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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sobe***@hanmail.net 20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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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뭐야?

해님이 따뜻한 마음을 주는 일요일 아침, 엄마아빠는 현우를 데리고 동물원에 왔어요. 현우네 가족들은 동물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그 때였어요. 다섯 살 현우가 무엇을 보았는지 신나게 앞으로 뛰어갔어요.

“이름이 뭐야?"
현우가 목을 길게 빼고 말을 걸었어요.
그러자 현우가 내민 작은 손에 콧바람을 ‘킁’ 하고 불고, 목을 더 길게 빼며 말하네요.
"난 목이 긴 기린이야."
현우는 기린이 ‘킁’ 하고 불어 준 손등을 볼에 가져다 보아요. 아빠가 현우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네요. 아빠는 현우 손을 잡고, 털이 복슬복슬한데 두 발로 자전거를 타는 동물에게로 데려가셨어요.
"현우야, 저 동물 이름이 뭘까?"
현우는 깊은 생각에 잠겼어요. 책에서 본 동물이었거든요.
"맞다! 원숭이!"
그래요. 원숭이였어요. 원숭이는 두 발로 설 수 있지요. 사람처럼 팔도 있고요. 외발 자전거를 타며 재주를 넘는 원숭이는 재간둥이랍니다.

"어머나~"
어디선가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요. 엄마는 크게 놀란 것 같았어요.
‘아하~사자였구나.’ 엄마는 사자를 보고 깜짝 놀라셨대요.
하지만 현우는 사자가 멋있었지요. 그래서 사자처럼 머리를 헝클어보았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든 현우는, 기린처럼 귀엽고 원숭이처럼 익살스러우며, 사자처럼 똑똑한 미소를 짓고 있네요. 그리고 작은 소리로 잠꼬대를 하고 있어요.
´넌 이름이 뭐야?´
하고 말이에요. 현우는 꿈 속에서도 동물원의 동물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