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빨콩이의 용감한 여행





빨간 콩벌레, 빨콩이는 마당에 나와 신나게 놀아요.
빨래를 널고 계시던 엄마는
"멀리 나가면 위험하단다." 하시며 빨콩이를 걱정해요.
달코름 아카시아 꽃향기가 빨콩이를 꼬드겨요. "아이, 달콤해."
자꾸만 묻어나는 한가득 봄햇살이 빨콩이를 따라다녀요. "아이, 따뜻해."
그 때, ´슈우웅~´하며 불어온 샘난 바람에 빨콩이의 몸이 휘청거리며 저 멀리 날아갔어요.
"여기가아~ 어디이~ 지이~?"
온통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갑자기 무서운 도깨비 생각에 빨콩이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으아앙~"
´힘들고 무서울 땐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려봐. 그러면 울끈불끈 용기가 생겨난단다.´
어디선가 아빠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봐요. 저기 저 높은 곳에서 봄 햇살이 반짝여요.
´옳지, 저기로 빠져나가야겠다.´
빨콩이는 엉금엉금 부지런히 올라가요.
"야호~!" 드디어 깜깜한 동굴 속에서 빠져나와보니 빨콩이의 눈은 휘둥그레, 일곱빛깔 무지개 향기가 포로로로롱.
나풀나풀 상추그늘에 앉아 새콤달콤 딸기샤벳을 한입에 꿀꺽, 상큼한 초록 풀향기에 취해 있으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어요.
문득 빨콩이는 걱정하실 엄마생각이 나요.
키가 큰 들풀을 오르려다 차르르르 미끌어지고, 차가운 물웅덩이를 어푸어푸 헤엄쳐 건너도
빨콩이의 집은 보이지 않아요.
"빨콩아~!" 울먹이는 빨콩이의 귓가를 간질이는 것은 하늘하늘 민들레 씨앗이예요.
"집을 못 찾는구나. 내가 도와줄께, 어서 내 등에 타렴"
빨콩이는 씨앗을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갔어요.
저 높은 곳에서 깜깜한 벽돌동굴, 나풀나풀 상추 그늘, 새콤달콤 딸기밭, 차가운 물웅덩이가 모두모두 조그맣게 보여요.
"어, 저가 우리집이다!"
빨콩이는 집 근처까지 날아와 폴짝 뛰어내렸어요.
"민들레 씨앗아, 고마워."
빨콩이를 향해 방긋 웃어보이며, 씨앗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높이높이 날아올라 갔어요.
(이쁜 딸들을 위한 어린이날 선물로 집에서 꼬마그림책을 만들어봤어요^^ 미완성의 부족한게 많은 꼬마책이지만 우리 딸들은 벌써 빨콩이의 팬이 되었답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