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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chiffin 201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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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손, 힘센 손

여나의 엄마, 아빠는 의사에요. 다른 사람들은 멋진 엄마, 아빠를 둔 여나를 부러워해요. 하지만 여나는 꼭 좋지만은 않아요.
여나가 유치원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이에요. 친구들은 마중 나온 엄마, 아빠에게 달려가서 안겨요. 여나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봐요.
여나가 유치원 차에서 내려요. 여나는 마중나온 할머니 손을 잡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가요.
저녁이 되었어요. 여나의 엄마, 아빠가 집에 왔어요. 여나는 현관으로 달려가서 인사를 드려요.
“안녕히 다녀오셨어요.”
하지만, 엄마, 아빠는 여나를 안아주지 않아요. 그리고 얼른 손을 씻으러 목욕탕으로 달려가요.

여나는 혼자 다락방에 올라갔어요. 어두운 다락방에 여나가 무릎을 깜싸고 훌쩍이며 앉아 있어요.
다락방은 깜깜해서 여나가 숨기에는 안성맞춤이에요.
엊그제 여나는 엄마, 아빠 병원에 몰래 갔어요. 엄마, 아빠는 아픈 사람들 손을 꼭 잡아 주고 있었어요.
엄마, 아빠를 본 여나가 문 뒤에서 폴짝 뛰어나와서 인사를 했어요.
“엄마, 아빠!”
엄마, 아빠는 여나가 병원에 왔다고 야단을 쳤어요. 여나는 울면서 집으로 왔어요.

여나가 훌쩍이면서 울고 있을 때, 엄마, 아빠가 들어왔어요. 엄마, 아빠가 여나에게 말했어요.
“여나야, 엄마, 아빠가 일하는 병원에는 병균이 많단다. 그래서 이렇게 깨끗하게 씻어야 우리 여나를 안아줄 수 있어요.”
“병원에 있는 나쁜 균은 여나처럼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나는 병원에 오면 안 되요.”

“그럼, 엄마, 아빠는 우리 여나를 사랑해서 먼저 깨끗하게 씻는 거에요?”
여나는 울음을 멈추고 활짝 웃으며 엄마, 아빠에게 안겼어요.
여나는 이제 병원에서 일하는 엄마,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엄마, 아빠 손은 나쁜 병균을 물리치는 힘센 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