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회성이의 비밀스런 하트쿠키
안녕. 난 다섯 살 김회성.
내가 좋아하는건 정말 많지만 젤 좋아하는건 요리지.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와 나는 늘 요리를 해.
처음엔 밀가루 반죽만 시켰던 엄마도 내가 다섯 살 형아가 되니 어려운 것도 많이 부탁하셨어. 플라스틱 칼로 파프리카도 썰고, 애호박도 썰고, 햄도 썰어.
내 손을 거쳐간 요리들은 정말 많지.
너희들이 좋아할 블루베리 쿠키, 초코 쿠키, 바나나머핀도 만들어 봤어. 상상만 해도 맛있겠지~
그런데 말이야.. 이건 비밀인데.
오늘은 엄마를 위해 아침을 해보고 싶어.
혼자서 말이야. 오늘은 유치원 방학 첫날이거든.
자 먼저 손을 씻고, 요리사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입어야해. 거울을 보니 정말 최고의 요리사 같지?
우선 밀가루, 물, 계란을 넣고 반죽을 해.
난 아프리카 동물들을 좋아하는데
사자 모양으로 만들어볼까. 얼룩말 모양으로 만들어볼까. 조물락 조물락 정말 재밌어.
그래도 엄마를 위한 선물인데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하트가 좋겠지?
자, 하트 모양으로 예쁘게 예쁘게 반죽을 했어.
무슨 색깔이 좋을까?
하트니깐 빨간색이 좋겠지. 빨간 파프리카를 작게 썰어서 촘촘히 장식할래.
이제 오븐에 구우면 파프리카 하트쿠키 완성.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실까.
아직 주무시고 계신 엄마를 깨워야지.
"엄마, 아침이예요. 얼른 일어나셔서 오븐을 열어보세요."
오븐을 열어본 엄마는 깜짝 놀라셨어.
그리고 나를 들어 꼭 안아주셨어.
"정말 고마워 회성아."
들뜬 마음에 난 오븐을 들여다 보았어.
오븐 속엔 빨간색 파프리카 쿠키가 아닌,
다 타버린 검정색 쿠키가 들어있었어.
"잉잉잉...하트쿠키가 다 타버렸어요. 엄마께 예쁜 하트쿠키를 선물하고 싶었는데..."
엄마는 날 다시한번 꼬옥 안아주며 말씀하셨어.
"괜찮아. 엄마는 참 행복해."
엄마와 나는 타버린 쿠키와 함께 행복하게 웃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