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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shinmi35 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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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파도의 선물

개구쟁이 파도의 선물

글- 신 미정


넘실넘실 눈부신 파도, 보들보들 고운 모래사장, 솔솔 짭조름한 바람냄새가 맛있는 바다에 놀러 왔어요.
무지갯 빛 파라솔들이 하나 두울 기지개를 켜요.

너 한번 나 한번 사이좋게 줄을 선 파도가 노래를 불러요.
“스르륵 쏴아~ 스르륵 쏴아~”
나도 따라 노래를 불러요.
“스르륵 쏴아~ 스르륵 쏴아~”

놀리고 도망치고, 또 놀리고 도망치고
꼭 우리 반 개구쟁이 친구 같아요.
나도 따라 놀리고 도망치고 또 놀리고 도망치자
더 큰 파도가 나를 깜짝 놀래켜요.

약이 올라 첨벙첨벙하고 파도를 간지럼 태웠더니
보들보들 고운 모래 위에 하얗고 예쁜 조개껍데기를 놓아두고 가네요.

약 올렸던 것이 미안했던 모양이에요.

엄마는 입을 삐죽이는 나를 보고 파도가 나랑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거래요.
우리 반 개구쟁이 친구도 나랑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걸까요?

집으로 가는 길, 내 주머니 속 조개껍데기들이 자그락 자그락 소리를 내요.
나에게 하얗고 예쁜 조개껍데기를 선물해준 파도가 생각났어요.
개구쟁이 내 친구 파도가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