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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공간과 잘 어우러지는 가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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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은 맛있는 커피를 포기해야 하고, 유모차도 한 번에 번쩍 들고 계단을 올라야 한다. 최아람 씨 가족은 가는 곳마다 “스미마셍”을 외쳐야 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정리하며 참 많이 웃었다.


최아람 씨 가족은 지난 2월 9일부터 14일까지 5박6일간 일본 도쿄를 여행했다. 평소 국내 여행을 하고 캠핑도 다녔지만 아이와 함께한 해외여행은 처음이다. “5박6일 동안 도쿄에서 지낼 우리 세 사람의 짐은 트렁크 하나면 충분했어요. 우리 부부의 옷은 최소한으로 넣고 꼭 필요한 것만 챙겼죠. 생후 24개월이던 라엘이와 떠나는 첫 번째 해외여행은 그렇게 시작됐어요. ‘심플하게’ 그리고 ‘채움보다 비움’이 우리 여행의 콘셉트였어요.” 아람 씨 부부는 평소 촘촘하게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지 구석구석을 열심히 보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아이와 함께 여행해보니 계획적인 여행보다 자연스러운 여행이 가족에게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도쿄는 큰 계획만 세우고 떠났어요. 아이와 여행할 때는 변수가 많아요. 아이 컨디션에 따라 일정이 어긋나기도 하죠. 제주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아이와 함께 일정을 소화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번에는 카페와 빈티지 숍처럼 남편과 제가 ‘이곳은 꼭 가보자’ 는 장소만 챙겼고, 남는 시간엔 그때그때 마음 가는 대로 움직였어요. 계획이 없으면 조급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죠.”


공간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최아람 씨 부부는 딸 라엘과 함께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트렁크 하나에 최소한의 짐만 챙겨 찾은 일본 도쿄. 가족은 머물고 싶었던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공기처럼 익숙하게 여행했다.


✎ 엄마는 연주하고 아이는 노래해요
가족은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 되어보고 싶었다. 숙소 인근 마트에서 장을 봐 간단하게 차려 늦은 아침을 먹었다. 미소된장국과 연어구이, 과일과 빵은 라엘이에게도 그럴듯한 식사였다. 아침 식사 후에는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산책하며 숙소가 위치한 곳에서 온종일을 보내기도 했다. “낯선 여행지이지만 어색하지 않은 여행을 꿈꾸었어요. 거창한 여행보다 여행지의 소소한 일상을 경험하고 싶었죠. 마음에 드는 공간을 만나면 느긋하게 머물며 한껏 여유를 부렸어요. 라엘이는 동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면서도 정말 좋아했어요. 디즈니랜드를 가려고 계획했던 게 무색할 정도였죠.” 숙소는 가족 여행 분위기에 맞게 자연스러운 곳으로 골랐다. 공간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아람 씨 부부는 자신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숙소로 정했다. “어쩌면 공간이 우리를 도쿄로 이끌었는지도 몰라요. 도쿄에서는 두 곳의 에어비앤비 숙소에 머물렀어요. 에어비앤비는 허니문을 준비하면서 알았지만 이번에 처음 이용한 거예요. 여행을 준비하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도쿄 에어비앤비를 검색하다 발견하고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곳이에요. 공간 분위기는 물론 라엘이를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곳이어야 했어요.”

도쿄에서는 시모기타자와 지역에서 이틀, 우에노 지역에서 사흘을 지냈다. 인스타그램에서 찾은 공간은 시모기타자와 지역에 위치한 숙소였다. 2층에 사는 호스트와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로, 가족은 3층 다락방을 이용했다. 그리스 출신 호스트는 가족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숙소는 일본과 유럽이 교차하는 듯 오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대나무가 가득한 정원에 일본이 존재했고, 실내 곳곳에 놓인 소품에서는 유럽을 느낄 수 있었다. 집안 곳곳에 호스트의 사진도 있었다. 그녀의 삶과 취향이 묻어 있는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호스트는 친절했고, 아이를 배려하는 마음도 따뜻했다. “호스트는 라엘이와 함께 간다고 하니 지금은 고등학생인 자녀가 어릴 적 쓰던 장난감을 미리 준비해주었어요. 라엘이가 먹을 수 있는 작은 과자도요. 우리가 숙소에 머물 때 호스트는 대부분 외출해서 동선이 서로 겹치지 않았죠. 덕분에 이틀 동안 편하게 지냈어요.” 모녀는 거실 한켠에 놓인 호스트의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아람 씨가 ‘곰 세 마리’를 연주하면 라엘이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싱그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아빠는 이들 모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사진으로 순간을 기록했다.



