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sorgra***@naver.com
2015.07.03


아기나무의 꿈
아기나무는 빨리 어른나무가 되고 싶었어요.
어른나무처럼 열매도 맺고, 커다란 그늘도 만들고 싶었거든요.
튼튼해지면, 귀여운 산새들도 둥지를 틀 수 있고요, 아기 다람쥐가 미끄럼도 탈 수 있고 이가지, 저가지로 점프도 뛸 수 있어요.
아기나무는 어른나무가 부러워 가지를 힘껏 뻗어보았어요. 그림자로 보니 가지가 어제보다는 조금 더 길어진 것 같아요.
밤이 되었어요.
아기나무는 달님에게 소원을 빌었어요.
" 달님, 어서 빨리 자라서 어른나무가 되게 해주세요."
달님은 그런 아기나무를 보며 흐믓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어요.
다음날, 아기나무는 잠에서 깨어나 깜짝 놀랐어요.
가지가 울창하고 키도 큰, 아름드리 어른나무가 되어 있는게 아니겠어요?
아기나무의 가지에는 산새들의 보금자리인 둥지가 틀어져 있고,다람쥐가 미끄럼타며 놀고 있었어요.
가을이 되자, 열매도 열려 숲속 친구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한참을 즐거워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탁탁탁...소리가 들렸어요.
어머나! 이런...
아기나무가, 어른나무가 되는 꿈을 꾸며 늦잠을 잤나봐요!
딱따구리가 옆구리를 콕콕 찌르는 바람에 잠이 깬 아기나무는 어제보다 한뼘 더 자란 모습이예요.
건강한 어른나무가 되기 위해 아기나무는 햇빛을 담뿍먹고, 땅에 촉촉히 젖은 단비도 쭉쭉 빨아먹으며 어른나무가 될 준비를 해요.
´언젠가 나도 멋진 어른나무가 될거야!´
친구들, 아기나무의 꿈이 이루어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