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꼬마돼지와 아이스크림
어느 더운 여름날, 꼬마돼지는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엄마돼지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눠먹으라며 커다란 보따리를 주셨지요.
"엄마,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바다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더웠어요.
땀을 뻘뻘 흘리던 꼬마돼지는 잠시 나무 그늘에서 쉬어가려고 앉았어요.
그러다 문득 엄마가 주신 보따리가 궁금해졌지요.
보따리를 풀자 알록달록 반짝반짝 빛을 뽐내는 아이스크림이 가득 보였어요.
"우와! 맛있겠다. 땀도 나는데 먼저 먹어볼까?"
꼬마돼지가 집어든 아이스크림은 몽글몽글 새하얀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웠어요.
"사르르 사르르~ 아이 맛있어!"
다시 힘을 내 길을 떠난 꼬마돼지는 자꾸만 보따리에 눈이 갔어요.
"목이 마른데 하나만 더 먹을까?"
꼬마돼지는 커다란 바위에 기대앉았어요.
이번에는 무지개빛 얼음들이 촘촘히 박힌 아이스크림을 꺼냈네요.
"와그작 와그작! 아이 맛있어!"
햇님도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는지 자꾸만 꼬마돼지를 따라오는 것 같았어요.
"안되겠다. 날이 뜨거우니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먹어야지."
사실 남은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인지 궁금했던 꼬마돼지는 황금빛 구슬이 알알이 박혀있는 아이스크림을 순식간에 먹고 말았어요.
"사삭사삭 톡톡! 아이 맛있어!"
이렇게 아이스크림을 먹느라 꼬마돼지는 약속시간보다 늦고 말았어요. 친구들은 벌써 첨벙첨벙 파도를 타며 놀고 있었지요.
"어서 같이 놀자~ 바닷속이 정말 시원해~"
친구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간 꼬마돼지는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아이고 배야, 아이고."
저런, 욕심내서 혼자 아이스크림을 다먹은 꼬마돼지는 배탈이 나고야 말았네요.
결국 꼬마돼지는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