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5월동화응모] 욱이의 첫 소풍
엄마랑 형이랑 시장에 가는 중이에요. 형은 딸기 우유랑, 초코 과자랑 오색 사탕을 골랐어요. 엄마는 무지개 색 야채를 샀어요. 김밥을 싸주신대요. 내일 형이 유치원에서 소풍을 가거든요.
나는 형이 부러워요. 엄마는 형 과자 사면서 내 과자도 사주고, 형 김밥 싸면서 내 김밥도 싸주신 댔지만 친구들과 손에 손잡고 노란 모자 쓰고 나도 소풍가고 싶어요. 하지만 나는 친구도 없고 유치원에도 다니지 않아요.
형은 소풍 간다고 들떠서 가방을 쌌다 풀었다 하고, 엄마는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시고, 나는 일찍 잠이나 자려고 이부자리 위에 그냥 누워 있었어요.
“나랑 가자, 나도 네 친구란다.”
성탄절 때 외숙모가 선물해 주신 연두색 배낭이 말을 걸었어요.
“나랑도, 나랑도. 난 항상 네 곁에 있었잖아.”
생일 때 아빠가 사준 로봇 자동차가 말을 걸었어요.
“욱아. 설마 나를 잊은 건 아니겠지? 난 네가 태어날 때부터 친구였단다.”
아빠 친구이기도 한 고양이 인형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어요.
아. 친구들 많다. 욱이는 고양이 아저씨를 등에 업고, 고양이 아저씨는 배낭을 매고, 배낭은 로봇 자동차를 품고 집을 나섰어요.
“아. 연두색 배낭아. 무지개 김밥도 꼭 안아줘야 해. 우리의 비상 식량이거든.”
눈을 뜨니 해가 떠 있어요. 온 세상이 연두 빛깔 따사로운 봄날이에요.
“욱아! 우리도 가자. 엄마랑 욱이도 소풍 가자꾸나. 배낭 챙기렴.”
엄마 손 잡고 친구들 품에 안고 욱이도 소풍을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