기에 최종 선택은 주원이에게 맡긴다. “아이 물건이라도 예쁘고 세련된 소품이길 바라지만 쇼룸 같은 집은 싫어요.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디자인이면서 아이와 아이 친구들이 편하게 잘 가지고 노는 것이 베스트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 주원이 방 꾸미기
이사하면서 아이 놀이방과 침실을 구분해주었다. 놀이방에는 아이가 좀 더 활동적으로 놀 수 있는 놀잇감과 미술 도구, 만들기 도구들을 배치하고, 침실에는 테마별 책과 앉아서 역할 놀이를 하는 인형들, 한글 자석 등 주원이가 정적으로 놀 수 있는 것들을 배치했다. 드로잉 책상은 주원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놀이방과 침실 두 곳에 놓아주었다. 아이는 놀이방을 특히 좋아하지만 잠자기 전에는 침실에서 책을 읽거나 인형들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등 두 방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활용한다. 주원이의 화장실 역시 놀이 공간의 하나로 구분했다. 미술 놀이를 좋아하는 주원이를 위해 물감 놀이, 비눗방울 놀이와 물놀이 용품 등을 준비해두어 혼자 자유롭게 놀이할 수 있다.



✓ 엄마가 추천하는 아이 방 아이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납용품이나 가구는 가격대가 있더라도 품질이 좋고 견고한 것을 고른다. 하지만 사용기간이 짧고 아이에게 특화되는 아이템은 합리적인 가격과 브랜드에서 고르는 편이다.



1 ○ 드로잉 책상 종이롤을 끼워 사용하는 드로잉 책상으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주원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템이다. 이케아 제품.



2 ○ 3단 카트 주원이가 미술과 만들기 놀이를 좋아하는 만큼 도구들이 어마어마하다. 이케아 3단 수납장은 정리하기 좋고 이동하기 편리해 활용도가 높다.



3 ○ 모래 놀이터 애견숍에서 구입한 애견 풀장을 활용했다. 주원이 혼자 놀기에도, 친구들과 함께 놀기에도 좋은 사이즈와 깊이, 모양새를 갖췄다.

2017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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