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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곳에 데려다주는 여행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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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풍경 사진 한 장, 마음을 울리는 글귀 한 줄에 비행기표를 끊기도 한다. 독립서점에서 찾은 여행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책.




누구나 한번쯤 낯선 여행지에서 살아보는 여행을 꿈꾼다. <Chiangami>(LAVAS)는 방콕에 사는 사진작가가 치앙마이에서 촬영한 사진집이다. 오래된 가구와 바닥 타일, 바스락거리는 이불, 과일 가게, 엄마에게 안긴 아이 등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에서 그곳의 온도가 느껴진다. 집들 사이에 위치한 비좁고 꼬불꼬불한 도로 풍경은 왠지 모르게 그곳에 서 있고 싶게 만든다. ‘별책부록’ 차승현 대표




<우리의 초록>(전하영, 최민준)은 연인 사이인 두 사람이 차곡차곡 준비해 여행을 떠나고, 그때 써놓은 일기와 사진을 엮어 만든 책이다. 코타키나발루에서 포카라까지 35일간 6개 도시에서 머문 기록을 담았다.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어느 날이 아니라, 어느 순간들이다.”’ “오래 기억할 풍경을 보여주어 고마운 아침이었다.”… 여행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가 인상적이다. ‘노말에이’ 서지애 대표




“낯선 도시, 밀려드는 사람의 파도에 치여 지친 여행자에게 책방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9와 4분의 3 승강장 같은 곳이다.” 첫 일본 생활, 책방과 도서관은 저자가 유일하게 마음 놓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남해의 봄날)은 10년 동안 도쿄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만난 크고 작은 책방 방문기다. 100년 동안 자리를 지키는 서점을 꿈꾸고 책방에서 가구를 판매해 수익 구조를 지키는 등 책방 주인들의 이야기를 엿듣다 보면 도쿄의 서점들이 궁금해진다.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




아이와 함께 여행할 때 부모는 ‘숙소’를 가장 신경 쓴다. 여행작가 오소희 씨는 “관광객은 호텔에 묵고, 여행자는 게스트하우스에 묵는다”고 말한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에 머물면 아이에게 그 동네 친구가 생기고, 부모는 외국인 관광객 티를 어느정도 벗을 수 있다.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기>(이야기나무)는 현지인이 사는 집을 방문해 머무는 새로운 여행 방법을 제안한다. 장소뿐만 아니라 사람과 문화를 경험하는 여행법이 무척 매력적이다. ‘퇴근길 책 한잔’ 김종현 대표




홍콩은 서울보다 면적이 1.8배 넓지만 70% 이상이 녹지라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무척 좁다. 그래서 건물을 지을 때 최대한 높게 건축한다. 홍콩의 거리를 걷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건물과 아파트가 촘촘하게 밀집되어 있다. <홍콩 드로잉>(서수정)은 얽히고설킨 촘촘한 홍콩 풍경을 거친 펜드로잉으로 그린 그림집이다. 펜 한 자루로 꼬불꼬불 거칠게 그린 그림인데 홍콩의 인파와 소음 등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진다. ‘헬로인디북스’ 이보람 대표




여행하며 마주치는 순간들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읽었을 때 그때 기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카피라이터 김민철은 <모든 요일의 여행>(북라이프)에서 여행을 통해 알게 된 ‘나’의 모습을 담담한 말투로 써내려간다. 결점으로 가득 찬 여행, 단골집을 향해 떠나는 여행, 선입견을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 등 다양한 시선이 담겨 있다. ‘북바이북’ 소하은 매니저


사진 박종범 위현아 기자

2017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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