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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preintty1000 201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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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일등이


“지유야! 엄마 아빠 다녀올게. 저녁에 만나자”
“네 안녕히 다녀오세요”
오늘도 지유는 엄마 아빠께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유치원 문을 향해 돌아섭니다.
“엄마 안가면 안돼요? 아빠 나랑 놀아주면 안돼요?”
하면서 떼도 부려보고 싶지만 항상 지유에게 미안한 얼굴을 하시는 부모님이 속상하실까봐 애꿎은 손가락만 하나 둘
세며 울음을 참습니다.
출근을 하시는 엄마 아빠의 차 소리가 멀어지면 지유는 유치원 마당에 있는 친구에게 다가가 인사를 합니다.
“일등아! 나 왔어. 어젯밤에는 무슨 일 없었어? 잘 잤어?”
하고 지유가 말을 거니 일등이가 살랑살랑 챠르르~ 몸을 흔들며 대답을 합니다.
일등이는 지유의 마음을 알아주는 유일한 친구인 커다란 나무입니다.
일찍 출근하셔야하는 부모님의 일 때문에 매일 유치원에 일등으로 오는 지유가
“나보다 항상 먼저 와있네. 이제부터 널 일등이라고 부를게” 하고 지어준 이름입니다.
유치원 친구들과 놀이를 할 때도, 간식을 먹을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지유는 창밖의 일등이가 잘 있는지 확인을 하고
혹시나 혼자 외롭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등이를 향해 웃어줍니다.
그러면 일등이도 살랑살랑 챠르르~ 몸을 흔들며 괜찮다는 듯 행복한 미소를 지어줍니다.
친구들이 하나 둘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시간, 지유는 늦게 퇴근하시는 엄마 아빠 대신 일등이에게
등을 기대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합니다.
“일등아~밤에 혼자 무섭지 않아? 무서우면 내 생각 하면서 내 꿈에 놀러와 꼭!”
어둑어둑해 질 때까지 일등이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던 지유는 “지유야!”하고 부르시는 엄마 아빠를 향해 힘껏
달려가 와락 안깁니다.
“우리 지유 오늘도 엄마 아빠 많이 보고 싶었니?”
긴 시간 엄마 아빠와 떨어져있었을 지유가 안쓰러워 엄마가 꼭 안아주며 묻자 지유는 일등이를 바라보며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친구가 있어서 괜찮아요” 하고 대답합니다.
일등이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는 지유의 뒷모습을 보며 몸을 흔들며 살랑살랑 챠르르~ 웃으며
인사를 합니다.
“지유야! 오늘 밤 꿈에서 만나면 신나게 뛰어놀자”


- 지유는 실제 제 딸의 이름입니다. 바쁜 엄마 아빠때문에 항상 미안한 마음뿐인데 이렇게 동화를 써보니 더욱 마음이 쨘하네요.ㅜㅜ
오늘 저녁엔 우리 딸 더욱더 많이 안아줘야겠습니다.^^
모든 맞벌이 부모님들 힘내세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