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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oz***@cyworld.com 201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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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초대

오늘은 나리가 집 앞 마당으로 친구들을 초대한 날이에요.
나리는 흙에 물을 부어 찰지게 반죽을 했어요.
반죽이 뚝딱 폭신한 빵이 되었어요.
반죽이 뚝딱 달콤한 사탕이 되었어요.
“참! 친구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잊어버릴 뻔했네.”
반죽은 뚝딱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되었어요.
마당 한가운데가 금세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 찼어요.

그때 꼬물꼬물 개미가 찾아왔어요.
“개미야, 찾아와 줘서 고마워. 사탕 하나 먹어볼래?”
개미는 사탕 위를 신나게 돌아다니며 맛있게 먹었어요.

이번엔 꿈틀꿈틀 지렁이가 나리에게 다가오네요.
“지렁이야, 찾아와 줘서 고마워. 아이스크림 좀 먹어볼래?”
지렁이는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나봐요. 아이스크림 속에 쏘옥 들어가 나오지를 않네요.

그런데 마당 한구석에 있는 새싹이 나리에게 갈 수가 없어 슬퍼하고 있어요.
“새싹아, 슬퍼하지 마. 내가 빵을 갖다 줄게.”
새싹은 고맙다며 이파리를 살랑살랑 흔들어요.

그때 비가 후드득 떨어졌어요.
비는 자기를 초대하지 않아 샘이 났나봐요.
그 많은 음식들을 순식간에 먹어버렸지 뭐예요.

나리는 폭신폭신해진 마당을 콩콩 뛰어 집으로 들어가며 말했어요.
“친구들아, 우리 내일 또 만나자!”

그런데 비는 집에 가기 싫었나봐요.
비는 한동안 나리네 마당에서 시끄럽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