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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다반사

jisutree 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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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가 뭉클한 순간]

평일엔 출장에 야근으로 늘 늦는 남편때문에 온종일 홀로 독박육아를 하게 되지요.
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둘째녀석을 데리고 바람이라도 쐬고 오면 좀 나아지다가도 첫째 하원후 또 전쟁시작!
오자마자 먹을 것을 찾고 심심하다며 백화점 아니면 마트를 가자고 떼를 쓰면 그때부터 전 머리가 지끈거리곤 합니다.
간식거리로 달래지면 서랍장에 자기 옷들을 끄집어 와서 인형들 덮어준다고 거실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고 요리를 한다고 주방놀이 용품을 다 쏟아내고는 동생이 같이 놀고 싶어하면 손대지말라며 소리를 지르는 딸 ㅠㅠ
그 순간 전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지르게 되네요- 제가 생각해도 미쳤다 싶을 정도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정리하라고 아이를 다그치면 딸아이는 놀라서 입을 벌린채 울음을 터뜨리고 눈치빠른 둘째는 싱글싱글 웃으며 뭐라뭐라 하며 저를 안아줍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리고 아이들 장난감을 정리하고 있으면 첫째가 다가와 저에게 말을합니다.
"엄마 요리를 하고 싶어서 놀고나서 정리하려고 했어요..죄송합니다."
그 순간 전 울컥 .. 조금만 기다려주면 될것을 아이가 노는 중이었는데 무엇이 그리 급하다고 아이를 다그치고 소리치며 혼낸걸까요 ㅠㅠ 혼자 아이들 돌보는게 힘이 들어 괜히 아이에게 화살을 돌리는 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워 눈물이 맺히더라구요.
그리고나서 딸아이에게
"엄마가 소리질러서 미안해."했더니
우리 딸
"괜찮아.정리안해서 죄송합니다"하며 저를 안아줍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가슴떨리게 화나게 하다가도 이렇게 저를 뭉클하게 해주는 아이들이 있어서 또 힘이 나는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