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위한 글쓰기 1] 글쓰기 세상에 들어오다.
친구가 전화와서 하루가 너무나 무기력하다고 일이라도 해야겠다면서 하소연을 한다.
내가 지켜보기에 그 친구는 꾸준하고 안정적이기까지한 급여가 매달 들어온다. 그녀의 남편또한 안정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가졌다.
한쪽이 너무 성장에 치우져져 있으니, 다른 한쪽이 너무 기우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어보면 어때?˝ 라고 권했더니 책을 읽으면 더 머리가 아프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 뭘하며 지내냐 물었더니 애들 보내놓고 하기싫은 살림 해놓고 애들 맞이하고 또 아이들이오면 지지고 볶는 일상을 매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육아에 지치고 삶에 의욕이 없으니 계속 피곤한 하루의 연속이랬다. 나의 치열하고 괴로웠던 과거 일상이 떠올랐다.
글을 읽으며 글을 쓰는 삶에 대해서 설명했다. 나도 발들인지 얼마 되지 않은 세계의 길이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았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매일이 의욕없고 우울했던 하루였다.
거기에다 여러 이유로 살림까지 기우니 위태위태한 하루에 한숨이 나왔다.
정말 열심히 어떻게 살아야하나를 고민했던것 같다.
나는 책으로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었다. 아니다. 첫 시작은 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벗어나는 것이였다.
책을 들고있는 순간은 어디로든 떠날수 있고, 다른 달콤한 생각들로 현실세계를 잊을수 있었다.
그렇게 책속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현실과 이상 사이에 괴리감이 들었다.
그 공백을 줄이고자 현실에 필요한 책들을 읽었다.
내 삶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 바로 ´육아´였다.
많은 육아책을 읽다보니 나의 한계가 보여 한숨이 나오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육아책은 미칠듯이 배꼽잡으며 깔깔 거리며 공감하며 보던 책도 있었고
어떤 육아책은 나의 조급함과 답답함을 가만히 지켜보고 껴안아 주기도 했다.
육아책을 통해서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 일상에서 그 어떤 수다보다도 내겐 책과의 수다가 삶에 희망이 됐었다.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듯 다양한 삶도 존재한다. 그래서 책들도 서로 하는 이야기들이 다양하다.
많은 책들 속에서 나와 맞는 책을 찾아야한다. 내게 맞는 책들을 찾아가며 같이 수다를 나누며 현실에서 내 육아를 버텨냈다.
지금은 내가 가졌던 부담과 세상의 틀을 많이 내려놓은 상태이다. 많은 육아서 덕분에 내 육아에 대해서도 기준이 생겼다.
스스로에게 맞는 책들을 찾으며 내게 맞고 맞지않다는것을 판단했다.
이제는 육아가 조금 편해졌다. 문제가 생길때 언제든 도움받을 책 친구 덕분이다.
그래서 오늘 책을 보면 머리가 더 아프다는 친구에게 쉽게 읽을만한 책을 권했다.
삽화도 많고 사진도 많아 쉽게 보고 크게 공감되었던 ´전투육아´를 권했다.
이 책을 통해서 또 다른 책으로 연결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내가 해왔던것처럼 우울했던 육아의 늪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육아책을 중심으로 고전, 철학, 여행, 예술등으로 영역을 뻗어간다. 한가지를 깊숙히 들여다 보고 기준과 중심을 세우면 옆으로 가지가 뻗어나간다는것을 실감하고 있다. 내가 했던 경험들을 후배 엄마들과 내 친구 엄마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읽고 생각하고 쓰는것은 삶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된다. 읽고 생각하는것으로 열심히 내 안을 채웠다면 쓰는것으로 밖으로 내 놓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경험으로 위로받았던 나의 경험처럼, 어느 누군가에게 내 경험이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그래서 쓰는것은 나를 위한 길이자 타인을 위로하는 일이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의 답답함을 내게 나누어준 친구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