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다반사
육아를 하다 뭉클했던 순간
우리 준우는 다른애들 보다 좀 느려요
어디가 아프거나 잘못된게 아니고 그냥 뭐든 천천히 단계를 밟아가고 있어요.
다른아가들은 백일 전후로 뒤집고, 그후에 기어다니고, 스스로 앉거나 서고 돌전후로 걸음마를 시작하는데 준우는 9개월때 허리힘이 생겨 앉혀주어야만 앉아서 버텼어요.
11개월이 되서야 스스로 뒤집었고, 현재는 쇼파에 세워주면 서서 버티고 있으며, 손을 잡고 걸음마 연습을 하면 몇발짝씩 발걸음을 떼요.
주위에게는 기다리면 다 할거라고 걱정말라고 했지만 엄마인 저에게는 그시간이 참 초조하고 불안했어요.
비슷한 또래 친구들을 만나면 더 아기같이 행동하니...항상 비교하게되고 의심을 품게됐어요.
"준우가 어디아픈건가? 혹 문제있는건가?"
근데 제 생각이 전달 된걸까요?!
준우도 제 불안을 느끼는지 더 보채고 더 안아달라고 하고 제가 안보이면 세상이 무너지듯 우는 엄마 껌딱지가 되었습니다.ㅠㅠ
그렇게 매일 부대끼다 갑자기 준우의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본인도 스스로 해보고 싶은게 많은데 몸이 안따라주니 답답하고 그러다보니 엄마에게 더 의지한다는걸...
그리 생각하니 우리 준우가 측은하면서 자꾸 불안하고 초조해하던 제가 넘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어요. 좀더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며, 남들보다 느린건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엄마의 손길을 더 오래 받고싶구나~
기기시작하면 더 한눈팔수 없이 사고를 치는데 우리 준우는 엄마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 구나~
마음이 넉넉해지니 준우에게 더 너그러워 지더라고요.
이런 마음 때문인지 몰라도 11개월에 첫 뒤집기를 하고 바로 연달아 잡고 서있게 되었으며, 지금은 걸음마 연습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직도 첫 뒤집기 했던날을 잊지못합니다. 제가 너무 신나고 기뻐서 소리쳤더니 그소리에 놀라 준우가 울던...덩달아 저도 속으로 안도하며 그간에 불안도 씻겨나가더라고요.
만약 주위에 아기가 발달이 느려 속끓이는 엄마가 있다면 저는 아이를 믿고 기다리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럼 아이도 그마음을 알아듣고 조금씩 발전하더라고요
앞으로도 준우가 커가면서 남과 비교도 되고 어쩜 지금보다도 더 느릴수 있더라도 저는 거꾸로 생각하려고 준우는 느린게 아니라 남들이 빠른거라고~ 그리고 비교하기보다는 격려하고 더많이 칭찬해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