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사랑을 먹고 자라는 나무
나율이는 방학을 맞아 할머니집에 놀러를 갔어요. 그런데 외할머니께서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어요. "할머니 무슨 슬픈일이 있었어요?"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이시면서 말씀하셨어요.
"할머니 집 화단에는 나무 5그루가 있어. 그런데 그 중 1그루가 시들시들 해 져버렸단다"
나율이는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어요.
´분명 나율이처럼 밥을 맛있고 골고루 잘 먹어야 되는데 자꾸 놀려고만 하고 밥을 먹기 싫다고해서 결국은 시들시들 해 져버렸을꺼야´
나율이는 분무기에 물을 가득 담아 나무에게 갔어요. "나무야 나무야 나랑 같이 밥 먹자" 나무는 대답이 없었어요. 그 다음날 나율이는 또 나무에게 가서 물어 보았어요. "나무야 나무야 나랑 같이 밥 먹자" 나무는 오늘도 역시나 대답이 없었지요. 나율이는 너무나 속상 했답니다. 그런데 그때 엄마가 나율이에게 살며시 다가와서는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
"아하 그렇구나"
나율이는 재빨리 나무에게 달려가서 이렇게 말해주었지요. "나무야 나는 너가 너무 좋단다. 예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사랑해 나무야"
그런데 갑자기 나무가 바람에 흔들려 속삭이듯이 나율이에게 말을 했어요.
"나랑 같이 밥먹을래?"
나율이는 신이 나서 사랑이 가득 담긴 물을 매일 매일 주었어요. 몇일이 지나고, 할머니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고 화단에 있던 5그루의 나무는 방긋방긋 웃으며 살랑살랑 춤을 추고 있었어요.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며 나율이에게 속삭였어요.
" 너의 사랑을 먹고 내가 무럭무럭 잘 자랐단다.
나를 예쁘게 키워져서 고마워. 사랑해 나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