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다반사
[육아를하다 뭉클했던 순간] 난... 직장맘이다..
안녕하세요. 전 53개월 여아를 기르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결혼전에는 결혼해서 내 아이가 태어나면 내 손으로 다 해먹이고, 외롭지 않게
곁에서 잘 챙겨줘야지 라고 항상 다짐했었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네요.. 태어난지 5년이 다되어 갑니다. 벌써 6살이 되었어요. 이제는
말도 잘하고 알아서 척척 잘하는 어린이가 되었답니다.
아이가 태어나 53개월이 될 때까지 육아와 일, 가사까지 하면서 수없이 웃고 울었네요.. 특히 일을하다보니 육아를 함께 하기엔 정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들긴 했지만 제일 안타까웠던건 아이였어요. 적응기간없이 아침부터 저녁6시까지 생후 7개월때부터 어린이집에
맡겨져서 지금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반으로 유치원에 있거나 학원으로 돌고돌수 밖에 없는 현실...
엄마아빠가 정말 일찍 출근해야 할 때엔 아이를 일찍 맡길 곳이 없어 주변 친구집이나 사촌집에 맡긴 후 출근해야만 했지요..
해도 안 뜬 새벽녘. 쭉 뻗은채 자고 있는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축 늘어진 상태로 아침밥을 못 먹은채 남의 집에 맡겨지는......
어릴적에는 아이가 몰라서 맡기면 맡기는대로.. 안가면 안가는대로 엄마가 하는대로 다 따랐지만.. 이제는 의사표현 확실하게 하는 나이가
되니 "일찍이어도 좋으니깐 엄마가 유치원에 데려다줘"라고 말을 하더라구요,,,,
또 어느날은 주변 엄마들이나 학원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왜 저는 엄마가 데리러 안와요?? 오늘도 엄마가 안와요?"라고 했다는 거에요...
항상 하원차량에 내려 할머니나 주변 엄마들이 학원에 올려보내주고, 엄마가 늦게 오니 주변 엄마나 할머니께서 학원으로 데리러 가니..
항상 엄마가 데리러 오는 친구들이 부러웠었나봐요..
그랬어요.. 아이는 엄마가 필요했던 거에요..
자기가 투정부리면 엄마한테 혼날까봐,,,?
엄마한테 오라고 조르면 엄마가 못오니 속상해할까봐... 말로 엄마한테 표현을 안하고 참고 있었던 거에요..
얼마나 엄마의 손길이 그리웠을까요...
얼마나 엄마가 보고팠을까요..
이 아이는 초등학생도 아니고 겨우 이제 6살된 아이인데요...
일을 하지만 준비물 빼먹지 않고 보내고, 무슨 날일 때마다 준비하고 챙겨보내고는 잘하는데.
진정 아이가 바랬던건 그게 아니였던 거지요...
또 어느날.. 아파서 회사다녀오자마자 쓰러져 누워있던 저에게 다가와서는
"엄마 나 때문에 아픈거야?
나 맛있는거 사주고, 유치원보내려면 돈이 있어야해서 힘들어?"라구요..
"엄마가 안힘들었으면 좋겟다. 나 장난감 안 사줘도 되"라구요..
아이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게아니라구. 엄만 힘들어서 우리 소율이 먹고싶은거 다 사주고
필요한거 사주고 할거라구. 엄마 그래서 아픈거 아니라구요....
아이는 몸만 자란것이 아니라 생각도 자랐습니다. 마음도 자랐습니다..
눈치라는것이 생겼습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말로 표현하다보니
아이가 내 뱉는 말때문에 하루하루 뭉클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일할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에
어쩔 수 없이 남의 손에 계속 맡겨야만 하는 이 현실에...
자고 있는 우리 아이 얼굴 한번 만지며
오늘도 전.. 직장맘이라는 거에 한탄하며 눈시울을 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