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

gorelee
2015.07.06


핑크색 아.키.
춉춉춉춉춉
민하가 노오란 계란밥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바로 핑크색 아키입니다.
아.이.스.크.림 이 세살 민하에겐 너무 길어요.
´아키? 아키?´
강아지 인형과 놀던 민하는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엄마에게 달려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신이 난 민하는 양말바구니에서 겨울에 신는 토끼덧신을 꺼내왔습니다.
´이건 아 덥다 민하야~´ 엄마가 손부채질을 해도 고집을 피웁니다.
결국 도톰한 토끼덧신에 샌달을 신고 집을 나섰습니다.
´이건 민하 아키, 이건 엄마 커피~´
반짝반짝 핑크색 고운 아키를 보자 동그란 민하의 눈이 이만큼 커졌습니다.
한숟갈, 두숟갈, ´음~´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엄마도 한 입 줄거에요?´
똑딱 잠시 고민하던 민하는 고개를 끄덕
´많이 안돼, 녹아 안돼´
걱정이 많이 되나봅니다.
또 한숟갈, 두숟갈, ´음~´
하던 찰나에 그만 팔꿈치로 아이스크림이 담긴 컵을 치고 말았어요!
어이쿠!
테이블 위에 엎어져버린 아이스크림 컵을 보고 민하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컵을 일으켜 세우자 핑크색 고운 아이스크림이 아침에 먹은 계란후라이처럼 누워있었어요.
´괜찮아 민하야, 엄마가 지지 안한데로 살짝 담아줄게´
엄마는 정말 깨끗한 아이스크림만 다시 컵에 담아주셨어요.
´와 민하야, 아키가 아직도 이렇게 많이 남았네!´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민하는 베시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또 맛있게 먹습니다.
춉춉춉춉춉