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맴맴맴매앰 노래하는 여름이에요.
현이는 너무 더워 시원한 방바닥에 엎드려 있었어요. 방바닥에 배가 닿으면 뜨거운 살갗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좋았어요.
“현이야, 덥지? 시원한 아이스크림 사먹을까?”
“우와! 좋아요! 신난다!”
엄마의 말에 현이는 벌떡 일어나 방방 뛰며 좋아했어요.
맛있는 아이스크림 생각에 후다닥 현관으로 달려가요.
“현이야. 신발은 신고 가야지.”
“아. 신발. 신어야지.”
현이는 쪼그려 앉아 신발을 신어요. 웅크리고 있으니 땀이 더 나는 것 같아요.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신발을 다 신었어요.
“우리 현이 잘했네. 이제 맛있는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가자.”
엄마는 모자를 씌워주며 말했어요.
“엄마, 모자 싫어요. 안 쓸 거예요.”
“하지만 밖에 햇볕이 뜨거워서 모자는 쓰는 게 좋겠다.”
“싫어요!”
현이는 모자를 벗어 던지고 후다닥 달려 나가요.
“현이야! 엄마 손잡고 가야지!”
엄마는 모자를 집어 들고 현이를 쫓아가요.
빵빵!
뛰어 나오는 현이를 보고, 달려오던 차가 경적을 울려요.
현이는 깜짝 놀라 멈췄어요. 엄마가 얼른 달려와 현이를 잡아줘요.
“현이야. 큰일 날 뻔 했구나. 이제 엄마 손 꼭 잡고 가자.”
현이는 고개를 끄덕하고 엄마 손을 꼭 잡아요. 잡은 손에 땀이 나서 미끌미끌 끈적끈적 해요. 엄마는 현이에게 다시 모자를 씌워줘요. 현이는 모자를 다시 벗으려다 모자를 쓰니 눈부시지 않고 시원한 것 같아 그냥 쓰기로 했어요.
엄마가 빙긋 웃으며 말해요.
“현이야 모자 쓰는 게 더 시원하지?”
현이는 왠지 부끄러워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여요.
아이스크림 가게에 다 왔어요.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가득한 냉장고에서 현이는 알록달록 얼음알갱이가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을 골랐어요. 한 입 베어 먹으니 차가운 얼음알갱이들이 입속에서 춤을 추는 것 같아요. 현이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어요.
“엄마 아이스크림 많이 사다놔요. 내일도 모레도 다음날도 먹게요.”
현이와 엄마는 마주보고 키득키득 웃었어요.
나도 작가
육아맘 하느라 숨겨놓은 여러분의 솜씨를 이 곳에서 뽐내 보세요. 동화, 웹툰, 일러스트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내부 선정된 작품은 맘앤앙팡 잡지에 실리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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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kl 201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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