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병원나라 친구들의 약속


행복왕국에 사는 다인이는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말괄량이였어요.
어느 날 놀이터에서 신발을 다 벗고, 맨발로 뛰어놀았지요.
철봉에도 매달리고, 흙도 뿌리며 신나게 놀고 들어왔어요.
다인이의 손과 발에는 흙이랑 먼지가 잔뜩 묻었지만 귀찮다며 떼를 쓰다 씻지않고 잠이 들었답니다.
세균왕국에서 이것을 지켜보던 병균들이 신이나서 다인이를 찾아왔답니다.
"우아~ 행복왕국 어린이가 씻지않고 잔다. 어서가서 괴롭히자 ~ 야호 신난다 ."
병균들은 다인이의 코와 목을 콕콕 찌르고 , 간지럽히기도 하고, 몸 구석구석을 꼬집으며 돌아다녔어요.
병균때문에 다인이는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답니다.
기침을 하고, 콧물도 나고, 열이 나고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다인이는 병균들을 물리치기 위해 병원나라로 가야했답니다.
"싫어싫어~ 아앙~ 아파요. 안돼~ ."
다인이는 주사기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어요.
"다인아, 씻지않고 잤기 때문에 나쁜 병균들이 찾아온거란다. 병원나라에 있는 친구들이 병균을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줄거야."
"병원나라 친구들아 ~ 우리 다인이가 빨리 나을수 있도록 잘 부탁해."
"음... 안녕...."
다인이는 엄마뒤에 숨어 작은 목소리로 인사를 했어요.
주사기, 약병, 휠체어, 링거, 침대가 웃으며 다인이를 맞이해줬어요.
다인이는 행복왕국의 말괄량이답게 병원나라 친구들과도 금방 친해졌답니다.
주사기가 찾아오면 아팠지만 꾹 참았고, 약이 찾아오면 써도 꿀꺽 잘 먹었어요.
링거와도 금방 친해져서 으쌰으쌰 줄다리를 하고, 휠체어와 힘차게 복도를 달리기도 하며 씩씩하게 지냈답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숟가락과 포크로 사이좋게 밥을 먹으며, 졸릴 땐 침대에 폭 안겨 콜~콜 잠을 잤어요.
"악 ~ 못 살겠다. 빨리 세균왕국으로 돌아가자~ ."
다인이가 밥도 잘 먹고, 약도 잘 먹어서 점점 튼튼해지니까 병균들의 힘이 자꾸자꾸 약해져서 병균들이 도망을 갔답니다.
" 더 놀고 싶은데..... 친구들아, 내가 금방 나을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워."
다인이는 병원나라 친구들과 헤어지는게 아쉬웠지만 밝은 모습으로 인사를 하고 행복왕국으로 돌아왔답니다.
"엄마~ 병원나라 친구들과 건강하기로 약속했으니까 이제 꼭 씻고 잘거에요."
다인이는 병원나라 친구들이 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답니다.
그리고, 병원나라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쓱쓱~싹싹~ 깨끗하게 잘 씻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