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야 놀자
머나먼 나라, 아름다운 바닷가에 총총왕자의 아주 소중한 모래성이 있어요.
그 모래성은 총총왕자가 아빠랑 엄마랑 동생이랑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모두 초대해 함께 살려고 정성껏 만든 성이에요.
까만 돌, 하얀 돌, 작고 예쁜 조가비로 성벽도 꾸미고 파도가 와도 무너지지 않게 물길도 파 주고, 높이높이 둑도 만들어 주었어요.
성 안에는 바닷물이 닿으면 분홍색으로 변하는 산호 보물도 넣어 두었지요.
그런데 큰일이 났어요. 저만치 멀리있던 파도 였는데, 자꾸만 자꾸만 총총왕자의 성으로 다가오는 거에요!
총총왕자는 몹시 불안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성을 지키려고 했어요.
“안돼, 안돼, 파도야, 나의 성한테 오지마, 성이 무너지면 나는 너무 슬퍼.”
총총왕자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파도는 점점 더 가까이 왔어요. 파도가 철썩철썩 다가올 때마다 발을 동동, 눈물이 찔끔.
파도가 한 번 철~썩 하고 다가오더니 성을 만들다 둔 삽을 가져가 버렸어요.
총총왕자는 결국,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답니다.
“안돼, 안돼, 내 삽 가지고 가지마,
오지마, 오지마, 파도야, 오지마.”
하지만 파도는 또 다시 점, 점, 점 다가오더니 높은 둑을 허물고 예쁜 성벽도 무너뜨렸어요.
하준왕자는 너무나 슬퍼 엉엉 울다 까무룩 잠이 들었어요.
저기 멀리서 햇살같이 밝은 미소를 지으며 누가 다가와요.
눈을 찌푸리고 바라보니 파랗게 하얗게 반짝이는 것이에요.
가만히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찰싹 거리는 소리 속에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요.
“총총왕자, 나랑 놀러가지 않을래?”
“너는 누구니?”
“나는 파도란다.”
“파도? 싫어싫어, 너는 내 삽도 가져가고, 내 성도 망가뜨렸잖아.”
“이런이런, 너랑 놀고 싶어 말을 건건데, 많이 속상했었구나~ 눈을 한 번 감아보렴~”
총총왕자는 분한 맘을 누그러뜨리고 눈을 꼬옥 감아요.
분명히 아주 꼬옥 감았는데 주변이 점점 환해 지며 총총왕자의 성이 보여요, 그 옆에는 파도가 가져간 삽도 있어요.
“우와~ 내 성, 내 삽!”
“총총왕자랑 놀고 싶어 내가 이리로 옮겨왔지~.”
총총왕자는 따뜻하고 포근한 파도의 품에 안겨 미끄럼보다 그네보다 더 신나는 놀이를 하며 놀아요.
총총왕자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성과 가장 재미난 놀이터를 가진 행복한 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