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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qkrrud52 20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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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나무

아이스크림 나무

높다란 산의 꼭대기에는 얼음비가 내리는 숲이 있었어요. 그 숲에는 얼음 비를 맞고 몽글몽글한 아이스크림 열매를 맺는 아이스크림 나무들이 살고 있었지요 산 아랫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여름이 찾아오면 신나게 뛰어 놀다가 아이스크림 나무에 열린 아이스크림을 따먹고 더위를 이기곤 했어요
올해도 봄이 가고 더운 여름이 찾아왔어요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이상하게 얼음비가 내리지 않고 있어요.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나무 아래에서 매일 매일 비를 기다려도 비는 내리지 않았어요 그러자 숲의 나무들은 메말라갔고 아이스크림 나무들은 아프기 시작했어요 나무 기둥은 점점 딱딱해지고 갈라지고 있어요 이파리들도 시들시들 힘없이 땅으로 떨어져요.

걱정을 하던 한 아이가 말했어요. “우리가 나무를 치료해주자.”
마을 아이들은 나무들에게 감기약도 먹여보고 연고도 발라주고 밴드도 붙여 주었어요. 하지만 나무들은 계속 아팠어요. 아이스크림 나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얼음 비처럼 차가운 물이었어요. 아이들은 집에 가서 엄마아빠에게 울면서 말했어요.
“엄마,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 아빠, 아이스크림 나무를 살려주세요.”
마을 어른들도 아이스크림 나무가 아픈 것이 걱정이 되었고 병원에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어요 마을의 어른들은 큰 트럭과 삽을 가지고 와서 아파 보이는 아이스크림 나무들을 땅에서 파내어 트럭에 싣고 근처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그 병원에서 아이스크림 나무들은 얼음 주사도 맞고 얼음 마사지와 얼음물로 흠뻑 샤워도 했어요

그렇게 병원에서 회복이 된 아이스크림 나무들은 다시 숲으로 옮겨졌고 마을 어른들과 아이들은 얼음비가 내리기를 간절히 바랬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숲 위에 구름이 점점 회색 빛으로 변하더니 얼음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우아, 얼음비가 내린다! 얼음이야!” 아이들은 신이 나서 뛰어다녔어요.
아이스크림 나무가 얼음 비를 맞으니 얼음비가 닿는 곳에 열매들이 몽글몽글 올라왔고 곧 탐스럽고 맛있어 보이는 아이스크림들이 나무에 데롱데롱 매달렸어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달려와서 나무에 달린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따서 먹기 시작했어요 마을 사람들의 사랑이 더해진 아이스크림의 맛은 더욱 달콤하고 시원했어요. 하지만 맛있다고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은 아이는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해요 배가 아프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