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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

jskpiano9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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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아이스크림

지우네 냉동실 안에서 시끌벅쩍 이상한 소리가 났어요.

"이 세상에서 나 만큼 예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없을거야".새빨간 얼굴에 상큼한 향기를 뽐내며 딸기 아이스크림은 자랑스럽게 말했어요.

"흥.무슨 소리?친구들이 좋아하는 건 바로 나지.
나야 말로 달콤한 초콜릿에 만들어져 얼마나 맛있는데? 초콜릿 안 좋아하는 친구는 아무도 없어!"
초코 아이스크림도 우쭐댔어요.

"아니,아니. 나처럼 예쁜 컵 속에 쿠키,초코,딸기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내가 최고지.나의 옷은 또 얼마나 이쁘다구?"멋진 통에 담긴 아이스크림은 새침하게 말했어요.

"그런데 너는 왜 그렇게 못 생겼니?울퉁불퉁 찌그러진 포장지에 얼굴도 삐뚤빼뚤..아하하.우습다.우스워.누가 너를 먹겠어?아무도 먹지 않을 거야."

한쪽 구석에 녹았다가 얼려진 못난이 아이스크림을 보고 다들 놀려댔어요.서로 서로 자기들이 최고라고 뽐내면서요.

녹아서 울퉁불퉁 변해버린 못난이 아이스크림은 너무 슬펐지요.
"아무도 나를 찾아주지 않겠지?"
바로 그때,냉동실 문이 열리고 밖에서 돌아온 지우가 두리번 두리번거리더니 아이스크림 하나를 집었어요.그런데 바로 그건 못난이 아이스크림 아니겠어요?

어젯밤 퇴근길에 지우에게 주려고 아빠 손에 녹아 버렸던 아이스크림이거든요.
"와.아빠가 사주신 아이스크림이 제일 맛있어."지우는 한입 가득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웃었어요.

못난이 아이스크림이야말로 아빠의 마음이 담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