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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heassal77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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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동화 응모) 여름 바람

현이는 여름이 싫어요
선풍기 바람도 더워요


아!
“아이스크림 먹으면 입 안에 바람이 불지!”
한 입 먹고 호~ 호~
두 입 먹고 하~ 하~
시원한 기운이 혀 끝에 맴돌아요


그런데 다 먹고 나니 더 더워졌어요
아!
“얼음을 먹으면 입 안에 바람이 불잖아!”
한 알 물고 휘~ 휘~
두 알 물고 후~ 후~
시원한 입김에 입술까지 꽁꽁 얼어요


그런데 얼음이 다 녹고 나니 또 더워졌어요.
“할아버지, 할아버지! 시원한 바람 없어요?
아이스크림도, 얼음도 덥기만 해요”
“암, 있다마다”


할아버지가 나무 밑에 기대 앉아서 눈을 감아요
현이도 할아버지 옆에 앉아 눈을 감아요

사그락 샤~샤~ 사그락 샤~샤~
나뭇잎이 부채질을 하나 봐요.
땀방울이 방울방울 도망을 가요


“현이야, 더 큰 바람한테 가볼까?”
“야호~! 좋아요!”
현이는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한 달음에 뛰어가요
이 숲 속에서 휘이~ 휘이~
저 숲 속에서 휴우~ 휴우~
“할아버지, 할아버지! 바람이 자꾸 저를 따라와요!”


“현이야~ 시원하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내일도 여름 바람 만나러 와요!“

-끝-

* 여름이 되면 아이스크림이나 차가운 것만 찾는 아이들에게 나무 그늘과 숲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시원한 바람을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이 동화를 보고 아이 입에서 "엄마, 산책가요!"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면 참 기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만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