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할머니의 선물
부릉부릉 자동차를 타고 살랑살랑 바람을 맞으며 아빠, 엄마, 나, 그리고 내동생 우리가족은 할머니댁에 갑니다.
할머니는 "우리 강아지들 왔구나" 하시며 신발도 신기전에 달려나오십니다.
할머니는 아직 김이 모락모락나는 따끈따끈한 고구마를 껍질을 벗기고 호호불어 내 손에, 내 동생 손에 하나씩 쥐어주십니다.
그리고는 할머니가 좋아하는 텃밭으로 우리를 데려가십니다.
할머니의 텃밭엔
길죽길죽 대파에 핀 꽃도,
방울방울 달린 작은 토마토도,
뾰족뾰족 매콤한 내음의 고추도,
초록꽃송이처럼 여러겹으로 자라는 상추도,
그리고 아직은 작은 새싹잎들도 모두모두 반갑다고 인사합니다.
동생은 지렁이를 보고 "할머니~ 뱀이다. 무서워~ " 하며 내 뒤에 숨었습니다.
할머니의 텃밭은 작은벌레들도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할머니는 미소를 담뿍 담은 얼굴로 "우리 강아지들 가져가서 맛있게 먹으렴" 하시며
하나하나 조심스레 따서 소쿠리에 담아주십니다.
나도 할머니를 따라 오이도 따고, 방울토마토도 따고 상추도 땄습니다.
엄마는 "그냥두고 아버지, 어머니 드세요~" 하면,
할머니는 살짝 찡그린 얼굴로 "할미가 우리 강아지들 먹으라고 매일 쓰다듬어 키운 보물들이니 가져가라" 하십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엄마는 잠든 동생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할머니의 텃밭은 우리가족을 위해 할머니의 선물이 가득 자라고있는 보물상자란다" 라고 얘기해주셨습니다.
향긋한 할머니의 선물이 자동차안 가득 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