✎ 공기처럼 익숙하게 살아보는 여행
사흘을 보낸 우에노에서는 맨션에 머물렀다. 가족만 통째로 쓰는 공간에서 아이와 아빠는 함께 목욕을 하고, 가족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단란한 한때를 보냈다. 가족은 여행지 숙소가 아닌 마치 그들의 집에 머무는 것처럼 편하고 익숙했다. “여행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사진 몇 컷을 올렸어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우리 가족이 공간의 모습과 닮았다고요. 아름다운 공간과 어우러진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에요.” 가족은 알람 소리에 졸린 눈을 부비며 어렵게 일어나는 대신 충분히 자고 느지막이 일어나 하루를 가볍게 시작했다. 숙소 인근 우에노공원으로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서기도 했다. 공원에서 이른 봄을 만나 산책은 더 즐거웠다. “우에노공원에는 동물원, 미술관, 카페 등이 모두 모여 있어요. 아이를 위해 동물원에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구경하지 못했어요. 대신 아이와 공원을 즐겁게 산책했죠. 2월이었지만 우에노공원에는 꽃이 피어 더 아름다웠어요. 아이와 여행하는 건 포기해야 할 게 많지만 웃을 일도, 얻는 것도 많아요.”





아람 씨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아이는 어른만큼 잘 알지 못하기에 아이 눈높이에서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라엘이는 미키마우스를 무서워해서 디즈니랜드보다는 동네 놀이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 살아보는 여행은 가족에게 일상을 벗어난 달콤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가족이 한 공간에 머무르며 여유를 갖는 것이 아이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숙소가 위치한 동네의 작고 귀여운 꽃집과 주말이면 동네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카페에 모여 브런치를 먹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그곳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가까이서 마주하면 친밀한 느낌이 들거든요. 여행은 어쩌면 그곳의 냄새와 그날의 공기로 기억하는지도 몰라요. 아이의 기억에도 진하게 남겠지요. 우리는 살아보는 여행을 계속할 거예요. 공기처럼 익숙하게 말이에요.”





✎ 여행지의 우리 집 예약법
‘살아보는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인처럼 일상을 사는 여행은 지금껏 여행과는 확연히 다르다. ‘간다’는 것이 지금까지 여행이라면, ‘산다’는 것은 좀 더 깊고 내밀하며 독특한 경험이다.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우리 가족이 집처럼 편안하게 생활할 만한 공간을 마련해보자.

아이가 있는 가족 여행객에게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지낼 수 있는 우리 가족만의 숙소가 필요하다. 아이와 함께 여행하려면 먹고 자는 부분에서 평소 생활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이 좋다. 숙소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아이 컨디션. 아이와 함께 머물기 편한 곳이어야 한다. 간식이나 아이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는 주방, 물놀이하기 좋은 수영장,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마당과 같은 편의시설은 필수. 여기에 바다, 산, 들 같은 자연이 지척에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운 도시에서 가족과 함께 조금 느긋하게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행을 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에어비앤비Airbnb 숙소는 홈페이지(www.airbnb.co.kr)나 휴대폰 어플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Step 1 어디로 가지?
여행하기 전 가장 중요한 건 언제, 어디로, 누구와 가는지 여부다. 우선 여행 지역을 선택한다. 나라, 도시 등 지역명을 입력하거나 공항이나 상호를 입력해 주변 숙소를 찾을 수 있다. 지도를 보고 위치를 정할 수도 있다.

○ 여행 출발 전 숙소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요. 에어비앤비 숙소는 대부분 숙소명이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 주소만으로는 찾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 숙소에서 관광지까지 거리가 멀지 않은지 체크해요. 언덕이나 높은 곳에 위치한 숙소는 경치는 훌륭하지만 아이가 걷기 힘들어하면 곤혹스러울 수 있어요.

