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작은 나무와, 그림자>
환이는 오늘 아침에도 엄마와 산책을 나가요.
집 앞에 있는 작은 공원은 환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터에요.
산책을 하면서 환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는 바로 그림자 놀이지요.
“엄마, 내가 뛰면 그림자도 뛰어요.”
“엄마, 내가 점프하면 그림자도 점프해요. 정말 신기해요.”
앞으로 힘차게 뛰어가던 환이는 작은 나무 앞에 멈춰 섰어요.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작은 나무 그림자를 보았어요.
“엄마, 나무 그림자는 왜 움직이지 않아요?”
“엄마, 나무 그림자는 왜 커요?”
“엄마, 나무 그림자 안에 내 그림자가 들어갔어요!”
환이는 작은 나무와 숨바꼭질을 해요. 나무가 술래를 하고 환이는 숨기로 했어요.
“작은 나무야, 열 세고 날 찾아봐.”
혼자 큰 소리로 열을 세며 나무 그림자 뒤에 숨은 환이는 잠시 쭈그리고 앉더니,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쉿!’ 이라고 엄마에게 눈짓을 주었어요.
환이는 나무 그림자 안에 숨어 가만히 그림자를 보더니,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어요.
“엄마, 왜 작은 나무가 슬퍼 보여요? 그림자가 웃고 있지 않아요.”
환이는 옆에 아무렇게나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나무 그림자에 쓱쓱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요. 누가 봐도 낙서인데, 환이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해요.
“엄마, 작은 나무가 웃어요. 내가 나무를 웃게 만들어 줬어요!”
환이는 나무 그림자에서 나와 이렇게 말해요.
“못 찾겠지? 작은 나무, 이번에도 네가 술래야!”
나도 작가
육아맘 하느라 숨겨놓은 여러분의 솜씨를 이 곳에서 뽐내 보세요. 동화, 웹툰, 일러스트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내부 선정된 작품은 맘앤앙팡 잡지에 실리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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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juj***@gmail.com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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