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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몽쉐리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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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사랑한 나무

산에는 옹기종기 나무들이 모여살고
부릉부릉 가로수 길에는 나무들이 차례차례 줄지어 서있습니다
세상엔 나무들이 참 많지요

세희의 집 앞에도 우뚝 솟은 나무가 있답니다
나무에게는 어디든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바람이라는 친구가 있었어요
한 곳에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는 그런 바람이 부럽기도 하고 멋져보이기도 한답니다.

"바람아 바람아, 오늘은 어디에 다녀왔니?"
"응, 뒷동네 언덕마을에 갔는데 꽃이 지고 벌써 열매가 열렸어"
"으으음 ~ 그래서 달콤한 열매냄새를 데리고 왔구나~
뒷동네 나무들에게 내 안부 좀 전해줄래?"
"그러지 뭐 ~"
바람은 기꺼이 웃으며 대답 했어요

´아, 이제 여름이 다가오려나 보구나...´
파아란 하늘을 한가로이 바라보던 나무에게 다급히 바람이 찾아왔어요
"저쪽 산나무에 불이 났었어"
"어머어머, 정말?"
"웅, 그런데 우리가 재빨리 비를 불러서 불을 빨리 끌 수 있었어 "
"휴~ 그랬구나, 다행이야! 정말 훌륭한 일을 했구나 ~"
바람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못하고 한곳에만 우두커니 서있는 나무는 자꾸 그런 바람이
부럽게만 느껴집니다.

어느 날, 바람이 또 나무에게 찾아왔어요
하지만 시무룩한 나무의 가지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요
"나무야, 무슨 일 있니? 오늘따라 참 슬퍼보이는 구나"
나무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요.
사실 슝슝 재빠른 바람은 눈치도 빨라서 바람이 자기를 부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답니다.
그런 바람은 나무에게 말했어요.

"나무야,
봄에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푸릇푸릇 잎사귀들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예쁜 단풍으로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겨울에는 다시 싹을 피우기 위해 앙상한 가지도 마다하지 않고 드러내는 너야말로 참 멋지고 아름다워"

바람의 말을듣고 나무는 생각에 했어요
´아.... 나에게도 이런 좋은 점들이 있구나!´
나무는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바람이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고마워 바람아, 내가 널 사랑하는 만큼 나도 날 사랑하게 되었어
네가 나에게 찾아오는 날이면 난 더욱 더 춤을 추게 될거야 "

그 후로, 솔솔 바람이 불어 올때면 나무는 반갑다고 살랑살랑 인사하고,
휘이이잉 거센 바람이 불어오면 나무도 신이나서 흔들흔들 춤을 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