Step 2 언제 떠나지?
여행 시작과 종료일을 선택하면 해당 일정에 예약할 수 있는 숙소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Step 3 몇 명이 함께 살지?
인원은 성인, 어린이(생후 24개월~12세), 유아(생후 24개월 미만)로 구분해 숫자를 입력한다. 반려동물과 함께라면 반려동물 항목을 표시한다.

Step 4 예산은 얼마나 잡지?
우리 가족에게 맞춤 숙소를 찾고 싶다면 필터를 적용해 여행의 콘셉트나 목적에 맞는 범위로 좁힐 수 있다. 예산에 맞는 가격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예약한 다음 호스트와 교류 후 예약을 확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호스트의 예약을 기다리지 않고 즉시 예약하고 싶다면 즉시 예약을 체크한다.

○ 예상 금액과 실제 결제 금액이 조금 다를 수 있어요. 최종 결제할 때는 서비스 수수료, 청소비 등이 포함돼요.

Step 5 어떤 집에서 살지?
숙소는 위치뿐 아니라 유형도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가족이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지, 호스트와 충분히 교류하며 현지인의 생활을 만끽하고 싶은지에 따라 숙소 유형을 선택한다. 숙소 유형은 집 전체, 개인실, 다인실로 구분되어 있다. 넓은 공간에서 프라이빗하게 생활하고 싶다면 우리 가족만 단독으로 쓸 수 있는 집 전체를 선택한다. 개인실은 침실은 단독으로 사용하되 일부 공간은 호스트나 다른 게스트와 교류할 수 있다. 다인실은 거실과 같은 공유 공간에 숙박하거나 여러 명과 함께 한방에서 숙박하는 형태인데, 아이와 함께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이외에 침대, 침실, 욕실 개수도 확인할 수 있다.

○ ‘아이 환영’ ‘가족 환영’이라는 문구가 있는지도 잘 보고 고르세요.
○ 아이와 함께라면 주택 형태가 적합해요. 아파트라면 먼저 층수를 살펴요. 아이들은 쿵쾅쿵쾅 뛰어놀기 때문에 고층일수록 행동에 제약이 따를 수 있어요.

Step 6 편의시설은 갖춰졌나?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부모가 가장 힘들어하는 점 중 하나가 아이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다. 이유식이나 아이용 반찬을 따로 준비하는 경우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등의 기본 설비를 갖춘 부엌이 필요하다. 부엌, 샴푸, 난방,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헤어드라이어 등 각종 편의시설과 엘리베이터, 주차 등 시설 여부까지 체크해서 숙소를 찾을 수 있다.

○ 주방이 있으면 현지 마트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으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요. 급하게 이유식을 데우고 조리할 수 있는 전자레인지와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는 필수.
○ 아이가 물놀이를 좋아한다면 수영장이 있는 숙소를 골라요.

Step 7 여행지의 우리 집 구하기 완료!
우리 가족에게 어울리는 숙소를 발견했다면 예약하기 클릭. 이제 호스트의 수락을 기다리면 된다. 호스트가 수락한 후 결제를 마치면 에어비앤비 숙소 예약 성공.

○ 여행에 앞서 어플 메시지를 통해 호스트와 자주 소통해요. 호스트는 그 지역을 잘 알기 때문에 여행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아이와 함께 간다고 미리 말해두면 호스트가 아이 용품을 따로 준비해주기도 해요.

✓ 에어비앤비Airbnb 

전통적인 숙박시설에서 묵는 대신 실제 주민이 사는 곳에서 현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숙박공유 플랫폼이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주제로 하룻밤 지낼 아파트, 일주일 동안 지낼 수 있는 성, 한 달 동안 지낼 수 있는 빌라 등 다양한 모습과 가격대의 숙소를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여러 도시에 수백만 개 숙소가 있다. 가족 여행에 꼭 맞는 숙소는 2300만 개가 있다.


사진제공 최아람 글 박지영(글짓는情)

201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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