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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etr***@naver.com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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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안녕?

들꽃, 안녕?


글 박소진

할머니 집 돌담길
돌아돌아 걸어가면
여름 들꽃 한 아름 가득
여름 내음 초록 향기

옹기종기 모여 핀 노랑 빛깔 꽃
도란도란 모인 아기 꽃잎
줄기를 자르면 우리 아기 응아처럼 황금색 즙이 나온대
이 들꽃 이름은 애기똥풀이란다

아가야 이건 계란꽃 같아
하얀 접시 속 수줍게 든 노란 얼굴
이 들꽃 이름은 망초꽃이란다

자줏빛 꽃잎 이불처럼 서로서로
포근하게 꼭 안아주는
향기가 함박웃음 짓는 것 같지?
아가야 이건 함박꽃이란다

우리 아기 자라면
시원한 뽕나무 아래에서 엄마와 열매줍자
톡톡, 떨어지는 재밌는 소리
냠냠, 빛나는 보석열매
어느새 보랏빛 입술 되겠네
새콤달콤, 맛있는 오디

우리 아기 볼 위
살랑살랑 바람 부네
우리 아기 눈앞
초록 여름 햇살 비추고
우리 아기 콧등 위
초록 향기 가득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